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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명 중 한 명'... 전 세계가 '갓연경'에 열광하는 이유 본문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 김연경 선수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연일 화제다.
지난 4일 터키와 8강전에서 김연경 선수는 심판의 판정에 네트를 흔들며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경기 중 동료들을 향한 그의 카리스마 있는 외침 "해보자! 후회없이!" "차분하게! 하나만!"은 고스란히 전파를 타고 전 세계에 전해졌다. 결국 대표팀은 극적인 승리를 연이어 거뒀다.
한국과 맞붙어 패배한 일본에서도 김연경 선수가 화제다. 8강 진출을 결정지은 지난 2일 조별리그 A조 일본전에서 김연경 선수가 후배를 격려하며 지은 표정이 일본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며 온라인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김연경 선수에게 '2020도쿄올림픽'은 세 번째 올림픽이자 마지막 올림픽이다. 그의 '라스트 댄스'에 국내외 팬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이번 올림픽 경기를 통해 짚어봤다.
리더십 "해보자! 후회없이!"
대한민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조직력의 원천은 주장 김연경의 리더십에 있다.
김연경 선수는 조별예선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쫒기는 상황이 되자 작전타임 도중 동료들을 향해 "해보자 해보자 후회없이!"라고 외치며 사기를 불어 넣었다. 결국 한국 대표팀은 극적인 5세트 승리를 이끌어냈다.
8강행을 결정지었던 운명의 한일전. '눈싸움도 지면 안된다'는 숙명의 라이벌 한일전에서 김연경 선수는 지고 있는 마지막 세트에서도 "하나만 더 하면 기회 온다, 얘들아"라며 동료 선수들을 다독였고, 그의 주문은 현실로 이뤄졌다.
터키와의 8강전 매치 포인트만 남겨둔 작전타임에서도 김연경 선수는 "차분하게 해. 하나야, 하나만 노리자고"라며 마지막까지 동료들을 하나로 끌어 모았다. 그렇게 똘똘 뭉쳐진 대표팀의 조직력은 승리의 원천력이 됐다.
걸크러시 '식빵언니'
지난 4일 여자배구 8강 터키와의 경기에서 김연경 선수는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받았다.
김연경 선수는 3세트 24대 23 상황에서 하이드 알루시 주심이 양효진 선수의 범실을 외치자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김연경 선수는 격분해 네트를 흔들며 항의했고, 하이드 알루시 주심은 옐로카드를 들어 주의를 줬다.
레드카드는 이어진 4세트에서 나왔다. 2대 5로 뒤지던 중 김연경 선수가 터키 측의 '더블 콘택트'를 주장하고 나섰고, 김연경 선수의 격한 항의에 알루시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경기 후 김연경 선수는 "1세트부터 심판의 판정이 마음에 안 들었다. 상대 팀이 항의하면 꼭 다음에 휘슬을 불어주더라. 그런 점을 보면서 항의하면 반응을 보이는 심판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때는 우리도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좀 더 강하게 이야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격한 항의에 의도가 있었음을 설명한 것이다.
또 3세트에서는 터키가 추격한 상황이어서 "한 번쯤 경기를 끊어가는 것도 괜찮겠다고 판단했다"면서 "결과적으로 좋게 마무리됐다. 사실 후배들을 모았을 때 심판 욕도 하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입이 거칠다는 의미로 지어진 김연경 선수의 별명 '식빵'은 지난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A조 예선 1차전에서 자신의 공격이 실패하자 혼잣말로 욕설을 내뱉는 듯한 입모양이 중계 화면에 잡히면서 생겨났다.
팀의 사기를 위해 필요하다면 화도 낼 줄 아는 그의 '걸크러시' 매력은 전 세계 팬들이 '갓연경'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다.
스포츠맨십 '경기 후 매너'
김연경 선수가 경기 중 자신에게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준 심판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화제가 되고 있다.
알루시 주심을 마주한 김연경 선수는 주심에게 악수를 청한 뒤 당시 상황을 설명하듯 손짓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이내 두 사람은 함께 웃으며 하이파이브로 대화를 마무리한다.
김연경 선수는 자리를 떠나는 알루시 주심의 어깨를 두드리며 환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일본 네티즌도 반하다
조별리그 4차전에서 한국과 맞붙어 패배한 일본에서도 김연경 선수 사진이 인기다.
화제가 된 사진은 지난달 31일 한일전 경기 중 찍힌 김연경 선수의 모습이다. 일본 누리꾼들은 김연경 선수 사진에 "다음엔 너한테 달렸어, 알겠어?" "괜찮아 난 최강이야" 등의 멘트를 달며 재치있는 멘트로 사진을 묘사하고 있다.
또 "왜 견적 내는데 세시간이나 걸려?" "서류를 오늘까지 만들어놓으라고 했을 텐데요" 등 회사에서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하는 업무지시를 묘사하는 등 '재밌는 멘트달기'가 온라인에서 하나의 놀이로 유행하고 있다.
월드클래스 '실력파'
"우리는 말하고 또 말해왔다... 10억 명 중 단 한 명인 김연경 선수."
터키와 8강 경기가 끝나고 국제배구연맹이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김연경 선수의 사진과 함께 올린 문구다.
결국 세계가 김연경 선수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의 실력이 뒷받침해주기 때문이다. 국제배구연맹은 앞선 한일전에서도 김연경 선수의 활약에 "올림픽에 한 번 더 나오면 안되냐"며 환호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 후에는 "김연경은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이유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9년 만에 여자배구 4강에 오른 한국 대표팀은 6일 밤 9시 세계랭킹 2위 브라질과 결승 진출을 다투며 45년 만에 메달에 도전한다.
'10억 명 중 한 명'... 전 세계가 '갓연경'에 열광하는 이유 - BBC News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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