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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찰위성 발사 실패, 주민에게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는... 본문

Guide Ear&Bird's Eye/북한[PRK]

北, 정찰위성 발사 실패, 주민에게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는...

CIA bear 허관(許灌) 2023. 8. 28. 00:23

북한이 지난 24일 정찰위성 2차 발사 실패를 대외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비교적 신속하게 발표했지만, 내부 주민이 보는 매체에는 25일까지도 관련 소식이 보도되지 않았다.

 

지난 5월 31일 제1차 발사에 이어 이번에도 정찰위성을 궤도에 올리지 못해 체면을 구긴 사실이 북한 주민에게 알려지면 경제난이 심각한 속에서 오히려 역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게 아닌가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전날 새벽 3시 50분에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신형 로켓 '천리마-1형'를 발사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천리마-1형의 1, 2단 로켓은 모두 정상 비행했지만, 3단 로켓은 비행 중 비상폭발체계의 오류로 정찰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 실패했다. 통신은 정찰위성 발사 약 2시간 반 만인 오전 6시 15분 보도를 통해 실패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북한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등 대내 매체는 이날까지도 제2차 정찰위성 발사 실패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5월 31일 제1차 정찰위성 발사 때도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신속하게 실패 사실을 인정했지만, 대내 매체는 상당 기간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노동신문 등 대내 매체에 제1차 정찰위성 발사 실패 사실이 처음 언급된 것은 6월 1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8차 전원회의 개최 소식을 전할 때였다. 당시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6월 16∼18일 8차 전원회의가 열렸고, 5월 31일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가장 엄중한 결함"으로 지적했으며, 이른 시일 안에 성공적인 발사를 재차 다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번 정찰위성 발사 실패 직후 대외 매체를 통해 10월 중 제3차 발사할 것을 예고했기 때문에 다음 달 9일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9·9절) 기념행사 등을 계기로 대내 매체에도 제2차 정찰위성 발사 실패 사실이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날짜에 의미를 부여하므로 3차 발사 시기는 10월 1일부터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 사이가 유력하다고 말했고, 이를 바라보는 탈북민들의 분석은 다양했다. 

대한민국 정착 8년 차 탈북민 김영철(가명 50세) 씨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 최근 들어 북한 주민에 대한 감시 통제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는 경제난으로 시달릴 대로 시달린 주민들이 불만을 표출하지 못하게 하는 협박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김 씨는 김정은 정권이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큰소리를 치지만, 솔직히 전쟁을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김정은과 핵심계층이라고 하면서 주민들은 더는 물러날 곳이 없는 전쟁터에서 수십 년을 살아간다고 격조 높이 말했다.

 

대한민국 정착 6년 차 탈북민 정소라(가명 43세) 씨는 “북한 주민은 텔레비전에서 핵실험을 했다, 정찰위성을 쏜다, 전쟁 준비를 한다 해도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째 듣는 이야기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북한 주민은 매일 삼시 세끼 해결이 급선무이기 때문입니다.”

 

탈북민들은 북한 정권의 독재탄압 속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정찰위성 발사 소식은 중요하지 않다고 하면서 이래도 저래도 죽을 바에는 차라리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라고 대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