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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아르헨티나 협력에 영국·타이완은 ‘불편’ 본문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오늘(2월 20일) 폐막합니다.
이번 올림픽은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이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 속에 지난 4일 막이 올랐습니다.
개막식에는 30여 명의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했는데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가장 주목을 받았습니다.
전운이 감도는 우크라이나 사태에다 미국, 서방에 대항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 강화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푸틴 대통령 외에 다른 지도자의 움직임도 눈에 띄었습니다.
■아르헨티나, 中 주도 일대일로(一帶一路) 참여
브라질에 이어 남아메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인 아르헨티나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월 6일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양 정상은 회담을 통해 아르헨티나가 중국이 주도하는 '육상, 해상 무역 실크로드'인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and One Road)' 에 참여한다는 양해각서에 서명했습니다.
이 양해각서에는 230억 달러의 투자와 인프라 사업이 포함돼 있습니다.
중국과 아르헨티나는 지구 반대편에 있습니다. 거리는 무려 11,703.01km입니다.
너무나 먼 나라 같지만, 중국은 지난해 4월 브라질을 제치고 아르헨티나의 최대 무역 교역국이 됐습니다. 아르헨티나산 콩과 고기의 주요 수출국이 바로 중국인 것입니다.
중국에 콩을 팔기 위해 아르헨티나의 드넓은 초원(팜파스,Pampas)의 일부가 콩 재배지로 변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올 정돕니다.
양 정상은 일대일로 외에도 무역, 통화, 농업, 에너지 분야에서도 더 긴밀한 관계를 약속했는데
또 하나.중요한 '국제정치적 합의'가 있었습니다.
■ 中, 포클랜드 영유권 주장한 아르헨티나 지지
아르헨티나 옆 대서양 서남부 마젤란 해협에는 포클랜드(Falkland Islands. 스페인어: Islas Malvinas 이슬라스 말비나스, 중국어: 마다오,马岛)제도가 있습니다.
영국과는 약 13,000km, 아르헨티나와는 약 400km 떨어져 있는 포클랜드 제도는 현재 영국이 실효 지배를 하고 있는데 아르헨티나 역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를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지난 1982년에는 2달 동안 양국이 전쟁을 벌였습니다.
640여 명의 아르헨티나인과 250여 명의 영국인이 숨졌고, 결국 전쟁의 승리는 영국이 차지했습니다.
전쟁이 끝난지 올해로 40년이 됐지만, 아르헨티나는 영유권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진핑 주석과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공동성명에서 중국이 포클랜드 영유권을 주장하는 아르헨티나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영국 반발, "포클랜드는 영국 가족"...'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AUKUS 영향?'
중국이 포클랜드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아르헨티나를 지지한 데 대해 영국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트윗을 통해 "영국은 포클랜드 제도의 영유권과 관련한 어떠한 주장도 철저히 거부한다."라고 밝히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또 "포클랜드는 영국 가족의 일부이고 우리는 그들의 자주권을 옹호할 것이라며. 중국은 포클랜드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아르헨티나 지지는 미국이 제기한 '베이징 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에 영국이 동참했고, 지난해 대 중국 견제 차원에서 미국, 영국, 호주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가 출범한 것과 무관치는 않아 보입니다.
또 남중국해와 타이완 해협에서 영국 함정이 항행의 자유를 내세워 드나든 것도 중국의 불만을 샀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1842년 아편전쟁을 겪은 중국과 영국의 관계는 그다지 순탄한 편은 아닙니다.
올해는 홍콩이 영국으로부터 중국으로 반환된 지 25년이 되는 해입니다.
중국과 영국은 '홍콩 반환협정'을 통해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50년 동안 고도의 자치를 보장하는 '일국양제(하나의 국가에 두 개의 제도 허용, 一國兩制 ,one country two system)'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 홍콩보안법 제정과 2021년 홍콩선거제 개편 그리고 반중 진영 매체 폐간, 민주인사 체포 등이 맞물리면서 일국양제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홍콩을 떠나 영국으로 이주하는 시민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영국은 홍콩보안법이 제정됐을 당시, '홍콩 반환협정'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아르헨티나 '하나의 중국' 원칙 지지... 타이완 공식 입장 없지만 '불편'
중국이 포클랜드에 대한 아르헨티나의 입장을 지지하자 이번에는 아르헨티나가 '하나의 중국(一個中國)' 원칙을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중국 본토에서 150km 가량 떨어진 타이완을 하나의 성(省)으로 여겨, '타이완은 중국에서 분리될 수 없는 영토'라는 중국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입니다.
이에 대해 타이완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결코 아르헨티나의 행동을 반길리 없는, 매우 불편해 했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올해 타이완 방문을 추진합니다.
영국 의원들이 타이완을 방문하는 것은 2006년 이후 16년 만입니다.
톰 투겐하트 외교위원장 등 9명의 의원은 당초 2월 타이완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방문 시기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물론 방문 목적은 대중국 견제에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중남미 국가인 니카라과가 타이완과 수교를 단절하고 중국과 수교하면서 타이완과 수교 한 국가는 14곳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외교적 고립이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유럽의회와 미국, 프랑스, 리투아니아 의원들에 이어 올해도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 인사들의 타이완 방문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타이완의 외교 분야 폭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과 아르헨티나, 영국과 타이완.
2022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과 아르헨티나가 전략적 거래를 하면서 지구 반대편에 있는 타이완과 포클랜드가 함께 부각되는 형국입니다.
[특파원 리포트] 中-아르헨티나 협력에 영국·타이완은 ‘불편’ (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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