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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예술 작품을 지키기 위한 노력 본문

흑해 주변국/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예술 작품을 지키기 위한 노력

CIA Bear 허관(許灌) 2022. 3. 6. 20:56

우크라이나는 키예프 성 소피아 대성당 등 7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국가다

영상에는 오데사 미술관을 빙빙 두르며 이어지는 시민들의 행렬이 나온다.

지난 2월 20일 월요일 촬영된 이 장면이 어쩌면 오데사 미술관 소장품을 보기 위해 수많은 이들이 줄지어 선 마지막 모습이 될지도 모른다. (오데사 미술관에는 추상 미술의 선구자인 바실리 간딘스키의 초기작을 포함해 16세기 이후 작품 1만여 점이 보관되어 있다.)

이로부터 4일 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오데사 미술관은 1700년대 후반 예카테리나 2세가 건립을 지시한 곳이다. 19세기 건축양식을 완벽하게 살린 이 네오 바로크 오페라 하우스는 이제 다른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공습에 대비해야 한다. 박물관 책임자인 올렉산드라 코발추크는 자신의 한 살 배기 아들을 구하기 위해 불가리아로 피신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에는 커다란 상처가 남았다.

그는 "배신자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저는 직원들을 실망시켰습니다. 죄책감을 느낍니다. 오데사 미술관은 오랫동안 저에게 자식이나 다름없었어요. 그래서 어떤 아이를 포기해야 할지 선택해야 했고, 저는 아들을 선택했죠."

오데사 미술관은 공습에 대비중이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또 다른 미술관의 책임자인 올레시아 오스트롭스카-리우타의 선택은 달랐다. 그는 피신하지 않았고, "미술관과 문화 기관이 처한 상황은 병원과 학교, 주택 시설과 다를 바 없이 모두 포격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말했다.

미스테츠키 아스널은 유럽의 대형 미술관 중 하나로, 우크라이나 아방가르드와 현대 미술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들을 보호하는 게 그의 임무다. 그는 "우리가 미술관을 지킬 수 있는 한" 키예프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키는 것이 불가능해졌을 때,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공격뿐만 아니라 문화에 대한 공격도 이뤄지고 있다"고 화상통화를 통해 말하던 그의 음성이 끊기더니 화면이 멈췄다. 그는 전쟁터에 있다. 어쨌든 통화가 가능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일 것이다.

As a result of ?? invasion, about 25 works by outstanding ?? artist Mariia Pryimachenko were burned. The paintings were stored in Ivankiv Museum, Kyiv region. She created world-famous masterpieces. Her special gift and talent captivated Pablo Picasso.
?️“Two-headed chicken, 1977”

우크라이나에는 7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있다. 멋진 황금 돔 지붕과 성모 마리아를 표현한 비잔틴 프레스코, 역사적인 건축 작품을 보유한 키예프 성 소피아 대성당도 그중 하나다.

책 '국경: 우크라이나 역사기행'의 작가 안나 레이드가 말했듯이, 르비브와 오데사, 키예프, 체르니히우를 폭격하면 중세 교회와 수도원, 독보적인 성화 수집품 등이 파괴되며, "2차 대전 당시 드레스덴에서 벌어진 파괴에 맞먹는 유럽의 문화적 손실"이 벌어질 것이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입장에선, 직원들이 러시아의 공습에서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거의 없을 것이다. 코발추크에 따르면, 투자가 부족한 미술관들은 "화재에 대처할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

그는 "어떤 미술관이든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일 것이고 아름다운 예술과 유산, 역사적 유물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스테츠키 아스널에 전시중인 두 개의 작품들

해당 시설에 소장된 작품들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진행중이지만, 이미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는 탄식도 나온다. 키예프 북서쪽 이반키우에서 나온 보도에 따르면, 현지 미술과 및 소장 작품들이 러시아군에 의해 전소되었다고 한다.

그 안에는 우크라이나의 유명한 민속 화가 마리아 프리마첸코가 그린 25점의 그림도 포함되어 있다. 대담하고 밝은 색감과 순수한 그녀의 화풍을 파블로 피카소는 "예술의 기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키예프 출신의 예술 평론가 콘스탄틴 아킨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문화정보정책부는 전쟁 몇 주 전 미술관의 소장품 보호와 대피 지침을 발표했다.

아킨샤는 당시 작품을 즉시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를 간절히 원했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대통령은 영웅이지만, 당시에는 당황할 필요가 없고 침공은 없을 것이라 말했다"며 "당국은 공포를 조성할 것을 우려해 미술품의 대피를 막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소재 미술관과 박물관에서는 몇 가지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의 손에 넘어갈 경우에 대비해 작품의 목록을 서둘러 디지털 파일로 정리하고, 작품을 은밀한 장소로 옮기고 있다. 심지어는 박물관 직원들이 가장 귀중한 예술품 보관소에 장벽을 치고 잠을 자며 지키는 상황이라고 한다.

체르니히우에서는 조각과 그림, 그리고 다른 문화 유산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선 러시아의 약탈자에게 정보가 들어가는 것을 우려해 현 상황을 공개하려 하지 않는 분위기다. 코발추크는 "거의 모든 미술관에서 직원들이 최후의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며칠간 작품 옆에서 먹고 자고 있다"며 "안타깝게도 더 이상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오데사 미술관에 대해서는 "소장품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고 말했다.

오스트롭스카-리우타는 미스테츠키 아스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우리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를 교육했습니다. 보안 계획을 세웠고, 그에 따라 행동하고 있어요. 미술관은 폐쇄되었고 보호 상태에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키예프까지 접근하면서 최근 수도에서도 폭발이 일어났다. 때문에 옮길 수 있는 보물들을 도시 밖으로 옮기기에는 이미 늦었을 수도 있다. (많은 이들은 일부 작품들이 비밀리에 이미 도시 밖으로 옮겨졌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포격을 받지 않은 곳에 있는 작품들은 보존해야 한다. 안나 레이드는 오데사와 르비브처럼 아직 점령되지 않은 도시에서는 방공호로 옮기든 국외로 반출하든 수집 작품들을 안전한 장소로 옮길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움직일 수 없는 건물들은 상황이 다르다. 그녀는 "르비브는 잘츠부르크와 같다"고 말했다. "오데사는 19세기 도시를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고, 아름다운 나무와 자갈이 깔린 거리, 해안가로 유명합니다. 그 자체가 보석이고, 보호해야 합니다."

오데사 미술관(사진)의 책임자는 자신이 불가리아로 피신한 자신이 배신자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키예프는 이미 공격을 받고 있다. 오스트롭스카-리우타는 "우리는 모두 공중전으로 인한 커다란 위험에 처해 있다"며 "그래서 모든 우크라이나인들이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해달라고 강력히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명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안전이 우선이다. 그들을 최대한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곳은 자랑스러운 역사와 더불어 과거 소련 정권이 문화 인사와 예술 작품을 파괴했던 곳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겐 러시아가 그 역사를 되풀이하려 한다는 것이 더욱 더 공포스러울 것이다.

코발추크는 "그들은 우크라이나의 유산과 우크라이나의 다른 역사를 보여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술 작품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우크라이나의)예술은 러시아가 장악한 연방에서는 설 자리가 없고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예술 작품을 지키기 위한 노력 - BBC News 코리아

 

우크라이나: 예술 작품을 지키기 위한 노력 - BBC News 코리아

우크라이나는 키예프 성 소피아 대성당 등 7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국가다.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