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순직 소방관 영결식 참석...10년간 49명

문재인 대통령이 8일 평택 공사장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 3명의 합동영결식에 참석했다.

그는 '가슴이 멘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소방대응체계 정비와 위험물질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5일 밤 경기 평택시 청북읍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명 수색작업에 투입된 소방관 이형석 소방위, 박수동 소방교, 조우찬 소방사 등이 순직했다.

지난 10년동안 화재진압이나 구조작업을 하다가 순직한 소방관은 49명에 이른다.

'가슴이 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결식장에 도착해 마지막 운구차량이 떠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는 소방관들의 순직 소식이 전해진 6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전선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헌신적인 구조 활동을 벌이다 순직하신 세 분의 소식에 가슴이 멘다"고 전한 바 있다.

이어 전날인 7일에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영결식장으로 보내 "투철한 책임감과 용기로 화마와 마지막까지 맞서다 순직한 세 분 소방관의 명복을 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소방대응체계, 위험물질 관리 필요'

문 대통령은 이날 이흥교 소방청장에게 재발방지대책 마련과 소방대응체계 정비를 지시했다.

또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에게는 공사 현장의 위험물질 관리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0년 동안 화재진압이나 구조작업을 하다가 순직한 소방관은 49명에 이른다.

공무상 부상 또는 질병으로 요양 승인을 받은 인원은 5672명에 이른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규모 창고 화재의 경우 가연성 물질이 많아, 화재진압 인력을 내부로 투입하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소방관 1명이 숨진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와도 유사하다.

당시 한 차례 진화됐던 불은 센터 내 가연물을 비롯한 각종 적재물이 무너져 내리며 재점화됐고, 이를 진압하기 위해 내부로 뛰어든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48시간 후 숨진 채 발견됐다.

신열우 소방청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소방청 국정감사에서 소방공무원의 근무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며 "소방관들은 장시간 근무와 야간근무를 한다. 특히 똑같은 재난 현장은 없어 출동하면서부터 긴장을 하게 된다. 시민을 구조해야 한다는 신념에 내부를 알 수 없어 위험한 현장에도 누구보다 먼저 들어가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29일 경기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건물이 검게 탔다

지난 10여년간 한국에서 발생한 주요 대형 화재 사고는 아래와 같다.

• 2008년 1월 7일 오전 10시 45분. 경기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 물류창고. 사망 40명
• 2008년 12월. 경기 이천시 마장면 물류창고. 사망 7명
• 2010년 11월12일 오전 4시10분. 경북 포항 인덕노인요양센터. 사망 10명, 부상 17명
• 2014년 5월28일 밤 12시27분. 전남 장성 효사랑요양병원. 21명 사망, 부상 8명
• 2015년 1월10일 오전 9시27분. 경기 의정부시 아파트 도심형생활주택. 5명 사망, 부상 129명
• 2017년 12월21일 오후 3시53분.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29명 사망, 부상 40명
• 2018년 1월26일 오전 7시35분. 경남 밀양 세종병원. 46명 사망, 부상 109명
• 2019년 9월24일 오전 9시3분. 경기 김포시 풍무동 김포요양병원. 2명 사망, 부상 44명
• 2020년 4월29일 오후 1시32분. 경기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물류창고 공사현장. 사망 25명 등
• 2021년 6월 17일 오전 5시 36분.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창고. 사망 1명, 부상 1명
• 2022년 1월 5일 오후 11시 45분.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에 있는 7층 냉동창고 신축 공사 현장 화재. 사망 3명

문재인 대통령 순직 소방관 영결식 참석...10년간 49명 - BBC News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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