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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와인 생산국 대열 합류...'열대기후 덕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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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와인 생산국 대열 합류...'열대기후 덕분'

CIA bear 허관(許灌) 2022. 12. 19. 10:26

술라 포도원에선 겨울의 막바지에 수확을 한다

와인 문화가 없는 데다 포도가 잘 자라지도 않는 나라에서 와인 산업을 일으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도에선 혁신적인 개발자들이 다양한 방식을 도입했다. 포도를 종래와는 다른 계절에 심어보는가 하면 포도 대신 키위를 쓰기도 하고, 와인을 캔에 담는 방법도 고안해 냈다.

인도 술라 포도원의 설립자 라지브 사만트는 "우리가 1997년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땐 와인이 뭔지 아는 사람도 없었다"고 했다.

"인도의 술 상점들은 다 와인샵이라고 불리고 있어서, 사람들은 와인이 주류라는 뜻인 줄 알았죠."

이는 단지 브랜딩의 문제가 아니었다. 술라는 여기까지 달려오기 위해 많은 장애물을 넘어야 했다. 사만트가 정부로부터 와인 양조 허가를 얻기까지는 2년이 걸렸다.

그러고 난 뒤엔 고객들의 시선을 끌어야 했다. 그러나 다들 와인엔 그닥 관심이 없었다.

"인도는 와인을 즐겨 마시는 나라가 아니었어요. 초기의 금주령을 비롯해 국내에서 제조되는 위스키나 브랜드에 비하면 높은 가격도 장애물이었죠."

날씨도 문제였다. 술라는 열대 지방인 마하라슈트라 나시크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3월부터 4월, 5월에 이르면 날씨가 섭씨 40도까지 치솟는다.

사만트는 "기후는 늘 문제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술라 포도원은 열대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술라는 전 세계의 와인 재배지와는 정 반대의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포도를 겨울에 키우고, 겨울이 끝나는 시점에 수확하는 식이었다.

최신 기술도 도움이 됐다. 술라는 와인을 저장하기 위해 냉동 스테인리스 철강을 이용한 인도 최초의 포도원이다.

"좋은 열대 와인을 만들려면 냉각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비싸지만 질을 높여줬죠."

고집은 헛되지 않았다. 술라는 이제 직원 1000명을 두고 연 판매역이 6200만달러(811억원)에 달하는 수준이 됐다.

최근엔 처음으로 지분도 팔았다. 1억2100만달러(1582억원)가 모였다.

그런가 하면 매년 수십만 명이 포도원을 찾는다.

올해 말 술라는 주식 시장에 상장할 계획도 세웠다. 이는 투자자들이 인도의 와인 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현재 인도엔 와이너리가 110여 곳 정도 있다. 와인과 과실주를 만드는 곳들이다.

인도 정부는 이 숫자를 늘리고자 한다. 수입 와인 관세가 높기도 하고, 해외 기업 투자를 유치할 필요도 있어서다.

프라텔리는 젊은 소비자들의 눈을 끌기 위해 캔 와인을 출시했다

인도에서 세 번째로 큰 와인 농장은 국제적 협력의 산물이다.

지난 2006년 이탈리아 출신의 세씨 형제는 마하라슈트라의 모하이트 파틸 형제, 델리에서 온 세크리 형제와 손을 잡았다.

이들이 만든 게 프라텔리 와인스다.

프라텔리 와인스의 자얀스 바라티는 "인도의 와이너리들은 오랫동안 와인을 생산해 온 나라들과 달리 규칙이나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다"며 "한층 더 실험적이고 기술지향적인 제3세계 와인 제조법을 따른다"고 설명했다.

최근 내놓은 상품은 캔 와인이다. 분명 기존의 와인 제조업자들을 긴장시킬 제품이다. 바라티는 캔 와인이 프라텔리의 와인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젊은 소비자층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바라티는 이 같은 혁신이 효과를 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점점 더 인구가 도시화되는 것을 생각하면 와인 소비는 인도의 질 좋은 와인과 더불어 문화적 시대정신의 일부가 될 거예요. 인도가 세계의 와인 지도에 이름을 남길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되겠죠."

인도의 기후가 포도 재배엔 그닥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어떤 기업가들은 과실주에 희망을 걸기도 한다.

아루나찰프라데시는 인도 북도부 끄트머리에 위치한 주다. 이곳의 저고도 지역은 아열대성 기후를 띤다. 덕분에 키위와 배, 복숭아, 자두 등이 잘 자란다.

그러나 열악한 마케팅과 교통, 저장고 상황 때문에 많은 과일이 폐기물 신세가 된다.

타기 리타는 지난 2017년 나라 아바를 만들었다

2017년 타기 리타는 이 문제와 관련해 무언가를 해 보기로 결심했다. 리타는 농장의 주요 과일인 키위로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라 아바로 불리는 13%짜리 술은 인도 최초로 키위에서 만들어진 와인이 됐다.

그는 "지역 수확물로 와인을 만들고 이색적인 과일들의 건강한 가치도 보존하면서 농업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리카는 와이너리의 성장세가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 지역의 농부들은 생산품을 팔아서 막대한 돈을 벌고 있어요. 농부들에겐 수입의 기회가 됐고, 젊은층들에겐 일자리가 생겼죠."

키위 와인은 포도주와 비슷한 방식으로 생산된다. 익은 과일로 즙을 내 발표시키고, 3~4개월간 보관하면 와인 한 통이 된다. 일부 제품은 병입 전에 4~5개월을 더 숙성시키기도 한다.

타기 리타와 나라 아바 직원들은 매년 5만 병가량의 와인을 만든다

나라 아바는 매년 5만여 병의 와인을 생산한다. 복숭아와 자두, 배로 만든 와인도 포함된다.

"과일 와인의 장점은 성숙에 시간이 덜 걸린다는 점입니다. 포도주에 비해 더 가볍고 더 프루티(fruity)하기도 하고요. 와인 초보들이 더 쉽게 마실 수 있어요."

인도 와인 아카데미의 설립자 수바시 아로라는 "술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금기가 서서히 사라지는 추세"라고 했다. 그는 도전 과제들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미래가 밝다고 봤다.

"우리가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는 건 쉽지 않을 거예요. 기후도 별로고, 훌륭한 와인을 만들기엔 적합한 토양도 부족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중요한 지점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인도 사람들이 인도산 와인을 즐기는 그 시점 말이죠."

인도, 와인 생산국 대열 합류...'열대기후 덕분' - BBC News 코리아

 

인도, 와인 생산국 대열 합류...'열대기후 덕분' - BBC News 코리아

와인 문화가 없는 데다 포도가 잘 자라지도 않는 나라에서 와인 산업을 일으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