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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대통령 ‘반정부 활동가 사망, 정부 짓 아냐’ 본문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최근 반정부 활동가 사망 사건에 벨라루스 안보 당국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벨라루스의 반정부 인사 비탈리 쉬쇼프는 지난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한 공원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쉬쇼프는 나에게도, 벨라루스에도 중요한 인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쉬쇼프는 루카셴코 대통령 재선 이후 정부 탄압을 피해 우크라이나로 이주했다. 이후 자신과 같은 처지의 벨라루스인을 위한 단체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인의 집’을 세우고 이주자들을 도와 왔다.
벨라루스에선 지난해 대선이 치러졌는데, 장기 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또 승리했다. 이후 부정 선거 논란과 함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경찰은 반정부 시위 참가자 수천 명을 구금하고 몽둥이와 최루 가스를 이용해 시위를 진압했다. 야당에 따르면 600명 넘는 정치범이 여전히 감옥 신세를 지고 있다.
야당 지도자들 상당수도 수감 상태거나 국외로 추방됐다. 루카셴코 대통령에 맞서 대선에 출마했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 후보는 대선 승리를 주장하다 현재 리투아니아에 머물고 있다.
몇 주에 걸쳐 이어진 당시 시위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27년 집권기’ 중 가장 큰 규모의 반발이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현지시간 지난 9일 텔레비전 생중계로 진행된 회견에 등장했다. 정치적 혼란이 본격화한 이래 사실상 첫 공개 석상이었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쉬쇼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인지, 아니면 살해당한 뒤 자살로 위장된 것인지 수사하고 있다.
쉬쇼프의 동료들은 이번 사건에 루카셴코 측 정보원들이 개입돼 있다고 추측한다. 이들은 쉬쇼프가 감시를 받아 왔다고 주장했다.
쉬쇼프의 연인 바제나 졸루지는 BBC 인터뷰에서 “벨라루스 정부는 자신들이 저지른 일에 대해 대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엔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육상 선수 크리스티나 치마누스카야가 고국 탈출을 시도해 전 세계의 눈길을 끌었다.
치마누스카야는 일본 도쿄에서 벨라루스가 아닌 폴란드로 향했다. 코치진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치마누스카야의 성적을 깎아 내리며 “뭐하러 그를 올림픽 대표단에 포함시켰느냐”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추천했을 뿐”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치마누스카야는 “자신을 벨라루스를 돌려 보내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올림픽 현장엔 단 한 명의 KGB 요원도 없었다”며 이 같은 의혹도 부인했다.
여전히 논란의 대상인 지난해 대선에 대해 그는 “올해는 우리에게 쉽지 않은 해였다”면서 “벨라루스가 국가적 통합과 관련해 중대한 시험을 치렀다”고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를 모색하는 서구 나라들에 대한 경고도 덧붙였다.
그는 벨라루스가 방사능 물질 밀수 단속에서 손을 뗄 수 있다며 “미국 입장에선 문제겠지만, 선을 넘는다면 이 사안과 관련해 더 이상 협조하지 않을 것임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대통령 ‘반정부 활동가 사망, 정부 짓 아냐’ - BBC News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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