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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극단주의 불안감… 美 51세 ‘합리적 보수’ 헤일리가 뜬다 본문

-미국 언론-/한국 언론

고령·극단주의 불안감… 美 51세 ‘합리적 보수’ 헤일리가 뜬다

CIA bear 허관(許灌) 2023. 12. 25. 06:13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니키 헤일리 후보가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을지는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통칭되는 트럼프 극렬 지지층 표심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지난 21일 아이오와주 애너모사에서 열린 대선 경선 행사에 참석한 헤일리의 모습.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유엔 미국 대사를 지낸 니키 헤일리(51) 미 공화당 대선 예비 후보가 경선 초반 판세를 좌우해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뉴햄프셔주(州)에서 트럼프 지지율을 오차 범위 내까지 따라잡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헤일리는 ‘합리적·실용적 보수주의’를 내세워 당내 중도층을 급속도로 끌어들이고 있다.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23일(현지 시각) 헤일리가 ‘트럼프 대항마’로 본격 주목받자 트럼프가 그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는 방안을 측근과 상의했다고 보도했다.

미 여론조사 기관 아메리칸리서치그룹이 14~20일(현지 시각) 뉴햄프셔주 공화당 예비 경선에 투표할 의사가 있는 유권자 600명을 조사한 결과, 트럼프 지지율은 33%로 헤일리(29%)와 격차가 4%포인트였다. 두 사람의 지지도가 오차 범위 내로 들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어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13%,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6%,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 5%였다.

지난 18~19일 세인트안셀름컬리지 여론조사 센터 조사에서도 공화당 지지자로부터 트럼프는 44%, 헤일리는 30%를 각각 받아 지지율 격차가 14%포인트였다. 지난 9월 조사 당시 트럼프(45%)와 헤일리(15%) 간 격차(30%포인트)에서 차이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인도계 이민 2세로 보수 성향인 헤일리는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재직 당시 진보 진영이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지목한 ‘남부연합기’ 퇴출에 앞장서면서 전국구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2017~2018년 유엔 대사로 재임하면서 네 차례에 걸쳐 대북 경제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북한·중국·러시아에 대한 강경 대응과 발언으로 지명도를 키웠다.

헤일리는 내년 1월 15일 치러지는 중부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 대회)와 1월 23일 두 번째로 열리는 뉴햄프셔주에서 최대한 트럼프를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년 2월 23일 자신의 정치 텃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예비 선거에서 선전할 경우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략인 것으로 전해졌다.

니키 헤일리 미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현지 시각) 미국 아이오와주 한 타운홀 미팅에서 연설하고 있다./AP 연합뉴스

 

다만 헤일리는 민주당 성향이 비교적 강한 뉴햄프셔주에서와는 달리 전국적으로는 트럼프에게 40~50%포인트의 큰 차이로 뒤지고 있다. 로이터는 여론조사 전문가 8명을 인터뷰한 뒤 “헤일리의 최근 선전은 트럼프의 극단적 발언과 각종 ‘법적 리스크’에 지친 공화당 내 고학력·고소득층들의 지지 상승에 따른 현상”이라며 “트럼프를 이기려면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노동자 계급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이날 보도했다. 헤일리가 트럼프와 비교해 합리적인 이미지로 호감도는 높지만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통칭되는 트럼프의 극렬 지지층 없이는 본선에 진출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헤일리는 ‘교외 노동자 계급’의 지지세를 확대하기 위해 아이오와주 농촌 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보낸 TV 광고에서 “나도 목화밭과 농장에서 자랐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헤일리와 4%포인트까지 좁혀진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소셜미디어 글에서 “사기” “가짜 뉴스”라고 했다. 그러나 폴리티코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헤일리의 지지율 상승을 눈여겨본 트럼프가 참모들에게 ‘(부통령으로) 니키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측근들은 헤일리가 2021년 ‘1·6 연방 의회 난입 사태’ 직후 “트럼프는 역사의 가혹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등을 돌린 점 등을 들어 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헤일리는 고령의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를 싸잡아 75세 이상 고령 정치인의 정신 감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니키 헤일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태생의 정치인. 부모는 인도 펀자브주에서 온 시크교 이민자다. 헤일리는 미국인 남편을 만나 기독교로 개종했다. 그의 아버지는 인도에 이어 미국에서 교수를 지냈고 어머니는 교사를 하다가 의류 사업으로 성공했다. 어머니 일을 돕던 헤일리는 대학에서 회계를 전공하고 지역 상공회의소에서 경력을 쌓다가 시의원과 주 하원 의원을 거쳐 39세에 전국 최연소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에 당선됐다.

고령·극단주의 불안감… 美 51세 ‘합리적 보수’ 헤일리가 뜬다 (chosun.com)

 

고령·극단주의 불안감… 美 51세 ‘합리적 보수’ 헤일리가 뜬다

고령·극단주의 불안감 美 51세 합리적 보수 헤일리가 뜬다 대선 풍향계 뉴햄프셔 여론조사

www.chosun.com

헤일리, 뉴햄프셔 트럼프 4%P 추격…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주자인 니키 헤일리(가운데) 전 유엔대사가 지난달 28일 뉴햄프셔주에서 유세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이 내년 1월 아이오와주를 시작으로 대선 후보 경선에 들어가는 가운데 초기 경선지역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헤일리 후보 측은 첫 경선이 열리는 아이오와주를 공략하는 모습입니다

진행자)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경선이 곧 시작될 예정인데요. 경선 후보들 가운데 유독 많이 언급되는 사람이 있군요?

기자) 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며 지지율 돌풍을 일으킬 것인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초기 경선지역에서의 지지율이 눈길을 끄는데요. ‘뉴욕타임스’ 신문은 헤일리 후보 측이 공화당 첫 경선이 진행되는 아이오와주를 집중 공략하는 계획을 세워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헤일리 주지사의 지지율이 어느 정도 올랐는지 수치를 먼저 볼까요?

기자) 네, 여론조사 기관인 아메리칸 리서치 그룹이 지난 22일 뉴햄프셔주 공화당 예비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33%,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은 29% 였습니다. 두 사람의 격차가 4%P로, 처음으로 오차범위 안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뉴햄프셔주 지지율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네, 뉴햄프셔주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초기에 경선이 진행되는데요. 유권자들의 표심을 보여준다고 해서 ‘민심 풍향계’로 불리기도 합니다. 공화당은 1월 15일에 아이오와주에서 첫 번째 경선 일정인 코커스를 열고, 1월 23일에 뉴햄프주에서 프라이머리를 진행합니다.

진행자) 코커스와 프라이머리, 용어가 다르거든요? 경선 방식이 다른 겁니까?

기자) 네, 미국 대선 후보 경선 방식에는 당원들만 모여 후보를 뽑는 ‘코커스(caucus)’, 즉 당원대회가 있고요. 또 당원이 아니더라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primary)’, 즉 예비선거 이렇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아이오와주는 당원대회 방식이고요. 뉴햄프셔주는 예비선거 방식입니다.

진행자) 헤일리 후보가 뉴햄프셔주에서 약진을 보이는 게 확인됐는데, 코커스가 열리는 아이오와주에서는 어떻습니까?

기자) 아이오와주에서는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아이오와 지역 유력 매체인 ‘디모인 레지스터’와 ‘ NBC’ 뉴스, ‘메디아컴’이 공동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51%에 달합니다. 지난 10월 43%에서 지지율이 크게 더 올랐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지율 19%를 기록했고요. 헤일리 후보의 지지율은 16%에 머물렀습니다.

진행자) 상황이 이렇다 보니 헤일리 후보가 아이오와주를 집중 공략하고 나선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의 슈퍼팩(Super PAC), 즉 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번영을 위한 미국인 행동(AFP Action)’은 아이오와주 코커스 전까지 10만 가구를 방문해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15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시간제 직원을 고용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내년 1월 15일이면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인력을 집중 투입하는 거군요?

기자) 네, 게다가 선거자금도 대거 투입됩니다. `AFP’ 통신은 헤일리 후보가 광고와 선거 운동에 570만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고 전했습니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재정 자료에 따르면 헤일리 후보는 지난 7월 현재 7천4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았는데요, 선거자금 모금에서도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헤일리 전 대사가 이렇게 약진을 보인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위협하게 되는 거 아닙니까?

기자) 그렇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뉴햄프셔주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턱밑까지 바짝 추격했지만, 다른 대부분의 지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아이오와주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죠.

진행자) 그렇다면 헤일리 후보의 부상에 가장 긴장할 사람은 누구일까요?

기자) 헤일리 전 대사의 상승세에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후보는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지지율 2위를 보이며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거론되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일부 지역에서 헤일리 전 대사에게도 지지율이 밀리는 상황입니다. 특히 뉴햄프셔주의 경우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은 6%로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헤일리 전 대사의 상승세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기자) 앞서 뉴햄프셔주의 지지율 조사 결과가 나오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헤일리 후보를 자신이 붙인 ‘새대가리(Birdbrain)’라는 별명으로 부르며 의미를 평가절하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새대가리에 관한 가짜 뉴햄프셔 여론조사가 공개됐다” 며 조사 결과가 사기라고 주장했는데요. 반면, 헤일리 후보 측은 “이제 두 사람 간 경쟁임이 분명해졌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즉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말도 있던데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캠프 외부 인사들에게 “헤일리 전 대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측 내부 인사들과 `마가’(MAGA)라고 불리는 골수 지지층이 이를 만류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씨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헤일리 전 대사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경선 일정이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런 지지율 변화가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기자) 경선 지형이 좀 변화를 보일 수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전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헤일리 전 대사의 약진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시각은 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 측은 초기 경선을 주도해 3월 중순까지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