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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정세의 향방 본문
오는 3일로 이집트에서 군이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한지 한 달이 됩니다.
오늘 해설에서는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이집트 정세의 향방에 대해, 도시샤대학 글로벌 스터디즈 연구과의 나이토 마사노리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에 반대한 사람들은 '혁명의 제2막'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와는 전혀 반대인 '반혁명'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2년 전에 일어난 민주화운동 '아랍의 봄'의 결과로 이집트에서 처음으로 민주적인 자유선거가 치러졌고, 여기서 대통령으로 선출된 무르시 씨를 이집트군이 축출했기 때문입니다.
무르시 씨의 지지세력이 자신들이 선출한 대통령이 군의 힘으로 축출된데 대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무르시 씨의 지지모체인 무슬림형제단은 85년의 긴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이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의료와 교육 등을 제공하는 사회활동을 펼치면서 '이슬람의 가르침이야말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며 줄곧 강조해 왔습니다.
이와는 달리 군은 매우 세속적인 조직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무르시 씨에 대해 불만을 안고 있었습니다.
무르시 씨와 무슬림형제단이 추진한, 이슬람 중심의 정치를 달가워하지 않는 국민들의 의견도 하나의 정치적 입장으로서 존중받아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군부가 무력을 행사해 정권을 탈취하는 결과가 된다면 이는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러나 무슬림형제단을 중심으로 하는 정권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무슬림형제단은 구성원들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회원제 조직이기 때문에, 형제단에 소속되지 않은 국민들의 시선에서 봤을 때 폐쇄적인 이슬람주의단체가 정치를 자기마음대로 좌지우지하고 있는 인상을 줬습니다.
또한 무슬림형제단은 오랜 기간 동안 억압받아온 조직이기 때문에, 처음으로 정권의 공식무대로 나온 기쁨에 자신들의 세력만 기용한 면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이전에 이집트에서는 무슬림형제단을 탄압한 결과 거기에서 분열돼 생긴 과격 이슬람주의집단이 안와르 사다트 전 대통령을 암살하고, 관광지인 룩소르에서 관광객을 습격하는 테러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
무슬림형제단을 힘으로 탄압하면 또다시 무력으로 저항하는 과격파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사회도 이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이집트군이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인지가, 내전상태로 빠지는 사태를 피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이집트 정세의 향방에 대해, 도시샤대학 글로벌 스터디즈 연구과의 나이토 마사노리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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