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핵무기 넘기라'고 북한에 요구한 듯

결렬된 채 끝난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에게 핵무기를 미국에 넘기도록 요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틀째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한 문서의 내용이라며 로이터 통신이 29일 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문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와 핵물질을 미국에 넘기도록 북한에 요구했습니다.

또 핵개발계획의 신고와 사찰수용, 핵개발에 관련된 모든 활동의 중지, 모든 핵 관련시설의 철거 등을 요구했습니다.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의 의미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직접 명확하게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문서 내용은 보수강경파로 알려진 볼턴 대통령보좌관의 기존 주장에 따른 것으로, 북아프리카의 리비아를 비핵화했을 때에 취했던 '리비아 방식'이라 불리는 수법과 매우 비슷합니다.

이 문서가 전해진 뒤 예정됐던 오찬회가 취소됐으며, 로이터 통신은 김 위원장이 모욕적이며 도발적인 제안으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