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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수석비서관 일괄 사표 제출 지시 본문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최순실 의혹'에 관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 위해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 들어서고 있다
최순실 씨 파문으로 위기를 맞은 한국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게 일괄 사표 제출을 지시했습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28일 저녁 수석비서관들에게 일괄 사표 제출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조만간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참모진 교체 이후로는 내각으로 인적 쇄신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29일 오전 청와대 관계자들의 거주지를 압수수색 했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 6명이 포함됐습니다.
검찰은 이들의 주거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청와대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습니다.
검찰은 "청와대의 협조적 태도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압수수색은 내일 (30일) 까지 계속"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도심에서는 29일 저녁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대학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VOA 뉴스
'최순실 특검' 협상 진통...박근혜대통령 지지율 14%
추미애(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추 대표는 이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 등 3대 선결 요건을 내세워 '최순실 특검'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오른쪽은 우상호 원내대표.
진행자) 한국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는 ‘최순실’ 사태. 오늘도 관련 소식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최순실 사태 진상 파악을 책임지고 있는 검찰 특수수사본부는 오늘도 최순실씨 관련 인물들을 소환해 최씨가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재단의 설립과정과 모금 경위를 조사했습니다. 정치권에는 이번 사태를 규명할 특검 도입은 합의했지만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를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몇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특검 협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오늘도 대학가와 시민사회단체의 시국선언이 이어졌구요. 서울 광화문 광장 등에도 사람들이 모여 진상규명과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고, 일부 대학과 도시에서는 대자보가 붙여지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신문과 방송은 연일 ‘최순실’사태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전망하는데 보도시간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정치권의 특검 방식 결정이 어려운 이유가 뭔가요?
기자) ‘상설 특검’도입을 주장하는 새누리당과 ‘별도 특검’을 원하는 더불어민주당이 크게 맞서고 있습니다. 상설 특검과 별도 특검은 특별검사의 임명방식이 다른데요. 정부관계자들이 주요 인물로 구성돼 특별검사를 임명하는 ‘상설 특검’과 대통령도 수사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별도 특검’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야당의 의도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오늘 더불어민주당이 전격 협상 중단을 선언하면서 특검도입의 선결 요건으로 꼽은 것은 새누리당의 대국민사과와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의 사퇴, 최순실 관련 인물들 (부역자)들이 모두 사퇴해야 특검협상에 나서겠다는 것이구요. 또 다른 야당인 국민의 당에서는 특검 역시 악용될 소지가 있으므로 검찰 수사 결과 발표를 들어본 후에 특검을 진행해야 한다며 ‘별도 특검’에 또 다른 방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 해결에 특검을 도입한다는 것은 합의됐지만 그 시기가 언제일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군요. 이번에는 한국 일반 시민들의 분위기도 살펴보지요. 아무래도 잇따르고 있는 시국선언과 같은 집단 행동에 주목하게 되는군요.
기자) 서울의 대학생들이 시작한 시국선언이 교수들의 참여와 전국 대학가에서 이어지고 있고, 시민단체와 노동단체계 연계하는 집회로 커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대학가에서는 시국선언문에 학생들의 연대서명도 더해지고 있고,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표현한 전지 크기의 종이 대자보가 지방의 한 대학교와 부산 지하철 역에 붙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어제 밤부터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이 관련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내일은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어서 한국언론들이 최근 시국선언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붙이는 ‘들불 처럼 번지는’ 이라는 수식어의 의미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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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대통령 지지도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가 오늘도 발표됐군요.
기자) 어제는 리얼미터 오늘은 갤럽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순실 사태’의 영향으로 이번 주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의 주간 지지도는 17%로 떨어졌고 특히 대국민 사과를 한 25일 이후는 14%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제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17%로 추락해 박대통령의 취임 이후 6주 연속 하락세에 최저치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오늘 갤럽이 도 같은 분석을 내어놓았고, 대국민사과 이후 지지도는 하루 사이에 3%나 더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제 개헌 관련 여론조사 결과도 있군요.
기자)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이후 사라진 듯한 ‘개헌’ 논의.관련이슈에 대한 여론 조사를 해 봤더니 한국 사람 절반이상이 지금의 5년제 단임 대통령제를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의 대통령제는 문제가 있으니 개헌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54%, 제도 보다는 운영상의 문제이니 개헌을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33% 였는데요. 개헌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4년 중임제를 선호하는 의견이 많은 것 같군요.
기자) 응답자의 56%가 4년 중임제를 찬성했습니다. 5년 단임제 36%로 4년 중임제 선호도가 20% 정도 높았습니다. 권력 구조에 대한 의견도 물었는데요. 지금의 대통령 중심제 (27%) 보다는 분권형 대통령제 (57%)를 원하는 목소리가 많았고, 2% 정도의 차이였지만 의원 내각제(39%) 보다는 현행 대통령 중심제(41%) 가 낫고, 개헌시기는 다음 정권에 라는 응답이 54%로, 이번 정권 임기내(38%) 개헌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보다 16% 정도 높게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통령 '하야· 탄핵' 주장 쏟아져
26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광장에서 열린 촛불 문화제 참석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인천일보 제공)
진행자) 국가 기밀이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의 연설문이 외부로 유출된 이른바 ‘최순실 사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에게 직접 사과한 지 하루가 지났습니다. 오늘은 이 사태를 수습할 대통령의 후속조치에 관심이 집중돼 있군요?
기자)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불리는 한 사람이 국정에 개입한 규모와 정도가 상상 이상이라는 의혹이 대통령의 공개사과로 사실이 되면서 한국 사회는 일대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국정을 농단한 전대미문의 사태로 국민들은 충격과 실망감에 빠졌고, 정치권은 사태 수습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국가 수장인 대통령이 최순실씨에게 휘둘린 것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고, 야당 뿐 아니라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대통령의 사과로는 부족한 일이라며 대통령이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는 결단을 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는 결단’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나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통령이 스스로 당적을 내놓아야 하며 청와대의 인적 쇄신과 함께 개각도 단행되어야 한다는 의미인데요. 야당 대표이자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중의 한 사람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표류하는 국정 수습을 위해 대통령은 국회와 협의해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새 국무총리를 임명해 국정을 맡기고, 법무부 장관이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휘해야 한다며 거국중립내각 구성은 사태 해결 위한 최후의 방안이며 대통령으로서의 도리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에 대한 하야와 탄핵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요?
기자) 대통령이 스스로 자리를 물러나는 ‘하야’와 다른 이유로 대통령 직을 상실하는 것이 ‘탄핵’입니다. 어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이후에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물론이고, 야당과 여당의 일부 의원들도 하야와 탄핵을 거론하고 있는데요. 야당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은 하야와 탄핵이 거론되는 것을 피하는 경계 단계이지만, 무소속 의원들과 일부 지자체 단체장들은 하야와 탄핵이 마땅하다고 기자회견 등을 해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정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군요?
기자) 오후 늦게 나온 관련 속보였습니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국정 전반의 쇄신요구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내용이 전해졌는데요. 새누리당 최고위에서 어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가 충분하지 않았으며 이번 파문과 관련한 인사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와 처벌을 요구한데 대한 응답이었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빠른 시일 내에 청와대와 내각 개편이 구체화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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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일반 국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한국의 방송과 신문들도 ‘최순실 사태’와 ‘대통령사과’ 관련 소식을 연일 주요 뉴스로 전하고 있네요.
기자) 신문 방송 인터넷 뉴스 모두 하루 종일 관련 뉴스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사태의 중심인물인 최순실씨가 과연 누구인지, 언제부터 대통령과 인연이 있었는지 그 가족사가 낱낱이 전해지고 있고, 비교적 정부에 우호적이었던 보수언론들도 날카로운 시선의 분석보도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고요. 대학생들과 노동자 단체가 시국선언을 잇따라 내고 있다는 소식도 크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국선언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대한민국 국민인 우리는 지금 어떤 나라에 살고 있는가?’ 라는 글귀의 현수막을 들었습니다. 누구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냐며 사태의 중심인물인 ‘최순실’씨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화여자대학과 서강대, 경희대와 부산대학교 학생들이 잇따라 시국선언을 했고, 서울대와 한양대도 곧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 1조에 정면 위배된다며 분노와 경악을 넘어 국민들이 느끼는 허탈감과 상실감을 어떻게 책임질 수 있을 것인가를 물으며 국민이 원하면 대통령도 물어나야 한다고 언급했고, 한국의 양대 노동자연맹 가운데 하나인 민주노총에서는 세계의 조롱거리며 됐다며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는 시국선언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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