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대통령 선거, 친중 성향 야당 후보 승리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에서 실시된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중국과의 관계강화를 호소한 야당 단일후보가 현직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몰디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0일 실시된 대통령선거 결선투표는 야당연합 단일후보로 수도 말레의 시장인 무이주 씨가 전체의 약 54%를 획득해 연임을 노리던 솔리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이 결과에 대해 솔리 대통령은 SNS를 통해 무이주 씨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몰디브는 인도양의 해상교통로 중간에 위치한 전략상 중요한 나라로 이웃한 인도와 거대경제구상인 '일대일로'를 내건 중국이 경제분야 등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선거에서 이 두 나라 중 어느 나라를 중시할지가 쟁점이 됐었습니다.

솔리 대통령은 방위와 안보 등에서 인도를 중시해온 한편 무이주 씨는 인도와의 과도한 군사협력은 국가 주권을 침해한다고 비판해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호소했습니다.

무이주 씨는 과거에 친중 외교정책을 추진했던 야민 전 대통령 정부에서 각료로 중국 지원을 통한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관여한 적이 있어 해양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