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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올리면 자동 결제… 몸에 마이크로칩 이식받는 사람들

CIA Bear 허관(許灌) 2022. 4. 12. 12:48

마이크로 칩을 이식받으면 식당에서 식사 후 손을 내밀어 간단히 결제할 수 있다

네덜란드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패트릭 파우먼(37)은 상점이나 식당에서 결제할 때마다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신용카드나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파우먼은 비접촉식 카드 리더기 가까이에 왼손을 둔다.

그 즉시 피부 밑에서 LED 불빛이 작게 빛나며 결제가 완료된다.

"제가 결제할 때마다 직원들의 반응이 얼마나 재미있는데요"

파우먼은 2019년 쌀알만한 크기의 마이크로 비접촉식 결제 칩을 피부밑에 이식받았기 때문에 간단히 손을 내미는 것만으로도 결제를 할 수 있다.

시술에 대해서 파우먼은 "그냥 피부가 꼬집히는 느낌 정도"라고 말했다.

파우먼의 왼손 피부밑에 들어있는 비접촉식 칩은 결제 시 불빛이 들어온다

마이크로칩은 1998년에 처음으로 사람에게 이식됐지만, 해당 기술이 상업적으로 이용된 지는 아직 10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한편 영국-폴란드 회사인 월렛모어(Walletmor)는 작년에 자신들이 이식 가능한 결제 칩을 판매하면서 첫 기록을 세웠다고 말한다.

워즈텍 파프로타 월렛모어 최고경영자(CEO) 및 창업자는 "이 이식 칩으로 동네 식료품점뿐만 아니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해변에서 음료 한잔을, 미국 뉴욕에서 커피 한잔을, 프랑스 파리에서는 미용실 값을 지불할 수 있다"라면서 "비접촉식 결제가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든 사용할 수 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월렛모어사의 칩은 무게가 1g이 채 안 되며, 작은 마이크로칩과 생체고분자에 싸인 안테나로 구성됐다. 생체고분자는 플라스틱과 비슷하게 천연 원료로 만든 물질이다.

파프로타 CEO는 칩이 인체에 무해하며,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식 직후부터 사용할 수 있으며, 이식된 자리에 단단히 고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따로 유효기간이 없으며, 배터리나 기타 전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월렛모어사는 현재까지 칩을 500개 이상 판매했다고 덧붙였다.

월렛모어사가 이용한 기술은 바로 'NFC 기술'(근거리 무선 통신)이다. 비접촉식 결제가 가능한 스마트폰 또한 바로 이 기술을 이용한다.

또 다른 비접촉식 결제 방식으로는 'RFID 기술'(무선 주파수 인식)이 있다. 직불카드와 신용카드를 직접적인 접촉 없이 결제할 때 RFID 기술이 이용된다.

월렛모어사의 칩이 사람에게 이식된 모습. 부분 마취 후 피부 밑에 이식된다

마이크로 칩을 몸에 이식하는 것에 소름 끼쳐 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그러나 영국과 유럽연합(EU) 내 4000명을 대상으로 작년에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 51%는 칩 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조사는 "침습성과 보안은 여전히 큰 우려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정확히 몇 %의 응답자가 그러한 의견을 밝혔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파우먼은 이러한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자 열쇠를 비롯해 '런던 오이스터 카드'와 같은 대중교통 카드, 비접촉식 결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까지. 칩 이식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이러한 기술과 같은 종류의 기술"이라는 게 파우먼의 생각이다.

"이식된 칩 내부의 작은 안테나 코일이 판독 거리를 제한합니다. RFID (혹은 NFC) 리더기의 전자기장 내에 가까이 들어와야 결제가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리더기와 칩의 트랜스폰더 사이에 자기 결합이 있어야지만 칩이 인식됩니다."

그러면서 위치 추적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RFID 칩을 사용하면 잃어버린 애완동물을 식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칩 자체로 애완동물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칩으로 애완동물을 식별하기 위해선 먼저 애완동물을 물리적으로 찾아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이식된 RFID 칩을 판독하기 위해 온몸을 샅샅이 뒤져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칩 기술이 향후 더 발전해 개인적인 정보까지 가득 담을 수 있는지의 여부, 그리고 이에 따른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저장된 정보는 안전한 것인지, 칩을 이식받은 개인의 위치가 추적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것이다.

한편 '편리함을 넘어: 기술은 어떻게 비즈니스 중심 혁신을 이끄나'의 공동 저자이기도 한 테오도라 라우 핀테크 전문가는 지불 칩 이식은 "사물인터넷(IoT)의 확장일 뿐"이라고 말한다. 즉,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서로 연결되는 또 다른 새로운 방법이라는 것이다.

테오도라 라우 핀테크 전문가는 이러한 생체 칩 이식과 관련해 미래에는 적당한 기준을 설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라우의 말처럼 지불 칩 이식은 더 빠르고 쉬운 결제 법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기술의 장점은 단점과 반드시 함께 고려돼야 한다. 특히 이식 칩이 개인 정보를 담고 있다면 더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라우는 "편리함을 위해 우리는 얼마만큼 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의 영역에서 '적당한 선'은 무엇일까요? 이러한 주요 인프라는 누가 보호할 것이고, 보호를 제공하는 주체에 인간이 들어가야 할까요?"

이와 달리 영국 레딩 대학의 헨리 경영대학원에서 정책, 거버넌스, 윤리학을 가르치는 나다 카카바드세 교수는 생체 칩 기술 발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기술은 잠재적으로 남용될 소지가 있기에 어두운 면이 존재합니다. 타인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 자들에게 통제, 조작, 억압을 위한 매혹적인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의 소유주는 누구입니까? 정보 접근권은 누가 가질까요? 그리고 애완동물에게 하듯 사람에게 칩을 이식하는 게 과연 윤리적일까요?"

카카바드세 교수는 칩 이식 기술이 "소수의 이익을 위해 대중의 권익을 박탈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영국 윈체스터 대학에서 혁신 및 기업가 정신을 가르치는 스티븐 노섬 부교수는 이러한 우려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노섬 교수는 2017년부터 이식형 비접촉식 칩을 제조하고 있는 영국 바이오텍사(BioTeq)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바이오텍사의 제품은 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해당 칩을 이식받으면 자동으로 문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노섬 교수는 "사람들의 문의가 매일 이어진다"며 "영국에서만 500명 이상이 칩을 이식받았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금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칩 이식은 수년간 동물에 사용됐습니다. 칩은 매우 작은 비활성 물체이기에 그 어떤 위험도 없습니다."

파우먼은 손가락 끝에 자석도 이식받았다

다시 파우먼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파우먼의 생체 결제 칩에는 LED(발광 다이오드)가 내장돼 있다. 신체의 움직임에서 동력을 얻어 작동한다.

파우먼은 자신의 '성능'을 향상하기 위해 스스로 신체에 기술을 이식하는 '바이오 해커'라고 자신을 묘사했다. 그러면서 자석과 '문 열기 칩'을 포함해 이식물 총 32개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 많은 기술을 수집하고 싶습니다. 이식물은 제 신체를 강화해주기에 생체 이식물 없이 살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자신의 몸을 바꾸고 싶지 않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들의 의견 또한 존중돼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도 저와 같은 '바이오 해커'들을 존중해줘야 합니다.

손 올리면 자동 결제… 몸에 마이크로칩 이식받는 사람들 - BBC News 코리아

 

손 올리면 자동 결제… 몸에 마이크로칩 이식받는 사람들 - BBC News 코리아

비접촉식 카드 리더기 가까이에 왼손을 올리면, 그 즉시 피부 밑에서 LED 불빛이 작게 빛나며 결제가 완료된다.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