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20일 오전 국방부에서 열린 민군합동조사단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에서 결정적 증거물로 공개된 북한 어뢰 추진후부에 '1번' 이란 고유번호가 적혀있다.
천안함 사고원인을 조사해온 남한의 민군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해 침몰됐다고 20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어뢰가 어느 수준이고, 어디서 생산된 것인가 하는 것이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북한군에서 무기호송을 맡았던 한 군인출신 탈북자는 자신이 군복무 시절 어뢰를 운반한 경험이 있다고 말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북한군 총참모부 소속 병기국 무기호송대에서 10년 동안 군대복무를 했던 강우성(가명)씨는 “90년대 중반을 전후해 자강도와 평안남도 일대의 지하군수공장에서 생산된 어뢰가 동서해안 일대에 대량 운반되었다”고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내가 운반한 것은 94년부터 강원도 문천, 함남도 려호, 마양도, 함남도 차호, 어대진, 방진, 남포, 옹진, 통천 이쪽으로 많이 나갔습니다. 직경이 한 40~50cm가량 보이고…”
어뢰를 운반할 때는 탄두와 탄체, 그리고 고성능 뜨로찔(러시아어로 방향족 니트로 화합물에 속하는 폭약) 등을 따로따로 포장한 다음 나무상자에 넣어 군수화물 열차를 편성해 거기에 실어 동서해안 해군 잠수함 기지들에 운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강 씨는 북한이 천안함 공격에 사용한 것과 비슷한 어뢰를 나른 경험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어뢰가 자강도 고인구에서 생산됐으며 조립 후에는 길이가 6~7m가량의 중어뢰이며, 추진체와 프로펠러는 평안남도 순천시 소재의 각암기계공장에서 생산됐다고 말했습니다.
“(어뢰는)신안주에서 집중적으로 나오고, 자강도 고인리라는 곳에서도 나오고, 순천시에서는 프로펠러, 발동기 등 그 어뢰에 들어가는 것을 생산합니다”
강 씨는 북한이 수중어뢰를 보유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북한 해군함정들은 구잠함, 즉 잠수함을 격파시키는 폭뢰를 함선에 항상 장착하고 다니고 있다면서 북한이 어뢰를 수중에서 폭발시켜 함선을 격파하는 ‘수중어뢰 기술’을 보유한지는 꽤 오래전의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에서 잠수함과 잠수정을 전문 생산하는 공장은 함남도 신포시 인근의 ‘육대봉대 보일러’ 공장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남도 풍어역전이라는 곳에 육대봉대 보일러 공장이라고 있습니다. 거기서 어뢰정과 잠수함정을 만드는 곳입니다. 마양도 기지는 핵잠수함 기지라고 했습니다.”
이 ‘육대봉대 보일러’라는 공장은 마치 일반 보일러를 생산하는 공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잠수함과 어뢰를 생산해 강원도 문천, 여호, 차호, 마양도 등 잠수함 기지들에 보내준다고 강 씨는 설명했습니다.
강 씨는 자신이 속해있던 병기국 무기호송대는 “인민무력부 총참모부 직속으로, 작전국의 계획에 따라 각 군수공장에서 생산된 미사일, 어뢰, 포탄 등을 휴전선 일대의 전연군단, 해군함대들에 운반하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