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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에서 '정권교체'... 윤석열은 누구인가? 본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3월 검찰총장직을 내려 놓은 지 4개월 만이다.
현 문재인 정권에서 '적폐청산'의 상징적인 인물로 부상했던 윤 전 총장이 이제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져준 현 정권에 맞서 '정권교체'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윤석열 후보자의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정치검사' VS. '대쪽검사'
윤석열 후보자는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는 '강골 검사,' '원칙주의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 측근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노무현의 후원자'였던 고 강금원 회장을 구속했다.
2013년 박근혜 정권 초기에는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했다. 하지만 수사 도중 검찰 지휘부의 반대에도 국정원 직원 체포를 강행한 일로 마찰을 빚었고, 이로 인해 원칙 있는 수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박근혜 정부로부터 좌천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윤 후보자는 그해 국정감사에서 검찰 수뇌부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하며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권력으로 좌천됐던 윤 전 총장을 다시 부활시킨 것도 권력이었다.
2016년 윤 후보자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팀에 합류하면서 복귀했고, 문재인 정부는2019년 그를 검찰 총장에 임명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살아있는 권력에도 엄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정 농단' 게이트와 관련된 사회 각계 인사들을 수사하며 한 때 '보수의 씨를 말린다'며 보수세력으로부터 '정치검사'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추-윤 갈등'이 빚어 낸 '대권주자'
그랬던 윤 전총장이 지금은 보수세력이 지지하는 차기 대선 후보로 부상했다.
현 정권과 사이가 틀어진 것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면서다.
조 전 장관 인사청문회가 열리던 날 검찰이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기소하자 여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비난했다.
조 전 장관의 후임으로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취임한 뒤 현 정권과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는데, 이른바 '추-윤 갈등'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은 수사 배제, 직무정지 처분까지 받게됐다.
결국 지난 3월, 윤 전 총장은 검찰의 직접 수사권 폐지를 비판하며 총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윤 후보자는 총장직을 사퇴하며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면서 현 정부와 정면으로 맞서는 발언을 숨기지 않았다.
추미애 전 장관은 이러한 윤 전 총장을 향해 '정치 검찰'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러한 '추-윤 갈등'은 오히려 윤 전 총장을 대권주자 반열에 올려놓게 된다. 윤 전 총장은 지난해 말부터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1위를 놓치지 달리며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적폐청산'에서 '정권교체'... 윤석열은 누구인가? - BBC News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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