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극초음속미사일' 첫 시험 발사

북한 국방과학원이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북한은 국방과학원이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의 발사실험을 28일 처음으로 실시했다고 발 표했습니다.

이것은 29일자 북한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것으로, 28일 오전 북부 자강도에서 국방과학원이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의 발사실험을 처음으로 실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면에는 미사일 한 발이 오렌지색 화염을 뿜으면서 상승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게재돼 있고, 김정은 총비서의 측근인 박정천 당정치국 상무위원이 참관했다고 밝혔습니다.

발사실험에서는 '화성-8형'에 대해 비행 조종성과 안정성을 확인했다고 한 뒤, 분리된 활공비행 탄두의 유도기동성과 활공비행특성을 비롯해 기술적인 지표를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국가의 자위적 방위력을 모든 방면에서 강화하는 데 있어 커다란 전략적 의의를 갖는다며, 실험 결과 모든 설계상의 요구를 충족시켰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군은 북한이 28일 오전 6시40분쯤, 자강도에서 동쪽으로 단거리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는데 북한의 29일의 발표는 이 발사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첫 시험발사"...한국 "개발 초기 단계"

지난 28일 한국 서울역에 설치된 텔레비전에서 북한 발사체 관련 속보가 방송되고 있다.

북한은 28일 발사한 미사일이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공개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제원 분석을 토대로 북한의 신형 미사일이 개발 초기 단계로, 실전배치까지는 상당 기간 걸릴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북한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국방과학원은 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첫 시험발사라면서 “처음으로 도입한 앰풀(ampoule)화된 미사일 연료 계통과 발동기의 안정성을 확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앰풀화는 액체연료를 주입한 상태로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기술을 뜻합니다. 미사일 발사 직전 연료를 주입하는 시간이 필요 없기 때문에 기존 ‘주입식’ 액체연료 공급 방식보다 신속한 발사가 가능합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능동 구간에서 미사일의 비행 조종성과 안전성을 확증하고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비행전투부의 유도 기동성과 활공비행 특성을 비롯한 기술적 지표들을 확증했다”며 “시험 결과 목적했던 모든 기술적 지표들이 설계상 요구에 만족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9일 공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 발사 장면.

극초음속 미사일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8차 노동당 대회에서 개발을 공언했던 새 무기체계입니다.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코스를 바꿔가며 활강하는 게 특징으로,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이 개발했고, 현존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요격이 불가능하다는 평가입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사무국장입니다.

[녹취: 신종우 사무국장] “극초음속 비행체들이 워낙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요격망을 쉽게 회피할 수 있고 게다가 순항미사일처럼 요리조리 회피기동을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방공망이 취약한 쪽으로 비행을 시킬 수가 있어요. 워낙 속도가 빠를 뿐 더러 기동성이 워낙 좋으니까 요격하기가 어려운 무기체계로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공개한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해 “탐지된 속도 등 제원을 평가해볼 때 개발 초기 단계로 실전 배치까지는 상당 기간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보통 마하5 이상의 속도를 낼 때 극초음속 미사일로 평가하는데, 미-한 정보당국에 탐지된 속도는 마하 3 안팎에 머물러 개발 초기 단계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합참은 또 “현재 미-한 연합자산으로 탐지와 요격이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초기 단계를 넘어 완성된 극초음속 미사일이 실전배치 되면 이 같은 평가도 달라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했는데 이는 극초음속 순항미사일(HCM)이 아니라 탄도미사일에 기반한 극초음속 활공체(HGV)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지난 1월 8차 당 대회 때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 개발이라고 한 언급도 이런 추정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극초음속 활공체는 추진체는 탄도미사일과 같은 로켓엔진, 그리고 탄두부는 날개가 달린 활공비행체로 구성돼 정점고도까지 상승할 땐 탄도미사일처럼 보이지만 이후 추진체로부터 분리된 비행체가 목표물을 향해 활강할 땐 순항미사일과 유사한 움직임을 나타냅니다.

한국 정부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남북정상회담과 종전선언 논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북한의 무기 개발에 대한 ‘이중기준’ 철회를 대화의 조건으로 내 건 담화를 낸 지 사흘 만에 이 같은 신형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선 데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KBS 라디오’의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김 부부장의 ‘이중기준’ 언급은 북한의 무기 개발을 위해 포석을 깔아놓은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수석은 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중의적으로 봐야 한다며 지금 단계에서 북한의 의도를 단언할 순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동엽 교수는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이 8차 당 대회가 제시한 국방과학 발전과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의 전략무기 부문 최우선 5대 과업 중 하나라며 북한은 자기들의 시간표대로 무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동엽 교수] “북한은 이미 이런 로드맵 대로 가고 있어요. 그 계획 대로 하는 건데 어쩌면 김여정의 담화는 앞으로 계획돼 있는 것에 대해서 본인의 명분과 정당성을 만들기 위해서 한 것이지 한국을 시험한다든지 이런 의미는 아니죠.”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는 북한이 김여정 부부장 담화를 통해 협상 의지를 보였지만 향후 지속적인 핵 능력 고도화 행동을 통해 미국과 한국을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북한도 협상이 필요합니다. 한편으론 협상의 문을 열어 놨지만 핵 능력 고도화와 특히 전술핵과 관련된 행동들, 국방현대화를 명목으로 활동을 계속할 것 같고요. 다만 자발적 모라토리엄, 이미 자기들이 약속한 핵실험, ICBM 발사, 핵 확산 이런 것들은 준수하는 이중전략을 지속할 것 같습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신범철 외교안보센터장은 유엔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이어지면서 김여정 부부장 담화에서 언급된 종전선언 논의는 한층 어려워졌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남북정상회담 카드는 북한이 향후 자신들의 신무기 개발 시험에 대한 문재인 한국 정부의 반응을 보면서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녹취: 신범철 센터장] “종전선언의 파트너가 남북만이 아니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종전선언에 동의해 줄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요. 다만 북한 기준으로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뜻을 잘 이행한다고 판단할 경우엔 정상회담을 해 줄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신 센터장은 북한이 이 과정에서 미-한 간 이견을 유도함으로써 양국 공조를 약화시키는 효과도 함께 거두려는 의도가 깔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첫 시험발사 성공적'

북한이 지난 28일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북한이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이 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첫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어 "처음으로 도입한 암플(앰플)화된 미사일 연료 계통과 발동기의 안정성을 확증했으며 목적했던 모든 기술적 지표들이 설계상 요구에 만족됐다"고 강조했다.

앰풀화는 액체연료를 용기에 담아 주입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연료 공급방식과 달리 주입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신속하게 상시 발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그러나 미사일의 고도와 사거리를 비롯해 미사일 제원 식별이 가능한 미사일 발사대(TEL)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시험발사 현장에는 박정천 노동당 비서를 비롯한 국방과학 부문 지도 간부들이 참관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8차 당 대회 당시 "가까운 기간 내에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를 개발 도입할 데 대한 과업이 상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을 포함한 조선의 전략무기 개발은 전쟁 억제력을 비축하고 자기 스스로를 지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차세대 전략무기 체계의 개발 경쟁을 촉발한 것은 미국"이라며 "중국, 러시아 등 세계 군사 대국들이 극초음속 무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적대 세력들이 이중 기준을 적용해 위협, 도발로 매도하거나 국제 여론을 오도해도 이미 정해진 5개년 계획과 그에 따르는 노정도는 변경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극초음속 활공체'는 어떤 미사일?

북한은 이날 극초음속 무기에 대해 "소리 속도의 5배(마하5) 이상의 속도를 내며, 지구 어디든 1시간 이내에 타격할 수 있다"며 "핵탄두 탑재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또 "탄도미사일에 탑재되는 극초음속 활공체는 발사 후 분리돼 저고도 활공을 벌여 목표물을 타격하기 때문에 레이더 포착과 요격이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HGV (Hypersonic Gliding Vehicle, 극초음속 활공비행체)와 HCM (Hypersonic Cruise Missile,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두 종류다.

북한이 시험 발사한 HGV는 탄도미사일을 기반으로 고도 30~70km 정도에서 분리된 후 수평으로 비행하면서 마하 5 이상 속도로 목표를 향해 날아간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도 탑재가 가능하다.

고도 1000km 이상 올라가며 정점에 오르기 직전 추진체와 분리되는데 대기권을 돌파해 활공비행을 하면서 마하 20의 속도를 낸다.

날개를 가지고 있어 방향 조절이 가능하고 공기 양력을 얻어 저고도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방식이다.

로켓 전문가인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BBC 코리아에 "마하 20의 속도가 필요한 이유는 지구 반대편을 때리기 위함"이라며 "HGV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이 서로를 공격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화성-8형은 스커드 미사일 엔진, 즉 구형 액체 추진제를 사용했다"며 "실질적으로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KN-23'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주 엔진 1개와 보조엔진 4개로 구성됐으며 점화된 불꽃 형태와 색깔로 볼 때 액체 엔진 로켓임을 알 수 있다.

장 교수는 "한국 군 당국이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속도를 마하 2.5 정도로 측정했다"며 "이는 극초음속을 얻지 못한 것으로, 쉽게 얘기하면 실패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월 8차 당 대회에서 6개 무기체계 개발을 천명한 만큼 지난 11~12일 시험 발사한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비롯해 극초음속 활공비행체, 다탄두 미사일, 전략핵무기, 대형탄두 핵무기, 고체추진체 ICBM 등 하나씩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달리 첫 시험 발사로 사거리와 고도, 속도, 비행특성 등이 완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공개보도를 한 것을 보면 실패는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단 발사돼 비행한 뒤 다음 단계 개발을 위한 데이터를 수집했다면 시험발사의 목적은 달성했다는 것.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처음 도입한 암풀화된 미사일 연료계통과 발동기의 안정성을 확증했다"고 한 점에서 목적은 달성했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앰플화는 액체연료를 밀봉해 오래 보관할 수 있다"며 "과거 구 소련에서도 이를 통해 미사일 배치 기간을 20년까지 늘린 사례가 있는 만큼 액체연료의 단점을 극복하고 출력 등 장점을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2016년 8월 24일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했다

게임 체인저?...'공간적 한계 명확'

일각에서는 북한이 '차세대 게임체인저'로 평가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단계에 도달했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적 레이더에 탐지되더라도 비행 코스를 바꿀 수 있어 비행궤적 산정과 요격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신속 발사가 가능해 현존 미사일 방어체계(MD)로는 요격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장영근 교수는 "북한의 극초소음 미사일이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개발한 HGV 개념까지 가기엔 공간적 한계가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술을 개발할 수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수평비행, 활공비행 등의 시험발사가 불가능하다는 것.

장 교수는 "북한이 지난 7~8년간 수많은 미사일을 고각 발사해 동해에 떨어뜨린 이유가 무엇이겠냐"며 "진짜 HGV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일본 열도를 넘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화성-8형'이라고 명명했다는 점에서도 북한이 만드는 HGV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과 같은 개념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처음에는 북한이 HGV를 개발한다고 해서 미국 위협용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논리대로라면 한국, 일본 위협용"이라며 "한국 입장에선 시급한 사안이지만 굳이 좁은 땅에서 마하 20이든, 마하 7이든 큰 차이는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첫 시험발사 성공적' - BBC News 코리아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첫 시험발사 성공적' - BBC News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