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Pacific Region Intelligence Center
"아웅산 수치, '수출입법' 위반 기소…체포영장 발부" 본문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수출입법’ 위반으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대변인은 오늘(3일) 사회연결망서비스 페이스북을 통해 “미얀마 경찰이 수치 고문을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고 14일간의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습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경찰은 기소장에서 수치 고문의 경호원들이 불법으로 수입한 무허가 소형 무선장치 6대를 사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당 무선장치는 군부 관계자가 수치 고문의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얀마 당국은 이번 기소를 통해 수치 고문을 오는 15일까지 합법적으로 구금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됐다고, 언론은 전했습니다.
혐의가 확정되면 최대 2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미얀마 경찰은 윈 민 대통령에 대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와중인 지난해 11월 총선을 치르면서 ‘국가재난관리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정부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또 1년 뒤 총선을 실시해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아웅산 수치 기소 혐의 보니…'불법 수입 워키토키' 소지
미얀마 경찰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에 대해 불법 수입된 무전기를 소지했다는 이유로 기소하고 오는 15일까지 구금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경찰 서류를 인용, 군인들이 쿠데타 당일인 지난 1일 수치 고문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소형 무선 장치를 발견했으며, 이 무선 장치는 불법으로 수입됐고 허가를 받지 않고 사용됐다고 전했다.
AFP 통신도 직인이 찍힌 경찰 서류를 인용, 민 아훙 흘라잉 최고사령관 소속 군인들이 1일 오전 6시30분께 수치 고문 자택을 수색했으며, 이곳에서 최소 10기 이상의 워키토키(휴대용 소형 무선송수신기)와 다른 통신 장치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수치 고문이 불법으로 수입된 워키토키를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의해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현지 언론을 인용해 같은 내용을 전하고, 유죄 확정시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소 이유로 '불법 워키토키 소지'를 든 이번 조치를 두고 수치 고문을 옭아매려는 군부 정권의 술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인권을 위한 동남아국가연합 의원들'(APHR) 소속 찰스 산티아고 말레이시아 의원은 dpa 통신에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로부터 불법적으로 권력을 빼앗은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군사 정부의 터무니없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수치 고문은 지난 1일 새벽 군부가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킬 당시 구금됐으며, 현재 수도 네피도에서 가택 연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는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2일 오후 8시께 최대 상업도시 양곤에서 시민들이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냄비나 깡통을 두들기는 방식으로 쿠데타에 대한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은 AP 통신에 "북이나 냄비를 두드리는 행위는 미얀마 문화에서는 악마를 쫓아낸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영상을 올리고 "이것이 우리가 불법적인 군부 쿠데타에 대항하는 방법이다. 쇠 냄비를 두들기고 차량 경적을 울린다"고 적었다.
이날엔 의료진을 포함한 민주진영 활동가들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미얀마 시민불복종 운동'측이 30여개 지역, 70곳 이상의 병원에서 의료진이 '불법 정부'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응급실을 제외하고 근무 거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만달레이 한 병원 의사는 "나의 항의는 병원에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오늘부터 시작된다. 나는 군사독재 아래에서 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일부 병원에서는 NLD의 상징색인 빨간색 리본을 옷 위에 달고, 태국의 반정부 시위에서 등장하는 저항의 상징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의료진의 모습도 목격됐다.
항의 움직임은 거리 시위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쿠데타 발발 72시간이 지나는 4일 오프라인 공간에서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현지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한인 교민들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이 경우, 군부의 대응이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군정은 전날 시민 불복종 움직임을 겨냥, "폭동과 불안을 조장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매체나 개인은 처벌받을 수 있다"며 경고했다.
한편 군사정부는 이날 구금돼 있던 NLD 소속 의원 등 약 400명을 풀어주고, 집으로 돌아가도록 지시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south@yna.co.kr
'Guide Ear&Bird's Eye30 > 미얀마[버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웅산 수치: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이 '학살의 방관자'로 추락하기까지 (0) | 2021.02.04 |
---|---|
미얀마, 수치 씨 구속 장기화 양상 보여 (0) | 2021.02.04 |
미국, 미얀마 사태 '쿠데타' 공식 규정…안보리, 규탄성명 채택 못해 (0) | 2021.02.04 |
미얀마 군부, 경제 활동 회복되고 있다 강조 (0) | 2021.02.03 |
미얀마 군부, 정부 대대적 조직개편 선포 (0) | 2021.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