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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년 역사’ 美뉴욕경찰서 최초 한인 총경 탄생… 허정윤 경정 진급 본문

-미국 언론-/한국 언론

‘178년 역사’ 美뉴욕경찰서 최초 한인 총경 탄생… 허정윤 경정 진급

CIA bear 허관(許灌) 2023. 12. 25. 15:06

미국 뉴욕경찰(NYPD)에서 한인 최초로 총경으로 승진하는 허정윤 경정. ⓒ 연합뉴스

 

미국 뉴욕경찰(NYPD)에서 한인 최초로 총경 진급자가 탄생했다. 한국계 미국인이 총경이 된 것은 NYPD가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NYPD는 18일(현지 시간) 뉴욕시 퀸스 광역지구대 허정윤 경정을 총경 승진자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허 내정자는 오는 22일 진급식에서 다음 보직을 받을 예정이다. 한인이 총경이 된 것은 1845년 설립된 NYPD 178년 역사상 처음이다. NYPD는 3만 6000명의 경찰관과 1만 9000명의 민간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미국 최대 규모의 경찰 조직이다.

허 총경 내정자는 37년 전 미국에 이민을 왔으며 1998년 NYPD의 한인 첫 여성 경찰관으로 임용된 뒤 각종 ‘첫’ 기록을 세웠다. 맨해튼과 퀸스 등 한인이 많은 지역에서 주로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으며 2016년 경감으로 승진했다. 이후 맨해튼 보로 남부 감찰부에서 일하다가 지난해 7월 한인 최초로 경정으로 진급했다.

앞서 허 총경 내정자를 포함해 빌리 윤씨, 찰리 김씨, 김환준씨 등이 NYPD에서 경감까지 진급한 바 있다. 허 총경 내정자가 경정으로 진급한 이후 김환준씨도 지난달 경정으로 진급했다. 경감까진 시험을 통해 진급할 수 있지만, 경정부터는 NYPD 지휘부 평가 등을 바탕으로 지명을 받아야만 오를 수 있다.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조직 내에서 신망이 두터워야 NYPD의 고위 간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인터뷰] 美NYPD 첫 한인 총경 "후배 한인 경찰 위해 길닦아 놓을게요"

NYPD 첫 한인 총경 기록을 세운 허정윤

 

 미국 뉴욕경찰(NYPD) 소속 한인 경찰관 300명 중에서 허정윤 총경 내정자는 기록제조기로 불린다.

1998년 NYPD의 한인 첫 여성 경관으로 임용된 그는 지난해에는 한인 최초로 경정으로 승진했고, 올해 연말 인사에서는 역시 한인 최초로 총경 계급을 달게 됐다.

1년여만의 초고속 승진이다.

허 내정자는 1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높은 유리 천장을 깬 기분"이라며 "한인 경찰의 위상을 높이는 데 조금이라도 힘이 된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 출생으로 한국에서 대학까지 졸업하고 미국에 온 그는 자신이 NYPD에서 총경으로 승진한 것은 과학적인 인사 관리 시스템 때문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출신지나 성별 등에 대한 차별 없는 공정한 인사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에 20대 이후에 미국에 온 자신과 같은 이민자도 실력으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다만 NYPD에서는 경감까지는 시험을 통해 진급할 수 있지만 경정 이상은 지명을 받아야 승진할 수 있다.

실력은 물론이고 조직 내에서 신망이 있어야 특정지역의 치안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총경' 계급을 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허 내정자는 "경찰 조직에 군대와 비슷한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신참이나 부하직원들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일방적인 명령을 하는 간부들이 적지 않지만, 나는 조금 다른 느낌을 준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신참이 거리 순찰 근무를 할 경우에는 '며칠 전에 어떤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어떤 방향을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는 식으로 일일이 설명해주고, 일방적인 명령 대신 대화와 설명으로 문제를 풀어나간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부하 직원들 사이에서는 허 내정자에 대해 존경의 의미를 담아 '진정한 귀부인'(True Lady)이라는 애칭도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 내정자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질문에는 "한인 경찰관 후배들을 위해 길을 닦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나보다도 똑똑하고, 젊은 후배들이 위로 올라가서 미래에는 한인 NYPD 커미셔너도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6만 명 규모인 NYPD의 수장인 커미셔너는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뉴욕 경찰청장이다.

허 내정자는 한인 사회에도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는 "뉴욕 총영사가 NYPD 커미셔너를 만날 때마다 '더 많은 한인 경찰 간부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 같은 관심과 노력이 한인 사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NYPD 첫 한국계 총경 “부산 토박이 아줌마인 나도 해냈다”

2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퀸스 칼리지포인트에 있는 뉴욕경찰(NYPD) 아카데미 강당에서 한국계 허정윤(왼쪽에서 둘째) 신임 총경이 진급식 행사 직후 동료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그는 미국 최대 경찰 조직인 NYPD가 설립된 1845년 이후 178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계 미국인 총경이 됐다. /NYPD 퀸스 북부 경찰본부 X(옛 트위터)

 

“인스펙터(총경), 정윤, 허.” 지난 2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퀸스 칼리지포인트 경찰 아카데미 강당에 한국 이름이 불리자 객석에서 “코리아!”라는 환호 소리가 들렸다.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뉴욕 경찰(NYPD) 정복을 입은 한 자그마한 여성 경찰이 등장해 에드워드 커반 NYPD 경찰청장에게 거수경례를 한 뒤 총경 배지를 받았다. 이 경찰 이름은 ‘허정윤’, NYPD가 설립된 1845년 이래 178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계 미국인 총경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NYPD는 강한 공권력을 자랑하는 미국 경찰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와 높은 권위를 자랑한다. 전체 인원은 약 3만6000명으로 이 중 한국계는 300여 명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한국계가 NYPD를 거쳐갔지만 기업으로 따지면 임원급이라고 할 수 있는 총경 보직을 단 사람은 남녀를 통틀어 허 총경이 처음이다.

그는 1960년대 경상남도 진해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온 뒤 부산여대를 졸업한 ‘부산 토박이’다. 23일 본지와 인터뷰하는 도중에도 진한 부산 사투리와 영어를 섞어서 사용했다. 또 “제가 나이가 너무 많아서 기사에는 절대로 나이를 쓰시면 안 돼요, 호호호”라고 웃으며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한국 아주머니’ 어투로 말했다. 허 총경은 해군인 아버지와 군무원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외동딸로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랐다. 하나뿐인 딸을 누구보다 아꼈던 어머니는 허 총경이 중학교에 다니던 때부터 평소 알고 지냈던 미국 선교사를 불러 영어를 가르쳤다. 대학을 졸업하고 기자가 되고 싶었던 허 총경은 미국으로 유학해 인디애나대에서 언론학을 전공했다. 그는 “아버지가 배의 엔진을 담당하는 기술자였는데 미국에 출장을 자주 다니셨고 덕분에 저도 미국과 친숙해졌다”고 했다. 인디애나대를 졸업한 뒤 한인이 많이 사는 뉴욕에 갔고, 회계학을 공부하던 도중 경찰이 되기 위해 뉴욕 경찰학교 시험을 봤다. 그는 “NYPD가 된 것은 어떻게 보면 저에게 너무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라고 했다. 군인 가정에서 자랐고, 아버지의 친척 중에 1960년대 경찰청장(당시 직함 치안국장)을 지낸 박주식씨도 있는 등 집안에 군·경 공무원이 많았다는 것이다.

2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퀸즈 칼리지포인트 경찰아카데미 강당에서 한국계 최초 총경이 탄생했다. 총경 뱃지를 받는 허정윤 총경의 진급식 모습. /NYPD 유튜브

 

당시 뉴욕 경찰학교 입학 시험엔 법학과 같은 기본 과목도 있었지만 ‘주어진 위급 상황에서 운전해서 길을 잘 찾는 방법’ ‘책 한 쪽을 보여주고 넘긴 뒤 전에 본 페이지에 있었던 것을 기억해 내는 메모리 테스트’ 등이 있었다고 한다. 밤을 새워 가며 공부해 시험에 합격한 뒤 1998년 NYPD가 된 그는 맨해튼과 퀸스 등 뉴욕 전역을 옮겨 다니며 현장에서 뛰었다. 이후엔 조직 내부 감사 보직을 맡아 활약했다. “감사를 담당하면 내부에 적이 많았겠다”는 질문에 그는 “공정하게 처리해서 다들 좋아했다”고 말했다. NYPD는 경감까지는 시험을 쳐서 올라가고 이후엔 이른바 ‘윗선’의 지명을 받아야 승진이 가능하다. 허 총경은 “’윗선’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선 자신에게 주어진 무대(floor)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무대가 주어지는 것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경력을 업그레이드할 황금 같은 기회다. NYPD는 1년에 한 번 정도 경찰 고위직이 다수 앉은 방에 혼자 들어가 자신이 담당하는 구역의 문제와 해결 방안 등을 발표하는 자리가 바로 그 순간이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똑똑하다’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고 했다. 허 총경은 “엄청나게 긴장되는 순간이라 시작도 하기 전에 기절한 사람도 있다”며 “범죄 관련 통계를 철저하게 분석, 발표해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다”고 했다. 조직 내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신망을 얻은 그는 지난해 경정으로 승진하고, 1년 만에 총경으로 또다시 올라섰다.

한국을 떠나온 지 약 30년이 됐지만 한국 사랑은 남다르다. 그는 인터뷰 후 다시 전화를 걸어 와 “뉴욕 한국 총영사관이 많이 응원을 해줬다”며 한인 사회에도 감사를 잊지 않았다. 한국계 NYPD로 조직 내 승진 기록을 경신해 온 그는 “미국 검찰 조직에서 인정받거나 유명 셰프가 된 사람은 많았지만 이상하게 NYPD 고위직이 없었다”면서 “한국계 후배들을 위한 길을 터주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일했다”고 했다. “후배들이 승진 시험을 쳐서 빨리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나이 많은 아줌마인 저도 이렇게 해냈잖아요. 훨씬 똑똑하고 영어 잘하는 요즘 한국계가 못 할 일이 뭐가 있겠어요.” 그는 앞으로 한국인이 많이 사는 동네인 퀸스 북부 지역의 8개 경찰서를 총괄하는 본부에서 근무하게 된다. 8개 경찰서가 유기적으로 업무가 잘 돌아가도록 관리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허 총경은 끝까지 “나이는 비밀”이라고 했다. 정년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정년까지 남은 기간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자부심으로 길을 뚫겠습니다. 후배들아, 빨리 따라와라!”

NYPD 첫 한국계 총경 “부산 토박이 아줌마인 나도 해냈다” (chosun.com)

 

NYPD 첫 한국계 총경 “부산 토박이 아줌마인 나도 해냈다”

NYPD 첫 한국계 총경 부산 토박이 아줌마인 나도 해냈다 퀸스지구대 허정윤 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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