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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한국 방문, 남북한 평화 위해 기도할 것" 본문

-국가주석이나 대통령 임기제한/로마교황청

"교황 한국 방문, 남북한 평화 위해 기도할 것"

CIA bear 허관(許灌) 2014. 8. 14. 06:17

 

                                            로마 카톨릭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둔 13일 서울 거리에 교황 방문을 환영하는 문구들이 걸려있다(사진)

세계 가톨릭교계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서울에 도착합니다.

지난해 3월 즉위한 뒤 세 번째 외국 방문으로, 아시아 국가로는 한국이 처음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방문을 앞두고 세계인들이 자신의 한국 방문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교황이 중동분쟁과 관련해 평화를 역설해 온 만큼 이번 방문에서도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됩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의 설명입니다.

[녹취: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남북한과 세계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이번 교황 방한의 매우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교황의 한국 방문에 즈음해 한국 교회는 북한의 가톨릭 신도들을 초청했지만 북한으로부터 참석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실질적으로 종교의 자유가 봉쇄된 북한으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게 한국 가톨릭교계와 북한인권 단체들의 설명입니다.

북한의 종교는 8.15 광복 전 가톨릭과 개신교 등 서방종교가 남한보다 먼저 전래됐고 전통종교도 교세가 성해 주민들의 의식과 생활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종교를 아편이라고 주장하면서 반 종교정책을 강력히 추진해 1955년쯤에 이르러는 북한 지역에서 모든 종교단체와 종교의식은 사라졌거나 지하화됐습니다.

북한에서 종교 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징후가 보이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로, 계기는 해외 한인 종교인들의 빈번한 북한 방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겉으로 드러나는 일부 종교 활동과는 달리 실제 목적은 종교의 자유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게 한국 교계와 인권단체들의 지적입니다.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윤여상 소장의 설명입니다.

[녹취:윤여상 북한인권보존소장] “80년대 들어 한국 서울올림픽 등을 계기로 북한 평양에 성당과 교회를 88년 건설하고 종교기관들을 만들어서 운영을 하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한국과 국제사회에 ‘북한에 종교의 자유가 있다’라고 선전을 하기 위한, 그리고 남한의 종교인들과의 대화의 창구로서의 기능, 그리고 90년대 들어와서는 인도적 지원을 받기 위한 창구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 종교시설과 종교단체를 운영하는 것이지 실질적인 종교의 자유와는 관계가 없는 것이죠.”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통의 달인’과 ‘언행일치의 실천자’로서 가장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라는 말을 교황 자신이 먼저 실천함으로써 전세계적으로 흠모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 교황의 이번 한국 방문이 북한 주민들에게도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가톨릭 교황, 과거 두 차례 방한에서 한반도 평화 기원

 

로마 가톨릭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 1989년 10월 8일 서울 여의도 광장에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제 44회 성체 대회를 마감하는 미사에는 70만 명 이상이 참석했다.

가톨릭 교황의 한국 방문은 지난 1984년과 1989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두 차례 한국을 찾았던 요한 바오로 2세는 방문 때마다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강조했습니다

녹취: 대한뉴스] “가톨릭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한국 천주교 전래 200주년을 맞이해서 5월3일 오후 2시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로마 가톨릭 교황의 한국 방문은 지난 1984년 처음 이뤄졌습니다. 한반도에 가톨릭이 들어온 지 20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한 방문이었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땅에 입을 맞추고 “순교자의 땅”이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한반도에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가 깃들길 기원했습니다.

교황은 도착성명에서 한국어로 인사해 큰 화제를 낳았습니다.

[녹취: 요한 바오로 2세]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한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란 옛 표현으로 한국 방문 일정을 시작한 것입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방한 기간 동안 한반도 천주교 순교자 103 명을 성인으로 모시는 시성식을 주례했습니다. 수 십만 평의 광활한 여의도 광장에 6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밖에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광주를 비롯해 대구, 부산을 방문해 종교의식을 행하는 한편 노동자, 서민, 소외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특히 한국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록도 방문을 강행해 한센병 환자들의 머리에 일일이 손을 얹고 그들을 위로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과의 면담에서는 한반도 평화통일과 한민족의 화해를 염원했고, 청와대 방명록에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 하느님의 평화가 깃들길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1989년에도 한국을 다시 한번 찾았습니다. 서울에서 열린 제44차 세계 성체대회를 위해섭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이 때도 65만 명이 몰린 여의도 광장 행사에서 남북한의 화해를 기원하는 연설문을 낭독했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생전에 한반도가 자신의 모국인 폴란드와 같이 혹독한 시련을 겪으면서도 민족의 정통성을 꿋꿋이 지켜왔다고 평가했으며, 각별한 관심과 사랑을 쏟았습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의 북한 방문 권유를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며, 한반도 통일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1996년부터 2005년 선종 때까지 매년 30만 달러 상당의 구호품을 북한에 지원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는 종교로 2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한반도는 세계 가톨릭에서 유일하게 선교사 없이 스스로 신앙을 받아들인 나라입니다. 230년 전 조선의 지식인들이 중국에서 마테오 리치의 천주실의를 접하고, 자발적으로 교리 연구를 시작한 뒤 평신도들이 신앙공동체를 만든 것입니다.

2011년 현재 한국의 천주교 신자는 522만 명으로 세계에서 47번째, 아시아에서 5번째로 많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교황 방한 계기로 본 북한 종교탄압 실태

 

북한 평양 장충성당에서 지난 2003년 남북한 합동 미사를 봉헌한 후 북한 신자들이 떠나는 한국 신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탈북자들은 외부 선전용 성당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북한의 종교자유 실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헌법으로 종교자유를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북한을 최악의 종교탄압국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모든 주민이 완전한 종교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초, 유엔 인권이사회 북한인권에 대한 보편적 정례검토 UPR 에 참석한 리경훈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법제부장의 말입니다.  

[녹취: 리경훈 법제부장] “우리나라에서 모든 공민은 헌법 68조에 따라 자기 신념대로 임의로 종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종교자유의 증거로 평양에 봉수교회나 장충성당 같은 종교시설과 신자들이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의 탈북자 단체 ‘엔케이워치’의 안명철 대표는 13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그 같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북한의 종교시설은 대외선전용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안명철 대표] “북한이 대외적으로 종교탄압국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보여주기 식으로 몇 개 만들어놨습니다. 교인들은 다 조선노동당 당원들입니다.”

국제사회도 해마다 북한을 최악의 종교탄압국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말 발표한 ‘2013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에는 진정한 의미의 종교자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헌법 등 법률적으로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북한 당국이 공인한 종교단체들을 제외한 나머지 다른 종교 활동은 엄격히 제한되고 있는 겁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올해 보고서에서도 북한의 종교 활동에 대한 잔인한 탄압이 두드러졌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케리 장관] "North Korea stands out again in this year’s report…"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도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종교의 자유가 완전히 부정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은 수령에 대한 개인숭배에 이념적으로 도전하고 국가의 통제 밖에서 사회적 정치적으로 조직하고 교류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기독교의 전파를 특히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겁니다.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 USA’ 는 올해 초 발표한 ‘세계 기독교 감시목록’에서, 북한 내 상황이 극도로 열악하다며 북한을 12년 연속 세계 최악의 기독교 탄압국에 올렸습니다.

이 단체의 제리 다이스트라 미국지부 홍보국장은 북한에서 5만 명에서 7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정치범 수용소에서 박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다이스트라 국장] “It’s estimated 50,000 to 70,000 Christians live in …”

특히, 북-중 국경지역에서 성경을 들여오려다 적발된 기독교인들은 모두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거나 처형되는 등 무서운 탄압이 이뤄지고 있다는 겁니다.

교황청의 국제적 원조기구인 ‘어려운 교회 원조기금’도 지난 2012년 발표한 아시아 여러 나라의 종교 상황에 대한 보고서에서, 북한에서는 종교자유가 완전히 부정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가톨릭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에 때맞춰 북한의 신자들을 초청했지만, 북한 당국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북한은 미-한 합동군사연습 등 미국과 한국의 긴장 고조 행위 때문이라고 거부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봉쇄하고 있는 북한으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단체 엔케이워치의 안명철 대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 방한 기간 중 북한정권에 종교자유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안명철 대표] “현재 북한에 남아있는 주민들과 독재자 아래서 신음하고 있는 각 수용소 등, 이런 일을 당하는 주민들한테 교황이 직접 메시지를 전달해주면 감사하겠고요…”  

안 대표는 북한 주민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교황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