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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우한 내 상황을 묘사한 작가가 '배신자' 비판을 받고 있다 본문
코로나19: 우한 내 상황을 묘사한 작가가 '배신자' 비판을 받고 있다
CIA Bear 허관(許灌) 2020. 5. 19. 22:4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 중국 우한에서의 확산 초기 상황을 일기 형식으로 쓴 중국 작가 팡팡의 영역본이 발표됐다.
팡팡은 각종 상을 수상한 유명 작가로 지난 1월 우한을 방문하던 중에 격리됐다.
올해 65살의 팡팡은 봉쇄된 도시 우한의 변화를 SNS에 글로 올렸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팡팡의 글은 더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좋은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국제적 명성을 얻은 팡팡이지만, 일각에서 그가 '배신자'라며 굳이 그렇게 신랄하게 자국을 망신 주느냐는 악평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팡팡의 일기
1월 말, 중국은 우한을 공식 봉쇄하기로 결정한다.
이 때부터 팡팡은 중국의 대표적은 SNS 채널인 웨이보를 통해 자신의 일기를 게시하기로 결심한다.
팡팡의 일기는 그가 강제 격리를 겪으며 생리적으로 어떤 위협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며 시작한다.
해당 일기를 번역 출판한 미국 출판사 하퍼 콜린스는 팡팡이 "우한에 살고 있는 수백만 주민의 두려움, 좌절, 분노, 희망을 들려줬다"고 책을 소개했다.
또 "사회적 부정의, 권력 남용, 감염병 대처를 어렵게 만드는 다른 문제들을 드러내고 그 때문에 온라인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고 더하기도 했다.
팡팡은 공항에 딸을 데리러 가는 거리에 "어떤 차도, 인적도 보이지가 않는다. 며칠 안에 패닉과 두려움이 정점에 이르렀다. 우리 둘 모두 안면 가리개를 하고 있었다"라고 영국 일간 선데이타임스 칼럼에 적기도 했다.
이 같이 중국의 상황을 생생히 묘사한 팡팡을 양심을 갖춘 작가라며 칭송하는 이들도 있는가 하면, 당국의 잘못을 지적하며 중국을 망신 시킨 배신자라는 비판도 있었다.
중국이 화가 난 이유
중국 내 사이버-국가주의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수만 명의 중국 네티즌들은 국제적 비판에 맞서 자신을 옹호하는 것에 익숙해져있다.
팡팡의 경우 이미 거센 외부 세계의 중국 비판론에 힘을 실어줬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 현지 언론은 "팡팡의 영역본이 나오면 중국의 적들에게 실탄들을 쥐어주는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 웨이보 사용자는 팡팡이 작가로서 성공하기 위해 조국의 비극을 이용했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국가적 비극을 겪고 있는 시기를 이용해먹고 있다."
"경멸스럽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팡팡이 미국 출판사를 통해 책을 낸 점 등을 지적하며 "외국 매체들이 부채질해 국제적으로 알려졌지만 많은 중국인들은 그 작가가 중국 인민의 노력을 허투로 만들려는 서방의 손쉬운 도구일 뿐이란 점을 알리는 경종"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그녀의 일기는 우한의 어두운 면만 드러내고, 중국 전체로 확산하는 일을 막기 위해 벌인 주민들의 노력과 응원이 중국 전체로 퍼져나간 일엔 눈을 감았다"고 더했다.
서구권의 반응은?
미국 뉴욕타임스는 "봉쇄 기간 그녀는 순종적으로 지냈는지 모르지만 그녀는 대범한 문장을 적었다"는 서평에서 적었다.
마찬가지로 미국 공영방송 NPR은 이 일기에 대해 "76일의 우한 봉쇄 동안 사소하고, 비극적이며, 불합리한 삶의 기록"이라고 말했다.
다만 영어로 옮기는 과정에 중국어 일기의 다차원적인 면모를 포착하는 데 실패한 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아마존 내 리뷰 중에는 부정적 피드백이 더 많았다.
한 사용자는 책 리뷰로 "완전 거짓 정보"라고 적었다.
다만 "온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도시에서의 삶을 들여다보는 창이 됐다"며 좋게 평가하는 리뷰도 있었다.[BBC 뉴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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