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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납북 일본인 메구미 아버지] “일본인 납치 사건 재조사 희망” 본문
일본에는 34년 전인 1977년, 13살의 어린 나이에 북한에 납치된 요코다 메구미를 기다리며 잠 못 이루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메구미의 아버지 요코다 시게루 씨인데요. 시게루 씨는 지난 17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김정일 위원장도 자식을 둔 부모 아니냐”며 하루빨리 메구미를 돌려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요코다 씨를 최원기 기자가 인터뷰 했습니다.
문) 요코다 시게루 선생님, 북한에 납치된 메구미 양의 아버님이시죠. 최근 일본에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했는데, 피해는 없습니까?
답)제가 사는 가와사키에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큰 진동이 있었지만 주변에 부상자는 없습니다. 그래도 동북쪽은 현재 사망자만 5천178명, 실종자 8천9백13명 등이 생겼다고 해서 큰일입니다. 미국에서 지원을 많이 받고, 어떤 한국 사람은 수색견을 동원해 실종자를 찾고 있어서 많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문)먼저 따님 요코다 메구미가 언제, 어떻게 납치됐는지 설명해 주시죠.
답)제 딸 메구미는 1977년 11월 15일 니가타중학교에서 배드민턴 연습을 하고 집으로 오던 중 사라졌습니다. 그 때 13살이었습니다. 그로부터 20년의 시간이 흐른 1997년 1월 북한에 납치된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어 2002년9월 평양에서 열린 일-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납치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문)청소년을 강제로 납치하는 것은 중대 범죄인데요, 납치범도 아닌 북한의 국가기관이 어떤 의도를 갖고 메구미를 납치한 것일까요?
답)어린이를 납치한다는 것은 국제적으로 금지된 행위입니다. 북한이 왜 13살짜리 어린이를 왜 납치했는지, 나 역시 잘 납득할 수 없습니다.
문)평양으로 끌려간 메구미가 어떤 생활을 했는지 좀 설명해 주시죠.
답)잘 모르겠지만, 북한에서 온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북한의 공작원에게 일본말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메구미가 왜 그런 일을 하게 됐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문)실종된 줄 알았던 메구미가 북한에 있다는 소식을 처음 들은 것이 1988년 북한 공작원 김현희를 통해서인가요?
답)아닙니다. 1997년 1월에 일본 국회에 있는 사람에게서 전화가 와서 처음 알았습니다. 김현희는 지난 해 7월 21일에 일본에 와서, 메구미의 북한 생활에 대해서 들었는데요, 메구미는 김현희가 아는 사람의 일본어 선생을 했었다고 하고,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문) 지난 2002년9월 일-북 정상회담 당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납치를 인정하고 메구미가 93년 4월 자살했다고 했는데요, 당시 어떤 느낌이었습니까?
답)메구미가 살아 있다는 소문이 많았습니다. 당시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메구미가 사망했다는 발표가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그 발표는 북한이 주장한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옮겼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문)북한은 메구미가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아버님이 메구미가 살아있다고 믿는 근거가 있나요?
답)고이즈미 총리가 2004년5월에 두 번째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은 납치된 사람들 중 살아있는 사람들은 다 돌려보냈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 해 11월에 3차 일-북 회담에서 메구미의 유골을 받았는데요, 유전자(DNA) 분석 결과 다른 사람의 유골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나는 아직 메구미가 살아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문)메구미는 평양에서 역시 북한에 의해 납치된 한국인 김영남 씨와 결혼해 딸 혜경을 낳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김영남 씨와 손녀 혜경이를 본 적이 있나요?
답)메구미의 남편(김영남)으로부터 편지를 받긴 했지만 아직 두 사람을 만난 적은 없습니다.
문)김영남 씨가 보낸 편지는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답) 2004년 9월경에 받았는데요, 둘이 어떻게 알게 됐는지, 또 메구미가 병에 걸려 사망한 게 안됐다고 써 있었습니다. 손녀 혜경이한테는 편지를 보냈지만 아직 답장을 못 받았습니다.
문)김영남 씨는 과거 금강산에서 한국에 사는 어머니를 만난 적이 있는데요, 요코다 선생님도 평양에 가서 손녀 혜경이를 보실 생각이 있으신지요?
답)혜경이를 만나고 싶은 생각은 많지만 우리가 평양에 가면, 혜경이가 나타나 엄마는 자기가 다섯 살 때 사망했다고 할 것입니다. 또 일이 그렇게 되면 혜경이의 처지가 나빠질 테고, 그러니, 지금 가는 것은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메구미의 생존이 확인될 경우 빨리 평양에 가서 만나고 싶습니다.
문) 손녀 혜경이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하고 싶습니까?
답)혜경이는 김일성대학을 내년에 졸업하고 정부기관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는데,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 또 엄마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습니다.
문)최근 남북한은 남측에 표류된 북한 주민 31명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는데요, 이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답)한국에 4명이 귀순을 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북한이 31명을 전부 돌려보내라는 말도 있고 어떤 것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한국의 입장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유엔이 중간에 끼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일본 정부가 메구미 송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답)현재 일본 정부는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지만 결과는 별로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현 정부는 메구미 만화를 만들어 학교에 배포하는 등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 메구미가 살아 있다면, 이 방송을 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방송을 통해 메구미 양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답)메구미야, 일본 사람들은 메구미가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라 반드시 구출해줄께, 그리고 건강히 잘 있어라.
문)만일 메구미가 일본에 돌아온다면 어디를 가고 싶습니까?
답)메구미는 새로 변한 일본의 모습을 잘 모를 겁니다. 디즈니랜드나 새로 생긴 곳에 데려가고 싶습니다. 메구미의 어머니는 메구미를 홋카이도에 있는 농장에 데려가서 초원 위에서 “이젠 자유다” 하면서 편하게 지내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문)평양에는 지금 사위 김영남 씨와 손녀 혜경이가 있는데요, 김영남 씨와 혜경이를 일본으로 초청할 생각은 없으신지요?
답)전에 북한을 방문한 일본 대표에게 혜경이가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일본으로 초청한다는 이야기는 안 나오고 있습니다만, 기회가 되면 혜경이가 일본에 와서 여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문)일본 정부가 북한에 특사를 보내 메구미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답)과거 북한 정부는 해결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지만 2008년부터는 그런 말이 없어졌습니다. 또 일본의 전 외무상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원한다고 했는데 최근 갑자기 사임했습니다. 일본의 새 외무상이 이 문제를 잘 이끌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문)끝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당국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면 해주십시오.
답)김정일 국방위원장도 3명의 자식을 둔 아버지니까, 저의 심정을 이해 할 것입니다. 제발 메구미를 돌려주십시오. 또 북한은 지난 2008년에 납치 문제에 대한 조사를 중단한다고 했는데, 일-북 두 나라 관계를 위해서라도 조사를 다시 했으면 좋겠습니다.
문)요코다 선생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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