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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현재진행형인 ‘보릿고개’ 본문

Guide Ear&Bird's Eye/북한[PRK]

북한에서 현재진행형인 ‘보릿고개’

CIA bear 허관(許灌) 2023. 4. 17. 00:48

해마다 4월은 북한에서 주민들이 배고픔에 허덕이는 보릿고개이다. 한국에서는 이제 먼 지난 날의 이야기이지만 북한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도시에서는 어린 아이와 고령자를 포함한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 중심으로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활고로 인해 별 것 아닌 병으로도 사람들이 쉽게 죽고, 허약자들은 면역이 부족해 감기나 대장염 같은 병에도 탈수 증상과 겹쳐서 사망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농촌보다는 도시에 많고, 도시에서도 부양할 가족이 없는 사람들 중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요즘같은 보릿고개 시기에 농촌보다 도시 주민들이 받은 타격이 크고, 취약계층 중심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에 의하면 “며칠 전 다리 밑에서 숨진 여자아이가 발견됐는데, 한동안 방치됐다 지난 6일 처리했다”며 봄이 되면서 도시에 꽃제비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4월에 본격적인 보릿고개 시기로 들어서면서 유아나 지병이 있던 고령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서 사망자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도둑이 기승을 부리는 등 암울한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배된 식량을 다 먹고, 전혀 식량이 없는 이른바 ‘절량세대’가 농촌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요즘은 시장을 통해 식량을 구해야 하는 도시 주민들이 시장 통제와 현금 수입의 급감, 고물가 등으로 식량을 구매하기 어려워지면서 보릿고개의 ‘직격탄’을 맞는다고 한다.

 

사실상 식량을 배급과 시장 거래에 의존하는데, 요즘은 장사뿐 아니라 차량을 이용한 운송까지 통제하고 있어 시장에서 팔 수 있는 원천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간부들과 돈주들, 국가가 국영상업망을 통해 독점하고 있어 일반 주민들의 돈벌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시장에서 쌀과 옥수수는 진열 판매가 금지됐고, 단속을 피해 개인 장사꾼의 집에서 암묵적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식량에 대한 접근성과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도시 주민들의 생활고가 더 심해졌다고 한다.

 

여기에 더 강화된 사회적 통제와 동원 등은 생활고를 겪는 북한 주민들의 어려움을 더 커지게 만들고 있다. 식량 사정은 과거보다 나아지지 않았는데, 조직 통제는 더 강화되면서 실질적으로 주민들이 느끼는 고통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또한 북한 내부에서 식량 부족에 따른 도둑도 많이 늘어나 사회 분위기도 뒤숭숭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에서는 도둑 방지를 위해 농장 입구마다 초소를 만들어 외부인을 통제하는가 하면 함경북도에서는 집 없이 떠돌며 구걸하고 도둑질하는 ‘꽃제비’들이 늘어 단속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수확기 전 북한 당국이 보유한 쌀이 바닥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일반 주민뿐  아니라 배급 우선순위인 군대와 돌격대 등에 공급할 식량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취약계층의 고통은 한층 더 심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