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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의 대관식: 화려함과 격식의 놀라운 힘 본문

Guide Ear&Bird's Eye/영국[英國]

찰스 3세의 대관식: 화려함과 격식의 놀라운 힘

CIA bear 허관(許灌) 2023. 5. 6. 06:35

국가적 행사의 화려한 광경은 단순히 금박을 입힌 마차와 외국 귀빈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바로, 사회에 간과할 수 없는 더 큰 혜택을 가져오는 것이다

2023년 5월 6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행사 중 하나일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의 대관식이 거행된다.

장엄한 광경 속에 귀중한 상징물이 등장할 이 행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캔터베리 대주교가 집전하고 수많은 외국 왕족과 국가 원수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체 행사가 전 세계로 방송되며 수억 명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왕관을 쓴 국왕 부부는 말 8마리가 끌어야 할 정도로 금을 가득 실은 황금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돌아올 것이다. 모든 군부대에서 모인 수천 명의 병력이 국왕 부부를 호위하며, 지난 3대를 통틀어 최대 규모의 군사 퍼레이드가 펼쳐질 예정이다.

8일 월요일이 국가 공휴일로 선포된 가운데, 축제는 긴 연휴 내내 계속될 것이다. 영국과 영연방 전역에서 다채로운 퍼레이드, 공개 콘서트, 화려한 조명 쇼, 수천 건의 길거리 파티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이 행사의 규모가 쓸데없이 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찰스 국왕이 영국 해역의 모든 백조, 돌고래, 고래, 철갑상어를 소유하게 되더라도, 의례적 역할 외에는 정치 권력을 거의 행사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국왕 즉위를 위해 대관식이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니다. 실제로 에드워드 8세는 대관식을 거치지 않고 군주로 군림했다. 명백한 왕위 계승 1순위이던 찰스 3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한 2022년 9월 8일, 이미 자동으로 왕위에 올랐다.

하지만 대관식의 화려함과 격식에는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이 있다. 모든 문화권에서 각종 의례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연구에 따르면, 의례를 진행하는 행위는 사람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인과관계에 대한 직관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들이 생일 파티를 통해 나이를 먹는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 어른들 또한, 스스로 의식하지 않더라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 수행된 한 실험에서, 농구 선수가 자유투를 던지는 동영상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각 화면을 정지시킨 다음 어떤 슛이 골로 연결될지 예측하도록 요청한 적이 있다. 참가자들은 선수가 공을 돌리거나 문지르는 등 슛을 던지기 전에 습관처럼 '절차'를 보였을 때 더 성공적인 결과를 예상했다.

찰스 3세 대관식의 많은 부분은 그의 조부 조지 6세의 대관식과 동일할 것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특정 의례를 거치는 사안에서 의례를 생략하면, 실제로 그 사안이 달성됐다는 느낌이 약화될 수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학생들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졸업식을 치르지 못했을 때 비슷한 상실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인류학자인 필자는 그리스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세례를 받지 않으면 출생증명서를 받을 수 없다거나 교회에서 결혼식을 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유효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하지만 실제로 필요한 것은 의례가 아닌 법적 문서에 서명하는 것뿐이다. 그러나 의례의 상징성과 화려함은 그 행위를 공식적인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중요한 것은 서류가 아니라 의례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다.

의례에서 정해진 절차를 따르지 않으면 직관이 반대 방향으로 활성화될 수 있다. 버락 오바마의 첫 취임식을 생각해 보자. 오바마는 2009년 제44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미국 헌법에 따르면 선서는 다음과 같아야 한다. "나는 미합중국 대통령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바마는 다음과 같이 선서했다. "나는 충실히 미합중국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할 것입니다." 같은 의미를 가진 같은 단어가 다른 순서로 사용됐다. 그런데 이 사소한 오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직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 결과 오바마는 다음 날 "많은 주의"를 기울여 다시 선서했다.

언뜻, 의례와 절차에 대한 집착이 부적절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어떤 행사가 순전히 "의례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실질적인 효용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례는 외부 세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여전히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편안함을 제공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소속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우리의 모든 사회 제도에 스며들 수 있었다.

의례·의식이 웅장할 때 우리 뇌는 중요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려준다

집단적 의례는 사회적 접착제로 작용한다. 집단 구성원의 상징적 표상을 내세우며 사람들의 복장, 행동, 감정을 조정한다. 이를 통해 개인을 공동체로 바꿀 수 있는 일체감을 조성하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단체 의식에 참여할 때 심박수가 서로 동기화되면서 유대감이 높아진다고 한다. 이러한 효과는 의식을 수행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공동체 전체로 확대된다.

특히 국가적 의식은 이러한 일체감을 국가 전체로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국가는 실재하지 않기 때문에, 더 필요한 과정이다. 국가 구성원은 태어나면서부터 일체감을 갖는 것이 아니라, 집단적 상상력에 의해서만 결속되는 것이다. 국가는 생존을 위해 신화, 상징, 의식을 통해 끊임없이 비유적 존재 가치를 유지해야 한다.

국가 의례의 핵심은 연속성이다. 전통은 고급 와인과 같아서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높아진다. 오랜 세월 동안 지속된 전통 관습은 수많은 세대에 걸쳐 수행되어 왔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왔다. 이 때문에 의례에 변화가 있더라도 사람들은 변화가 없었고 변할 수도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버킹엄궁 관리들도 이 부분을 간과하지 않는다. 왕실 웹사이트는 대관식이 "천 년 동안 본질적 동일성을 유지해 왔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왕실의 선호도와 시대정신을 반영해 대관식의 모든 절차가 매번 점진적으로 변화했다. 찰스 국왕 본인도 대관식에서 몇 가지를 수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연속성이라는 개념은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 끊이지 않는 전통을 이어간다는 것은 시간과 장소를 초월한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것이며, 과거에도 미래에도 그러할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것이다.

국가 차원의 의식은 사람들을 공동체로 통합해 유대감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국기를 게양하거나, 근위병 교대식을 지켜보거나, 국왕의 크리스마스 연설을 듣는 등의 전통이 모두 이런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다. 반복은 신념을 불러일으키고 격식은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한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의례에 따른 행동은 평범한 행동보다 더 특별하다고 인식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가 행사는 다소 단조로울 수 있으므로 그 효과는 일시적이다. 이에, 경우에 따라 추가 요소를 사용해 사회적 접착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장엄함과 화려함이 등장한다.

왕실 의례의 호화로움과 연극적인 요소는 시대적 상징성의 아우라를 부여한다. 빛과 색채, 음악, 화려한 볼거리가 폭발적으로 펼쳐진다. 이 모든 팡파르는 우리가 세상을 판단하는 방식과 관련된 심리적 처리 과정을 활성화한다. 웅장함이 가득한 의식에 참석하면 우리 뇌는 무언가 중요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전 세계적으로 군주를 기리는 의식이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 연설보다 훨씬 더 화려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1981년 찰스 왕세자와 당시 다이애나 스펜서 왕세자비의 결혼식은 역대 가장 비싼 결혼식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들의 연간 GDP를 넘어서는 비용이 들어갔다. 그리고 2022년 영국 정부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플래티넘 주빌리(즉위 70주년)를 기념하기 위해 "한 세대에 한 번뿐인 쇼"로 묘사되는 4일간의 축하 행사를 기획했다. 의례·의식은 손상되기 쉬운 전통을 정당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의례적 화려함이 미치는 영향은 국민의 경계를 훌쩍 넘어설 수 있다. 인류학자들이 "신뢰성을 강화하는 전시 효과"라고 부르듯, 지위의 상징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우리의 머리는 노력과 가치를 직관적으로 연결한다. 막대한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는 기념식은, 기념하는 대상의 중요성과 그 대상에 대한 사람들의 헌신을 가시적으로 입증한다.

러시아의 공격성이 강화되고,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고, 전 세계적 팬데믹이 발생하는 등 정세가 불안정한 지금, 영국 정부는 이러한 사회적 접착제를 사용하고 싶을 것이다. 무엇보다, 왕실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영국 왕실은 지난 몇 년간 힘든 시기를 보냈다. 앤드루 왕자는 일관되게 부인해 온 성폭행 혐의에 직면해 군 직함과 왕실의 후원을 잃었다. 전 세계가 식민주의 유산과 씨름하면서, 점점 더 많은 국가가 영국 왕실과의 관계를 끊으려 한다. 그동안 해리 왕자와 그의 아내 메건(서식스 공작부인)은 왕실 생활에서 매우 공개적으로 물러났고, 미디어 활동을 벌이면서 이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대관식은 왕실이 입지를 유지하려는 고군분투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왕실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최근 여왕의 플래티넘 주빌리와 장례식이라는 2가지 성대한 행사가 열리면서 왕실을 바라보는 영국인의 태도가 개선되고 있다.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은 금세기 가장 성대한 왕실 행사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찰스 3세가 작금의 영국 사회에서 국민에게 국왕의 필요성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하겠다.

찰스 3세의 대관식: 화려함과 격식의 놀라운 힘 - BBC News 코리아

 

찰스 3세의 대관식: 화려함과 격식의 놀라운 힘 - BBC News 코리아

2023년 5월 6일,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행사 중 하나일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의 대관식이 거행된다.

www.bbc.com

왕관, 옥좌, 마차 … ‘찰스 3세 대관식’에 관한 모든 것

오는 5월 6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릴 찰스 3세의 대관식을 위해 영국 전역의 수백만 명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군주의 대관식은 종교적인 의식인 동시에 화려한 볼거리가 결합한 상징적인 행사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남으로, 카밀라 왕비와 함께 옥좌에 오를 찰스 3세는 1066년 이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40번째로 열리는 대관식의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1000여 년간 이어온 관습을 그대로 유지하는 등 이번 대관식은 화려하면서도 격조 있게 치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관식과 관련해 주목할만한 사항을 살펴봤다.

공식적인 축하 행사는 버킹엄 궁전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가는 행렬로 시작하게 된다. 행렬을 따라 마련될 관람 구역은 현지 시각으로 오전 6시부터 개방될 예정이다.

더 몰과 화이트홀 거리를 따라 마련될 관람 구역은 선착순으로 입장 가능하며, 해당 구역에서 수용 가능한 인원이 모두 채워질 경우 대형 스크린이 설치될 하이드 공원, 그린 공원, 세인트 제임시즈 공원 등으로 안내하게 된다.

퇴역 군인, 국가보건의료서비스(NHS) 직원, 사회복지사 등 초대받은 손님을 위한 자리는 버킹엄 궁전 밖에 마련된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는 행렬에 참여할 군인 190여 명(대부분 왕실 근위 기병대)은 당일 아침부터 모이기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마부와 시종 등 1000여 명이 함께 행렬을 따를 예정이나, 왕실 가족 및 영연방 국가 총리들이 함께했던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행렬에 비하면 훨씬 작은 규모다.

행렬 시작

버킹엄 궁전에서 출발한 행렬은 더 몰을 따라 트라팔가 광장에서 화이트홀과 팔러먼트 거리 쪽으로 향한다. 그 후 팔러먼트 광장에서 브로드 생츄어리 거리를 통해 대관식이 열릴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그레이트 웨스트 도어에 도착하게 된다.

기존 전통과 달리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는 ‘골드 스테이트 코치’ 마차 대신 ‘다이아몬드 주빌리 스테이트 코치’ 마차를 타고 대관식으로 향할 예정이다.

‘다이아몬드 주빌리 스테이트 코치’ 마차에 비해 더 오래되고 승차감이 불편한 ‘골드 스테이트 코치’ 마차는 국왕 부부가 대관식 후 버킹엄 궁전으로 돌아오는 행진에서만 사용될 전망이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도착

행렬은 오전 11시 직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찰스 3세는 전통적인 반바지에 실크 스타킹을 착용했던 이전 국왕들과 달리 현대적인 군 정복을 착용할 것으로 보인다.

찰스 3세(왼쪽)는 대관식 당일 엘리자베스 2세 추모 예배에서 보여준 현대적 옷차림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엘리자베스 2세의 아버지인 조지 6세(오른쪽)는 대관식 당시 전통에 따라 반바지에 실크 스타킹을 착용했다

그레이트 웨스트 도어를 통해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입장한 찰스 3세는 긴 신도석을 따라 사원 중앙으로 향하게 된다.

본격적인 대관식은 11시에 시작될 예정이며, 의례 음악은 국왕이 직접 골랐다. 이에 따라 영국 출신 유명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 등이 참여해 새롭게 작곡한 12곡에 더불어 국왕의 아버지인 필립 공을 기리고자 그리스 정교회 음악도 예배에 포함될 예정이다.

찰스 3세의 손자인 조지 왕자(윌리엄 왕자의 장남)는 카밀라 왕비가 이전 결혼에서 얻은 손주인 롤라, 엘리자, 거스, 루이스, 프레디와 함께 국왕 부부의 명예 시동으로 나선다.

일부 명예 시동은 사원에서 행진하는 왕보다 앞서 ‘레갈리아(왕권을 나타내는 상징물)’를 들고 행진해 중앙 제대에 놓아두는 임무를 맡게 된다.

‘레갈리아(regalia)’란?

영국 왕실 웹사이트에 따르면 영국은 왕관, 보주, 왕홀 등의 레갈리아를 여전히 대관식에서 사용하는 유일한 유럽 국가다.

각각의 레갈리아 물품마다 군주의 봉사와 책임, 왕권 등 다양한 의미가 있다.

찰스 3세가 보주, 십자가 왕홀, 비둘기 왕홀 등을 받는 순간은 이번 의식 중에서도 핵심적인 순간이다.

카밀라 왕비에게도 마찬가지로 국왕의 왕홀을 닮은 왕비의 십자가 왕홀 및 왕비의 비둘기 왕홀이 주어진다

대관의식

국왕 부부가 웨스트민스터 사원 내부로 입장하면 본격적인 대관의식이 진행된다. 2시간 미만으로 진행될 대관의식은 몇 단계로 나뉜다.

1단계: 승인(The recognition)

먼저 찰스 3세는 국왕으로서 “사람들”에게 보여지게 된다. 이는 앵글로색슨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이다.

이후 700년 된 대관식 의자 옆에 자리한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사원 양쪽으로 몸을 돌리며 찰스 3세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국왕”임을 선포한 뒤 참석자들에게 왕에 대한 경의를 보이라고 요청한다.

그러면 참석자들이 일제히 “신이시여, 왕을 구하소서!”라고 외치게 되고, 트럼펫이 울린다.

한편 ‘성 에드워드 의자’로도 알려진 대관식 의자는 영국에서 원래 만들어진 목적대로 여전히 쓰이는 가장 오래된 가구로도 알려져 있다.

지금껏 군주 총 26명이 이 의자에 앉아 왕관을 받았다.

성 에드워드 의자는 잉글랜드의 에드워드 1세(1272~1307년 재위)의 명령으로 만들어진 참나무로 된 의자다.

원래 이 의자엔 스코틀랜드 스콘 지역에서 가져온 ‘운명의 돌’이 들어 있었다.

스코틀랜드의 왕권과 정통성을 상징하는 이 돌은 1996년 스코틀랜드로 반환됐으나, 이번 대관식에 사용하고자 다시 런던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대관식이 치러지는 동안 성 에드워드 의자는 중앙 제대 앞 ‘코스마티 포장길’로도 알려진 역사적인 중세 석조 모자이크 장식 바닥 중앙에 배치된다. 이는 대관식의 종교적 색채를 강조한다.

2단계: 서약(The oath)

찰스 3세가 성경에 손을 얹고 즉위 서약을 하기 전, 캔터베리 대주교는 찰스 3세에게 재위 기간 영국 법과 영국 교회를 수호할 것인지 묻는다. 이는 법에 따른 절차다.

한편 영국에서 국교회 외 다양한 종교를 따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자 찰스 3세는 공식적인 즉위 서약 외에 몇몇 단어를 추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

3단계: 성유의식(The anointing)

이후 국왕은 예복을 벗고 대관식 의자에 앉아 성유를 받는다.

이는 영국 국교회의 수장이기도 한 군주의 영적 지위를 강조하는 의식이다.

대주교는 이번 대관식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성유가 담긴 성유 그릇에서 대관식 스푼으로 성유를 옮겨 담은 뒤 국왕의 머리, 가슴, 손에 십자가 모양으로 성유를 붓는다.

이 성유 그릇은 17세기 찰스 2세 대관식을 위해 제작된 것이나, 황금 독수리 모양 자체는 그 이전 군주들이 사용한 성유 그릇과 유사하다. 그 유래는 12세기 성모 마리아가 성 토마스 베켓 캔터베리 대주교에게 나타나 미래 영국 국왕들의 성유의식을 위한 황금 독수리를 건넸다는 전설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관식 스푼은 잉글랜드 내전 이후 올리버 크롬웰로 인해 여러 레갈리아가 파괴됐음에도 살아남아 지금껏 전해지는, 훨씬 더 오래된 보물이다.

대관식 때 쓰일 성유는 올리브유로,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감람산에서 수확한 올리브로 만들어진 뒤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있는 성묘교회에서 축성해 봉헌됐다.

한편 성유의식은 대관식 의례 중에서도 가장 신성한 의식으로 여겨지기에, 이때만큼은 왕의 의자에 캐노피가 씌워져 외부의 시선을 차단할 수도 있다.

4단계: 왕관 수여식(The investiture)

말 그대로 국왕에게 왕관이 수여되는 절차로, 이때 영국 군주는 평생에 단 한 번 대관식에서만 착용하는 성 에드워드 왕관을 쓴다.

‘성 에드워드 왕관’이라는 이름은 앵글로색슨 출신 왕으로 후에 성인으로 선포된 참회왕 에드워드(1042~1066년 재위)에서 기원한다.

에드워드가 실제로 사용했던 왕관은 1220년 대관식까지 사용됐으나, 이후 크롬웰이 녹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 이후 17세기 들어 찰스 2세가 에드워드의 것과 비슷하지만 더 웅장한 왕관을 주문 제작해 만들어진 왕관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찰스 3세는 찰스 2세, 제임스 2세, 윌리엄 3세, 조지 5세, 조지 6세, 엘리자베스 2세에 이어 역대 영국 국왕 중 7번째로 성 에드워드 왕관을 쓰게 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또한 1953년 대관식에서 단 한 번 성 에드워드 왕관을 착용했다.

한편 왕관을 쓰기 전 찰스 3세는 군주의 왕홀, 대관식 반지, 십자가 왕홀, 비둘기 왕홀 등의 레갈리아를 받는다.

그 후 대주교가 성 에드워드 왕관을 왕의 머리 위에 놓으면 트럼펫이 울리고 영국 전역에서 예포가 발사될 예정이다.

예포 총 62발이 런던탑에서 발사 예정이며, 기마 의장대가 6발을 발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웨일스 카디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등 영국 전역의 11곳과 영국 해군 전함에서도 합계 21발을 쏘게 된다.

5단계: 즉위(The enthronement)

의식의 마지막 부분으로, 국왕이 왕위에 오르는 순간이다. 대주교, 주교 및 다른 귀족에 의해 옥좌로 들어 옮겨질 수도 있다.

전통에 따르면 고위 왕족 및 귀족이 새로운 국왕 앞에 무릎을 꿇고 오른손에 키스함으로써 충성과 경의를 표했으나, 이번엔 윌리엄 왕자만이 유일한 왕실 일원으로 나서 해당 의식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카밀라 왕비는?

국왕에게 경의를 표하는 행사가 끝나면 카밀라 왕비 또한 성유의식을 치르고 왕관을 받은 뒤 즉위하게 된다. 다만 왕비는 서약을 하진 않아도 되며, 국왕보다 그 절차도 비교적 간단하다.

카밀라 왕비는 조지 5세와 메리 왕비의 대관식을 위해 1911년 제작된 ‘메리 왕비의 왕관’을 재사용할 예정이다. 다만 아치 일부를 제거하고 머리에 맞게 크기를 손보는 등 약간 변형해 착용할 예정이다.

해당 왕관에는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인 ‘컬리넌’에서 나온 컬리넌 III, IV, V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다.

버킹엄 궁전으로

국왕 부부는 왕좌에서 내려와 성 에드워드 예배당으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찰스 3세는 성 에드워드 왕관을 벗고 제국관을 쓴 뒤 국가 연주를 배경으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버킹엄 궁전으로 향하는 행렬에 합류하게 된다.

국왕 부부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왔던 경로를 따라 정확히 반대로 버킹엄 궁전으로 향하게 된다. 이땐 1831년 윌리엄 4세가 대관식에서 사용한 이후 모든 대관식에서 사용됐던, 260년 된 골든 스테이트 코치 마차를 타게 된다.

아울러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 왕자의 세 자녀인 조지 왕자, 샬럿 공주, 루이스 왕자 또한 윌리엄 왕자 부부와 함께 마차에 탑승해 국왕 부부의 마차 뒤를 따를 것이라고 한다.

영국 국방부가 한 세기만의 최대 군사 의레라고 부를 만큼 이번 행사엔 약 4000명에 달하는 군인이 동원될 예정이다.

영연방 국가 및 영국 해외 영토를 대표해 참석한 이들 또한 행렬에 함께 하게 된다.

영국 재향군인회은 팔러먼트 광장에 의장대 100명을 투입해 행렬의 질서 유지를 도울 예정이다.

웨스트민스터 사원부터 버킹엄 궁전 경내까지 이어질 이번 행렬은 총 2.29km이며, 마차에 탄 왕과 왕비를 향해 군은 예포 등을 선보인다.

1953년 엘리자베스 2세의 행렬은 이보다 4마일(약 6.4km) 이상 길었으며, 전체 행렬이 한 지점을 통과하는 데 45분이 걸렸다.

버킹엄 궁전 발코니 행사 및 공중 분열식

1902년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 이후 새로운 국왕이 버킹엄 궁전 발코니로 나와 더몰에 모여있는 군중들에게 손을 흔드는 의식 또한 관례로 자리 잡았다.

1935년 엘리자베스 2세 또한 남편 필립 공과 어머니 엘리자베스 왕대비, 자녀들, 여동생 마거릿 공주 등과 함께 발코니로 나와 비행기 수백 대가 펼치는 공중 분열식을 관람했다.

버킹엄 궁전 측은 찰스 3세 국왕 부부 또한 이러한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확인했으나, 구체적으로 누가 발코니에 등장할 것인지에 대해선 밝혀진 바 없다.

찰스 3세와 왕실 구성원이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면 영국 육군, 해군, 공군이 6분간 공중 분열식을 선보일 예정이며, 곡예비행대가 공식 축하 행사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영국 군주: 왕관, 옥좌, 마차 … ‘찰스 3세 대관식’에 관한 모든 것 - BBC News 코리아

 

 

영국 군주: 왕관, 옥좌, 마차 … ‘찰스 3세 대관식’에 관한 모든 것 - BBC News 코리아

오는 6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릴 찰스 3세의 대관식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www.bbc.com

 

찰스 3세 영국 국왕

찰스 3세(왼쪽) 영국 국왕과 카밀라 왕비

5월 6일 토요일,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이 성대하게 거행됩니다.

이로써 지난해 9월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남 찰스 3세 국왕은 영국과 영연방의 군주가 됐음을 대내외에 다시 한번 공식 선포합니다.

올해 74살인 찰스 3세는 영국 왕실 역사상 최고령으로 대관식을 치르는 왕입니다. 1958년 10살 나이에 왕세자로 책봉된 지 64년 만의 일입니다.

찰스 3세는 1948년 런던 버킹엄궁에서 필립공과 엘리자베스 2세 사이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찰스 3세는 영국의 명문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했고, 1971년부터 1976년까지 공군과 해군에서 복무했습니다.

1981년에는 영국의 귀족 가문인 스펜서 백작의 딸 다이애나 스펜서와 결혼했는데요. 이 두 사람의 결혼식은 ‘세기의 결혼식’으로 불리며 전 세계 50여 개국에 생중계됐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다이애나비는 1995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찰스 왕세자가 당시 유부녀였던 카밀라 파커 볼스와 불륜 관계라고 폭로해 영국 왕실과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는데요.

결국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는 결혼생활 15년 만인 1996년 전격적으로 이혼합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윌리엄과 헨리 두 아들이 있습니다.

1997년, 다이애나비는 36살의 젊은 나이에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찰스 왕세자는 2005년 카밀라와 재혼했는데요. 카밀라는 결혼 후에도 불륜녀라는 불명예스러운 오명에서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다이애나비를 기억하는 영국민은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고, 여론 조사에서 찰스 왕세자는 번번이 아들 윌리엄보다 더 인기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대관식과 함께 영국은 명실상부 찰스 3세의 시대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그와 함께 카밀라도 찰스 왕세자와 결혼한 지 18년 만에 이번 대관식에서 드디어 ‘퀸 카밀라(Queen Camilla)’라는 정식 왕비 칭호를 받게 됐습니다.

 

찰스 3세 대관식: ‘영국의 새 군주’…찰스 3세 국왕의 삶

지난해 9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찰스 3세가 영국의 새로운 국왕에 올랐다.

오는 6일 대관식을 앞둔 찰스 3세는 70년간 왕위 계승자 신분이었다.

영국 역사상 '최장수 왕위 계승 대기자'란 신기록을 세운 만큼 가장 준비된 국왕이자, 영국에서 가장 늦은 나이에 군주가 된 국왕이다

찰스 3세 대관식: ‘영국의 새 군주’…찰스 3세 국왕의 삶 - BBC News 코리아

 

70년 만의 대관식…찰스 3세는 누구인가? - BBC News 코리아

오는 6일 대관식을 앞둔 찰스 3세는 70년간 왕위 계승자 신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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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국 군주’ 찰스 3세 … 그러나 언제까지 유지될까

2017년 앤티가 바부다에서 게양된 영국 왕실기 ‘로얄 스탠다드’

오는 6일 런던에선 지난해 9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뒤를 이어 공식적으로 즉위한 찰스 3세의 대관식이 열릴 예정이다. 사실 찰스 3세는 영국을 포함한 15개국의 군주이기도 하다.

하지만 얼마나 더 오래 이를 유지할 수 있을까.

‘영연방 왕국’이란 영연방에 속한 국가 중에서도 영국을 포함해 영국 국왕을 자국 군주로 인정하는 15개국을 가리킨다. 물론 그 논의 정도는 제각기 다르나, 영연방 왕국 대부분에서 현재 군주제 폐지 및 공화제 전환이 논의되고 있다.

BBC 특파원들은 이들 국가의 현지 분위기를 취재하며 과연 가까운 미래에 군주제를 폐지할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봤다.

세인트키츠 네비스

크리켓 경기장은 경기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관중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세인트키츠섬 소속 여자 크리켓팀과 네비스섬 소속 팀이 맞붙은, 그야말로 지역 라이벌전이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스포츠 중에서도 크리켓을 좋아하고 즐긴다. 과거 식민 지배국이었던 영국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력히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세인트키츠 네비스는 대서양과 카리브해 사이에 자리한, 섬 2개로 이뤄진 국가다. 이곳은 카리브해에서 영국 식민지 개척자들이 처음 정착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독립한 지 거의 40년이 지난 지금도 세인트키츠 네비스에선 국가 정체성과 공화제 전환 여부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선수들을 향한 응원과 충고의 말로 시끄러운 크리켓 경기장이었으나, 잠시 잠잠해진 틈을 타 시민들에게 군주제에 대해 물었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려는 이들은 거의 없었으나, 그 와중에 들어본 시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샬린 마틴이라는 여성은 이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찰스 3세를 국가 원수로 인정하면 어떤 이점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과 대만이 영국보다 우리를 더 잘 보살핀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잘 모르겠어요.”

더 많은 현지인의 의견을 듣고자 해가 떨어지기 전 어느 동네 술집으로 향했다.

이곳 주인인 줄리언 모튼은 “공화제 전환은 (세상에) 우리가 준비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그러니 (공화제로 전환해) 전 세계에 우리는 우리 문제를 스스로 처리할 수 있음을 알려야 한다”며 이는 국가의 자부심이 걸린 일이라고 주장했다.

세인트키츠 네비스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줄리안 모튼은 국가적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주장했다

모튼의 친구라는 크리스토퍼 로버츠 또한 이에 동의하면서도, 세인트키츠 네비스는 여전히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입은 피해를 완벽히 회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즉 궁극적으로는 공화제로 돌아서야 하나, 이는 국가 현안에서 시급한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곳에선 막 이와 관련한 토론을 시작했을 뿐입니다. 이제 거리에서도 이에 대해 말하고 있죠.”

그러면서 로버츠는 바베이도스와 같은 다른 카리브해 국가들에 비해 세인트키츠 네비스는 “신생 독립 국가”라며, 변화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때 ‘작은 잉글랜드’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섬나라 바베이도스가 지난 2021년 영연방에서 벗어나 공화국으로 전환하면서 다른 영연방 왕국 국가에서도 이와 관련한 논의에 탄력이 붙었다.

그러나 이곳 세인트키츠 네비스가 공화국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헌법상 국민투표를 거쳐 찬성이 더 많아야 한다.

사실 세인트키츠 네비스 뿐만 아니라 영연방 왕국으로 남아있는 카리브해 8개국 중 국민투표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곳은 벨리즈뿐이다. 벨리즈에선 국회가 공화제 전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영국 국왕을 국가 원수로 인정하는 ‘영연방 왕국’ 15개국과 그 외 영연방 집합체 회원국

또한 국민투표를 거친다고 해서 모든 국가의 과정이 동일한 것도 아니다.

일례로 세인트루시아, 바하마, 자메이카, 세인트키츠 네비스에서는 국민투표 결과 단순 과반이 찬성하면 된다. 그러나 앤티가 바부다, 그레나다,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에서는 3분의 2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하기에, 공화제 전환이 더 까다로울 수 있다.

국민투표에서 언제나 찬성이 압도적인 것도 아니다.

지난 2009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에서는 공화제 전환을 두고 투표가 진행됐는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신 대통령을 국가원수로 교체하자는 주장에 동의한 비율은 45%에 불과했다. 이는 법이 정한 3분의 2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비율이다.

즉 공화제 전환 여부는 겉보기엔 간단해 보일 수 있으나, 카리브해 국가 제 나름대로 안고 있는 여러 세부적인 문제가 있다.

호주

호주 시드니의 거리에선 새로운 호주 군주가 즉위했다는 그 어떠한 조짐도 느끼기 힘들다.

찰스 3세의 대관식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던 시기, 어느 술집에서 만난 모든 이들이 대관식이 언제인지 모른다고 답했다. 심지어 대관식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다는 학생도 있었다.

올해 나이 73세인 그레이엄은 “(영국의 대관식은 나와) 상관없다. 무관하다”고 했다. 이곳의 여론을 정확히 관통하는 발언이었다.

오는 6일 밤 대관식을 기념해 호주 전역의 랜드마크가 영국 왕실을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물들 테지만, 기념행사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TV를 통해 자세히 보도됐던 앞선 왕실 결혼식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과 달리, 호주 언론 또한 이번 대관식을 그리 대대적으로 다루진 않을 예정이다.

사실 찰스 3세의 인기는 여왕보다 못할 뿐만 아니라, 이번 대관식은 호주에서 공화제 전환 운동이 수십 년 만에 가장 크게 타오르는 시기와 맞물린다.

약 25년 전 군주제 폐지에 반대했던 호주였으나, 현재 다시 한번 공화제 전환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공화제 전환은 “불가피하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호주 역사상 처음으로 공화제를 위한 각외장관을 임명하기도 했다.

가까운 뉴질랜드의 상황도 비슷하다. 이번 주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는 자신은 공화제를 지지한다며, 언젠가 뉴질랜드가 “이상적으로” 군주제와 작별하리라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곳 호주에서 군주제는 순전히 의례적이었으며, 호주는 영국의 그늘 밖에서 벗어나 오랫동안 자신만의 정체성을 형성해왔다는 게 국민들의 생각이다.

또한 식민지화가 호주 원주민들에게 미치는 지속적인 영향을 군주제 폐지의 근거로 드는 이들도 있다.

거리에서 만난 에스텔 패터슨(17)은 “지금 호주는 아마 역사상 가장 반식민지적일 것”이라고 말했으며, 옆에 있던 친구 모니카 자누레비츄트 또한 “이곳(호주)에 영국 왕이 있다는 사실이 정말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공화제 전환에 찬성한다는 모니카 자누레비츄트(왼쪽)와 에스텔 패터슨

하지만 공화제 전환엔 적어도 몇 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호주 정부는 헌법상 원주민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내용의 국민 투표를 준비 중이다.

게다가 국가원수 임명 방식에 대해서도 아직 의견은 엇갈린다. 과연 투표로 선출해야 할까, 아니면 의회가 임명해야 할까.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근 여론 조사에서 공화국 전환에 대한 지지율이 국민투표를 통과하기엔 여전히 너무 낮게 나왔다는 점이다. 호주가 군주제를 폐지하기 위해선 우선 국민의 과반수가 찬성표를 던져야 하며, 전체 6개 주 중 적어도 4개 주가 이를 지지해야 한다.

캐나다

많은 캐나다인이 찰스 3세에 대해 품은 감정을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무관심’일 것이다.

캐나다인들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겐 애정을 품었다고 할 수 있겠으나, 찰스 3세의 대관식을 앞두고 이러한 감정은 찾을 수 없다.

실제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점점 더 많은 캐나다인이 군주제 폐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 오타와를 방문한 찰스 당시 왕세자 부부

이와 관련해 가장 최근 발표된 ‘앵거스 리드’사의 여론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캐나다인들이 앞으로 입헌군주제가 향후 몇세기 동안 지속되질 않길 원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응답자 5명 중 2명은 다가오는 대관식에 별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무관심은 간소한 축하 행사 일정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수도 오타와에선 대관식 기념 축하 파티가 열리고, 랜드마크가 에메랄드 초록빛으로 물들 예정이긴 하나 열기를 느끼긴 힘들다.

여왕의 뒤를 이은 찰스 3세의 즉위는 이곳 캐나다에서 군주제를 둘러싼 논쟁에 박차를 가했을 뿐이다.

특히 퀘벡 지역에선 군주제에 더욱더 부정적이다. 영국 식민지 지배하에 불어 사용 지역이었다는 역사에서 비롯된 감정이 그 원인이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퀘벡 의회는 의원들이 군주에 대한 충성 맹세를 의무적으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법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캐나다가 곧 바베이도스, 자메이카, 호주처럼 공식적으로 군주제를 폐지했거나, 폐지를 강하게 원하거나, 고려하고 있다는 건 아니다.

우선 개헌하기 위해선 상원과 하원의 승인은 물론 캐나다 전체 10개 주가 만장일치로 찬성해야 한다. 대다수 정치 전문가들은 만장일치를 끌어내긴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영국: ‘15개국 군주’ 찰스 3세 … 그러나 언제까지 유지될까 - BBC News 코리아

 

영국: ‘15개국 군주’ 찰스 3세 … 그러나 언제까지 유지될까 - BBC News 코리아

오는 6일 대관식을 치를 찰스 3세는 영국뿐만 아니라 ‘영연방 왕국’ 소속 국가의 군주이기도 하다. 그러나 과연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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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연방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의 대관식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영연방은 국민의(民有), 국민에 의한(民治), 국민을 위한(民享) 정부(民主政府)를 원칙으로 하는 입헌군주제  민주국가입니다

"국정(國政)은 국민의 엄숙한 신탁에 의한 것으로서, 그 권위는 국민에 유래하고(民有), 그 권력은 국민의 대표자가 행사하고(民治), 그 복리는 국민이 향유한다(民享)"   -民本政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