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정원 "미국, 지난달 유엔 통해 백신 지원 의사...북한 관심"

지난해 10월 북한 평양 시내 백화점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이 지난달 유엔을 통해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6천만 도스 지원 의사를 전했고, 북한도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국가정보원은 21일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과 여야 간사에게 미국의 대북 백신 지원 논의를 포함한 북한 동향을 보고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이 자리에서 “백신은 유엔이 제공하는 형식을 취했다”며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상당한 관심을 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국가정보원은 또 김 대사가 ‘백신 종류가 무엇이냐, 화이자냐 모더나냐’를 물어봤고 ‘평양에 보고하겠다”고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韓국정원, "美가 北에 백신제공 타진"

한국의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1일, 국회정보위원회에서 미국이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위원회에 참석한 위원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백신 6000만회분을 유엔과 협력해 제공할 수 있다고 북한측에 전해, 북한측으로부터는 "상부에 보고하겠다"는 반응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지원 원장은 또, "북측은 러시아와 중국 등의 백신은 신뢰하지 않아 미국 백신만을 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연합뉴스는 미국의 제안은 지난 12월에 북한의 김성 유엔대사에게 전달돼, 김성 대사는 관심을 보이며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 것이냐"고 물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가 진전되지 않는 가운데 인도적 지원을 통해 대화재개를 추진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올들어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데다, 2018년 4월에 표명했던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와 핵실험 중단의 재검토를 시사하는 등 미국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어, 북한이 백신제공을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