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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셴코 대통령, 사임 가능성 언급"...미국, 벨라루스 추가 제재 본문
27년째 장기집권하고 있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조만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어제(9일) 보도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대선 1주년을 맞아 열린 대담 프로그램에서 "후임이 올 것이고 아주 조만간 그렇게 될 것"이라며 다만 자신이 언제 떠날지는 추측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또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고 누군가를 내세우지도 않을 것이라며, 현재 대통령으로 성장할 만한 후보가 15~20명 정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이 벨라루스 정권에 대해 추가 제재를 가했습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루카셴코 벨라루스 정권의 인권과 민주적 열망에 대한 공격과 국경을 초월한 탄압과 부패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가올림픽위원회를 비롯해 민간은행 등 기업과 업계 지도자 등 루카셴코 대통령의 측근들과 주요 기관이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올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별도 성명에서 "루카셴코 정권은 국민 의지를 존중하기 보다 부정선거를 자행했고, 반대 의견을 억누르기 위해 잔혹한 탄압을 했다"며 "미국은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고 동맹과 함께 루카셴코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미국, 벨라루스에 추가 제재
미국 정부가 영국, 캐나다와 공조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정권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벨라루스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한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조 바이든 행정부가 9일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정권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이날은 지난해 벨라루스에서 대통령 선거를 치른 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진행자) 당시 선거를 두고 말이 많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벨라루스 정부는 선거 전부터 후보 자격을 강화한다는 등의 이유로 야권을 압박했는데요. 개표 결과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넘는 득표로 승리했다는 발표가 나온 겁니다. 이에 야권을 중심으로 한 시민들은 정부의 발표가 나오자 바로 그날 저녁부터 부정 선거라며 거리로 뛰쳐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진행자) 루카셴코 대통령이 벨라루스를 20년 넘게 통치해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구소련에서 독립한 벨라루스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대통령입니다. 1994년 처음 취임한 이후, 헌법을 개정해가며 27년째 장기집권 중입니다.
진행자) 시위 당시 벨라루스 정부가 강력한 공권력을 행사해 국제 사회의 규탄을 받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당시 시위대는 수도 민스크 등 전국 곳곳의 거리를 가득 메우고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는데요. 하지만 벨라루스 정부는 물대포를 비롯해, 장갑차 같은 중무장 병력까지 동원해 시위대를 무력 진압해 국제 사회의 비판과 우려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진행자) 루카셴코 정부는 이런 국제 사회의 비판이나 시위대의 요구를 일축하고 계속 집권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루카셴코 정부는 대선 이후 야권 인사들을 더욱 탄압하며 민주적인 시위와 목소리를 차단하고 있는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루카셴코 정권은 벨라루스 국민의 분명한 의지를 존중하기보다는 부정선거를 자행하고 반대 의견을 억압하기 위해 잔혹한 탄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시위와 관련해 수많은 사람이 체포, 구금됐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성명에 따르면 수천 명의 평화로운 시위자들이 체포되고, 500명 이상의 활동가, 시민사회지도자, 언론인들이 정치범으로 구금됐다고 하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루카셴코 정권이 국제 규범을 위반하면서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불법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인권과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은 모두의 책임이라면서, 미국은 동맹과 함께 루카셴코 정권에 계속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이번에 벨라루스에 내린 제재는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벨라루스의 건설, 에너지, 비료, 담배 분야가 주 대상입니다. 미국 재무부는 이들 산업을 루카셴코 정권의 ‘지갑’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별도의 성명에서 “캐나다, 영국과 함께 오늘 우리는 루카셴코 정권의 비민주적인 행태에 대한 지속적인 국제 사회의 비판을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이번 조처는 벨라루스 국영기업과 항공사 등에 내린 영국의 제재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사업체나 기관이 제재 대상에 올랐습니까?
기자) 로이터와 AFP 등에 따르면 44개 개인과 기관이 제재 대상에 올랐습니다. 특히 벨라루스 최대 국영 비료생산기업인 ‘벨라루스칼리 OAO’가 제재 명단에 포함됐는데요. 벨라루스칼리 OAO는 벨라루스의 외화벌이 주 수입원 가운데 하나입니다. 제재 명단에는 벨라루스 올림픽위원회도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벨라루스 올림픽위원회는 왜 제재 대상에 오른 거죠?
기자) 벨라루스 올림픽위원회는 오랫동안 루카셴코 정권의 돈세탁과 국제 사회의 제재를 피하는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현재 벨라루스올림픽위원회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아들인 빅토르 루카셴코가 맡고 있습니다. 벨라루스 올림픽위원회는 또 지난 8일 폐막한 도쿄 올림픽대회에서는 인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벨라루스 대표팀 선수의 망명 사건을 말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벨라루스 육상 대표팀으로 도쿄 올림픽대회에 출전했던 크리스타나 치마누스카야 선수가 대회 기간, 코치진을 공개 비판했다가 귀국 명령을 받았는데요. 치마누스카야 선수는 본국으로 강제 귀국하면 루카셴코 정권으로부터 처벌받게 될 것이라면서 망명을 신청해 다시 한번 국제 사회가 벨라루스의 현실을 주목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진행자) 벨라루스 정부는 국제 사회의 이런 조처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이날 미국의 제재에 앞서 영국이 먼저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는데요. 루카셴코 대통령은 영국의 제재 발표 후 약 1시간 동안 가진 기자회견에서 영국을 맹렬히 비판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영국을 “미국의 애완견”이라고 폄훼하면서 자신은 독재자가 아니며, 정치적 반대자들과 시위대에 대한 자신의 행동은 쿠데타로부터 벨라루스를 지켜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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