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정치혼란과 가뭄피해 확대로 인도적 위기에 처할 가능성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반정부 무장세력이 북부지역의 분리독립을 선언하고 중앙정부의 기능이 마비된 가운데, 가뭄으로 인한 식량부족 등의 피해가 심각해질 것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말리에서는 지난 달 군의 하급장교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는데, 이 혼란을 틈타 독립을 요구하며 투쟁해온 유목민 무장세력이 공세를 강화해 북부 거점도시를 차례로 제압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주요 무장세력의 하나인 MNLA, 말리전국아자와드해방운동은 6일 북부지역을 말리에서 분리해 '아자와드'라는 국명으로 독립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AU, 아프리카 연합과 구 종주국인 프랑스는 '독립선언은 무효'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쿠데타를 일으킨 군사정권도 경제제재에 직면해 있는 등,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어 중앙 정부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입니다.

또 말리에서는 우기임에도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있어 주로 북부지역에서 가뭄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인권단체는 이대로 정치적 혼란이 계속될 경우 식량과 의약품 등의 지원물자가 충분히 배포되지 않아 심각한 가뭄 피해로 인도적 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