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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2년, 우리가 배운 5가지 교훈 본문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공식적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포한 지 2년이 지났다.
2020년 3월 11일 이날의 선포 이후 사람들의 근무 방식부터 의학 치료법까지 우리가 사는 세상은 놀라운 속도로 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가 배운 5가지를 살펴본다.
1. mRNA 백신 효과 있으며 매우 빠르게 만들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자마자 연구진들은 코로나19 백신을 만들기 위해 앞다퉈 노력했다.
그리고 일부 제약회사는 인체에 적용된 적 없는 종류의 백신 기술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바로 mRNA(메신저 RNA) 백신 기술이었다.
그리고 모험은 성공적이었다. 화이자-바이오엔텍사와 후에 모더나사가 mRNA 방식으로 경쟁자들보다 훨씬 빨리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 덕분에 유사한 기술을 사용한 완전히 새로운 치료법의 길이 열렸다.
이 기술은 mRNA라고 불리는 작은 유전물질을 가져와 지방으로 덮은 후 세포에 흡수시켜 새로운 물질을 생산하기 위한 사용 설명서처럼 사용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백신에서는 mRNA가 인체에 주입된 뒤 세포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작은 부분을 만들 수 있도록 알려준다.
인체에 해롭지 않은 이 작은 조각으로 면역체계는 바이러스를 인식하는 법을 배운다. 따라서 실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바이러스를 공격할 준비가 돼 있는 것이다.
그러나 mRNA 기술은 더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독감 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 등에 대한 백신을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체 면역 체계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훈련할 수도 있다. 또한 낭포성 섬유증 환자들의 세포에서 부족한 단백질을 생성하거나,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의 면역 체계가 신경계를 공격하는 것을 멈추도록 할 수도 있다.
수십 년간 연구가 진행된 mRNA 방식의 치료법이지만 실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건 코로나19 백신이 처음이다. 이번 성공으로 수백만 명의 삶을 바꿀 치료법 연구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2.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쉽게 공기로 전파된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4개월 뒤 WHO는 트위터에 "사실: #코로나19는 공기로 전파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WHO의 전문가들은 대중들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았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책국장은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특별한 이점이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라고 말했으며, 마리아 반 케르코프 WHO 기술 책임자는 "아프지 않은 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밝혀진 사실은 관점을 바꾸었다. 이제 WHO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것을 일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권고한다.
왜냐하면 점점 더 많은 증거가 코로나19는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로 발생한 공기 중의 타액이나 점액 방울로만 전염되는 것은 아니라고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WHO는 이제 "에어로졸을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고 말한다. 에어로졸이란 공기 중에 훨씬 더 오래 남아있을 수 있는 아주 미세한 입자를 뜻한다.
다른 의학 단체들의 주장은 이보다 더 나아간다.
바이러스 흡입
영국의학저널(BMJ)은 사설을 통해 "사람들이 서로 가까이 있는 상황이라면 공기중에 부유하는 타액 속 바이러스가 눈, 콧구멍, 입술에 닿는 경우보다 바이러스를 직접 흡입함으로써 감염될 가능성이 더 크다"라고 밝혔다.
"표면 접촉으로 인한 제2형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 2(SARS-CoV-2) 전염 가능성은 이제 비교적 적은 것으로 보인다."
감염자와 2m 이상 떨어져 있던 사람에게 전염되거나 몇 분 혹은 몇 시간 전 감염자가 머문 공간에 떠다니던 바이러스로 감염됐다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의과대학의 폴라 캐논 분자 미생물학 및 면역학 석좌 교수는 "지난 (2020년) 3월에 사람들은 집에 통조림 콩을 들여오기 전에 얼마나 오랫동안 표백제에 담가야 하는지 전화를 걸어 물어보곤 했다. 모두가 일종의 편집증적인 극도의 조심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 이후로 환기가 잘되지 않는 실내에서 감염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말하거나 노래하거나 단순히 숨을 쉬면서 내뿜게 되는 공기 중 바이러스가 대부분 전염의 원인일 가능성이 크며, 그러므로 실내 술집과 식당이 왜 위험한지도 알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손을 씻거나 물체의 표면을 닦는 것은 물론 좋은 습관이지만 마스크 착용과 실내 환기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3. 재택근무가 확대됐으며 자리 잡을 것이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이 팬데믹 동안 사무실이 아닌 집에서 근무할 수밖에 없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기술적으로 가능하지 않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여러 명이 참여하는 영상 회의 등이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됐다. 이는 수백만 명이 일하는 방식을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거대 SNS 기업인 트위터는 지난 2020년 5월 "트위터 직원들은 앞으로 영원히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지난 몇 달간 재택근무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라고 밝히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면서도 직원들에게 "재택근무가 가능한 상황과 업무 역할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기업인 페이스북도 올해 초 비슷한 발표를 했다. 그러나 기술 대기업들만 이런 변화를 꾀하는 것은 아니다.
IT 리서치 기업인 엔터프라이즈 테크놀로지 리서치가 기업 1200곳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021년 상시 재택근로자의 비율은 2배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많은 근로자가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190개국 20만여 명을 대상으로 벌인 글로벌 조사에서 미국의 보스턴컨설팅사는 대상자 89%가 앞으로 얼마간 더 재택근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에 비해 31% 증가한 수치이다. 해당 조사 결과에는 육체 노동자 및 제조업 종사자들에 더불어 업무 일부만이라도 재택근무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포함됐다.
그러나 불안정한 직종의 저소득 근로자들에게 유연한 근무 시간의 기회는 제한적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사회의 불평등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
4. 팬데믹은 사회 취약계층에게 가장 타격이 컸다
세상은 불평등하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사태는 위기가 얼마나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줬다.
건강 연구 프로젝트인 영국 바이오뱅크 연구진은 영국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의 경우 주민 11.4%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반면, 가장 부유한 지역의 경우 그 수치가 7.8%로 더 적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수 인종이 코로나19에 더욱 취약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해당 결과는 미국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2020년 자료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서 히스패닉과 흑인은 코로나19 사망자의 각각 34%, 28%를 차지했으나, 이들 인종이 전체 미국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29%, 22%에 불과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실시된 연구에서 또한 비히스패닉 흑인 환자들의 입원률이 비히스패닉 백인 환자들보다 2.7배 높게 나타났다.
한편 코로나19의 영향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대부분 존재하지 않지만, 국가별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백신 접종률이다.
전 세계 코로나 백신 접종률 데이터를 제공하는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고중소득 국가에서는 약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나, 저소득 국가에서는 그 비율이 4%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중소득 국가에서도 백신 접종자는 32%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종이 유행함에 따라 많은 의료 당국이 부스터샷 접종을 실시하면서 개발도상국 내 백신 접종 지연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5. 코로나19 위기가 어떻게 끝날지, 혹은 끝날지는 미지수다
팬데믹 초기 '집단 면역'은 유행어처럼 떠돌았다. 만약 충분한 규모의 인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백신을 맞아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획득하면 바이러스가 덜 치명적이게 되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는 점점 달성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인체의 면역 반응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많은 국가들이 부스터샷 접종을 시행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백신 전문가인 샤비르 아 마디 남아공 위트바테르스란드대 보건대학 학장에 따르면 감염이나 예방접종 후 생성된 면역 반응은 약 6~9개월 동안 지속된다고 한다.
백신은 중병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아무리 좋은 백신이라 할지라도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타인에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을 막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감염자들이 무증상자일 수도 있다.
스페인 발렌시아 FISABIO 연구소의 살바도르 페이로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백신으로는 전염력을 낮출 순 있어도 집단 면역이라는 개념은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바이러스는 새로운 변이를 거듭하고 있는데,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는 중 일부는 확실히 더 전염성이 강하며 백신으로 예방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 변종 바이러스들의 출연으로 백신을 신규 변이에 맞춰 정기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가능성이 대두됐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보건 체계가 포화하지 않는 선에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의 부상으로 이런 시나리오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 또한 오미크론 변종이 유행하면서 부스터샷을 권고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 조치를 재도입했다.
한편 국가별로 코로나19에 대해 서로 다르게 대처하고 있다. 영국 등 일부 국가는 방역 규제를 폐지했으나 중국과 같은 국가들은 여전히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팬데믹 2년째, 정상화 위한 새로운 태세 중요
WHO,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가 팬데믹, 세계적인 대유행이라는 인식을 나타낸 지 11일로 2년을 맞았습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팬데믹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는 앞으로 사회 정상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해 감염자가 급증할 경우 등에 대한 대비를 각국 정부가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존스홉킨스 대학이 종합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에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4억 5천만 명 이상, 사망자는 6백만 명 이상에 달합니다.
한편, 백신 접종 등에 의해 중증자와 사망자의 비율이 감소하자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규제를 완화해 팬데믹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코로나19대책에 밝은 조지워싱턴대학의 데이비드 마이클 교수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해 급속히 확대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한 뒤,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검사태세의 구축과 백신 접종률 향상을 위한 대책, 중증화 억제 치료약을 신속히 환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태세 등 위험을 줄여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팬데믹 2년째, 정상화 위한 새로운 태세 중요 | NHK WORLD-JAPAN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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