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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민 ‘이태원 참사’ 애도 물결…윤석열 대통령 “비통” 본문

Guide Ear&Bird's Eye/미국의 소리[VOA]

한국 국민 ‘이태원 참사’ 애도 물결…윤석열 대통령 “비통”

CIA bear 허관(許灌) 2022. 11. 1. 08:42

31일 서울광장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가 마련됐다

한국 국민들이 150여명의 희생자를 낸 ‘이태원 압사 참사’ 사건으로 충격에 빠진 가운데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비통함을 표명하며 사건 수습과 후속 조치 추진을 지시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이태원 압사 참사’ 사건과 관련해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과 유가족을 생각하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꽃다운 나이에 많은 젊은이들이 미처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비극을 당해 너무도 비통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31일 확대 주례회동에서 이같이 말하고 "장례 지원과 부상자 의료 지원에 한치의 부족함도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사건 후속 조치와 관련해 “무엇보다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투명한 공개, 이를 토대로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사고처럼 주최자가 없는 자발적 집단 행사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인파 사고 예방 안전관리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서울 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습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흰 장갑을 낀 채 흰 국화를 한 송이씩 받아 든 다음 분향소 내부로 이동, 국화를 헌화하고 20초가량 묵념한 뒤 자리를 떴습니다.

굳은 표정의 윤 대통령은 약 2분간 조문이 진행되는 동안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사건 희생자 추모를 위한 합동 분향소를 전국 17개 시와 도에 설치해 애도기간으로 정한 11월 5일까지 조문객을 받도록 했습니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 발언 내용입니다.

[녹취: 김성호 본부장] “정부는 이번 주 토요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해서 행정기관, 공공기관의 행사나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한 모든 관공서와 재외공관에서는 조기를 게양하고 공직자는 애도 리본을 달도록 했습니다.”

31일 한국 경찰들이 지난 29일 핼러윈 인파가 몰리면서 대형 압사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9일 오후 10시 15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핼러윈을 앞두고 모인 인파가 좁은 골목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발생했습니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54명이며 부상자는 중상 33명 포함 총 149명입니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사망자 26명과 부상자 15명입니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2,30대가 대부분이었고 여성이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중학생 1명과 고등학생 5명도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정부는 30일 서울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희생자 장례비와 위로금을 지급하는 등의 유가족과 부상자 지원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은 3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외국인 사상자도 한국 국민에 준해서 가능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박진 장관] “사망자 해당 주한 대사관에는 장관 명의의 서신을 별도로 발송하고 위로했습니다. 관계 공무원이 1대 1 매칭돼 사망자 신원확인 지원 및 유가족과의 연계 등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서울시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는 이날 오전부터 조문 행렬이 이어졌고 가슴 왼편에 ‘추모’ 리본을 단 시민들은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오세훈 서울 시장 등은 함께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헌화하고 묵념했습니다.

38명의 도민이 희생된 경기도의 김동연 지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일어나서는 안 될 참극으로 비통한 마음 금할 수 없다”며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도지사로서, 무거운 책임과 함께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네이버와 카카오 등 한국의 대표적인 SNS 온라인 공간에서도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검은 리본 달기’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잇따랐습니다.

30일 늦은 오후 시작된 네이버 앱 온라인 추모에는 31일 오후 3시 현재 41만2천600여 명이 참여했고 다음카카오 추모 페이지에도 수만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