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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코로나 시대, 여성은 평등한 미래를 꿈꿀 수 있을까? 본문

Guide Ear&Bird's Eye/영국 BBC

세계 여성의 날: 코로나 시대, 여성은 평등한 미래를 꿈꿀 수 있을까?

CIA Bear 허관(許灌) 2021. 3. 9. 23:08

2020년 세계 여성의 날, 거리로 나선 브라질 여성들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소셜미디어 등 여러 플랫폼에서 여성의 날과 관련한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3월 8일이 세계 여성의 날이 된 것일까? 우리는 이날을 축제로 기념해야 할까? 투쟁의 마음으로 기려야 할까?

1. 어떻게 시작됐나

세계 여성의 날은 여성 노동자들의 운동에서 유래됐다. 1975년 UN이 3월 8일을 공식적으로 '여성의 날'로 지정했다.

3월 8일은 여성들이 사회, 경제, 정치 등 전반에 걸쳐 얼마나 많은 것들을 싸워서 쟁취했는지를 축하하고 기념하는 날이 됐다.

그러나 여성의 날의 기원을 살펴보면 당시 여성 노동자들이 얼마나 간절하게 거리에 나와 동등한 권리를 위해 투쟁했는지 알 수 있다.

1910년 여성의 날을 최초로 만든 클라라 제트킨. 그는 여성의 날을 국제 기념일로 만들어야 한다고 최초로 제안하기도 했다

1908년 미국의 노동자 15만여 명이 뉴욕 거리를 가로질렀다.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웠던 여성들의 대규모 시위는 이렇게 시작됐다.

이들은 노동시간 단축, 임금 인상, 노동환경 개선과 여성 투표권 쟁취를 외쳤다. 그리고 일 년 후, 미국사회당(SPA)이 여성의 날을 발표했다.

여성의 날을 국제 기념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은 클라라 제트킨이 1910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여성 노동자 국제 콘퍼런스에서 했다.

그 자리에 17개국에서 온 100명의 여성이 있었고 만장일치로 그녀의 제안에 찬성했다.

세계 여성의 날은 오스트리아, 덴마크, 독일과 스위스에서 1911년에 처음 기념했다. 올해로 110번째 여성의 날을 맞는 셈이다.

2. 왜 3월 8일인가?

2016년 터키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행사

제트킨이 세계 여성의 날을 처음 제안했을 때만 해도 특정 날짜가 정해진 것은 아니었다.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러시아 여성 노동자들이 '빵과 평화'를 내세우며 대규모 파업을 벌였다.

이후 4일 만에 러시아의 짜르 니콜라스 2세가 폐위됐고, 여성들은 임시 정부로부터 참정권을 얻어냈다.

'빵과 평화' 시위가 시작된 날을 양력으로 계산한 것이 3월 8일이다.

3. 세계 여성의 날을 상징하는 색은?

보라색은 정의와 존엄을 상징한다

세계 여성의 날 공식 웹사이트는 보라색, 초록색 그리고 흰색이 여성의 날을 상징하는 색이라고 소개한다.

“보라색은 정의와 존엄을 상징합니다. 녹색은 희망을 상징하죠. 흰색은 순결을 상징하지만, 이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부분입니다.”

이 색들은 1908년 영국의 여성사회정치연합(WSUP)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4. '세계 남성의 날'도 있나?

11월 19일은 세계 남성의 날이다. "남성들이 이 세계와 가족 그리고 지역사회에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기념하는 날이다.

1990년대에 시작된 이 날은 유엔이 지정한 공식 기념일은 아니지만, 영국을 포함해 약 80개국에서 세계 남성의 날을 기념한다.

2020년 주제는 “남성과 남자아이들의 건강"이었다.

5. 여성의 날은 어떻게 기념할까?

이탈리아 로마에서 미모사 꽃을 선물받은 여성

세계 여성의 날을 공식 국가 기념일로 지정한 나라들도 있다. 러시아가 대표적인 경우다. 러시아에선 여성의 날을 기점으로 꽃 매출이 두 배로 증가한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모든 회사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여성 직원들에게 반차를 주는 회사도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세계 여성의 날에 여성들에게 미모사 꽃을 선물한다. 이 전통의 기원은 정확하지 않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로마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에서는 3월을 여성의 달로 지정해, 미국 대통령이 매년 여성들의 업적을 축하하는 성명을 낸다.

한국에서도 1985년부터 '세계여성의 날 기념 한국 여성대회'를 열기 시작했다. 한국사회 여성들의 현실을 알리고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날로, 2021년 37회째를 맞는다.

문재인 대통령도 8일 세계 여성의 날 축사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비롯해 여성들에게 더욱 힘들었던 한국의 근현대사를 생각하며, 꿋꿋하게 여성의 지위를 높여온 모든 여성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등 예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소셜미디어 캠페인부터 화상회의를 활용한 행사까지 전 세계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세계 여성의 날을 준비하고 기념했다.

6. 2021년 여성의 날 주제

카멀라 해리스는 미국 최초의 흑인·아시아계·여성 부통령이다

유엔 여성기구는 1996년부터 각 해의 주제를 공표해왔는데, 올해 여성의 날 주제는 "여성의 리더십: 코로나 세상에서 평등한 미래 실현"이다.

유엔 여성기구 상임이사 훔질레 믈람보-응쿠카는 “모든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상황에서 여성과 소녀들이 다양성과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대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우리 모두에게 이득을 주며 여성들이 사회에서 평등하게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게끔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7. 여성의 날이 왜 필요한가?

키르기스스탄 경찰이 2020년 세계 여성의 날 행진 도중 수십 명의 여성 인권 운동가를 구금했다

세계 여성의 날 캠페인은 세계경제포럼(WEF) 보고를 인용해 "우리 생에 그 누구도 완전한 성평등을 보지 못할 것이다. 우리의 후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여성기구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5년간의 성평등 진전이 날아갈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여성들은 더 많은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을 맡게 되면서, 경력이 단절되고 교육의 기회를 잃게 됐다는 것이다.

한편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도 여성들은 역사를 바꿨고 여성 운동은 계속됐다.

올해 미국에서는 카멀라 해리스가 첫 여성, 첫 흑인이자 아시아계 부통령으로 취임했다.

2019년 핀란드는 여성 정치인 5명이 이끄는 새로운 연립정부를 선출했으며, 북아일랜드에서는 여성들의 임신중지가 허용됐다. 수단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옷이나 행동을 통제하던 법이 폐지됐다.

한국에서도 2021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낙태죄가 사라졌다.

세계 여성의 날: 코로나 시대, 여성은 평등한 미래를 꿈꿀 수 있을까? - BBC News 코리아

 

세계 여성의 날: 코로나 시대, 여성은 평등한 미래를 꿈꿀 수 있을까? - BBC News 코리아

'코로나19 때문에 지난 25년간의 성평등 진전이 날아갈 위기에 처했다.'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