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근평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중국의 습근평 국가주석이 러시아의 모스크바를 방문했습니다. 습근평 씨로서는 국가주석에 취임한 이래 첫 외국방문이었습니다. 오늘 해설시간에서는 습근평 국가주석의 러시아방문에서 엿볼 수 있는 중러 양국의 미묘한 관계에 대해 NHK 모스크바 지국의 오카다 리에 기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러시아는 중국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인접국이며 안전보장과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전략적인 파트너입니다. 호금도 전임 국가주석 때도 취임 후 첫 외국방문지는 러시아였습니다. 중국은 대국인 미국과 맞서기 위해서라도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22일에 열린 정상회담에서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도 "양국 관계는 세계 정치 속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 맞춰 에너지자원의 생산대국인 러시아와 소비대국인 중국간에 대규모 안건이 결정됐습니다. 양국의 정부계 기업간에 35건의 합의문서가 서명됐는데 이 중에는 러시아의 국영석유회사가 앞으로 대중 석유 수출을 두 배 이상 늘리는 대신 중국의 정부계 은행으로부터 20억 달러의 융자를 받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러시아 측이 군의 작전관리센터시설에 외국의 원수로서는 처음으로 습근평 주석을 초청했습니다. 이를 통해 러시아가 안전보장면에서 중국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중러관계가 이전보다 밀접해질지는 단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에 대항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러시아로서는 경제가 크게 성장하고 인구 증가로 계속 팽창하고 있는 중국은 위협적인 존재이기도 합니다. 에너지 수출도 중국에만 의존하는 것은 피하고 싶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러시아는 미국이나 일본과도 양호한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정으로 인해 러시아와 중국 간에는 약간의 온도차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예를 들면 습근평 주석은 모스크바에서 가진 강연에서 서로의 주장과 영토 등의 핵심적인 이권에 관한 문제에서 러시아와 강력히 서로 지지하자고 밝혀 오키나와 현의 센카쿠열도 문제를 염두에 두고 북방영토문제를 안고 있는 러시아와 협조해서 일본에 대항해 갈 의향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동성명에는 이렇다 할 정치적인 표현은 담지 않고 어디까지나 실리를 추구하는, 경제관계에 중점을 둔 내용이었습니다.

약 1개월 후에는 아베 수상이 일본의 수상으로서는 10년 만에 러시아를 공식방문할 예정입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연임에 성공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도 러시아에 초청했습니다. 이번 중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측은 앞으로 정상회담을 앞둔 일본과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정치적인 협조노선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오늘 해설시간에서는 습근평 국가주석의 러시아방문에서 엿볼 수 있는 중러 양국의 미묘한 관계에 대해 NHK 모스크바 지국의 오카다 리에 기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