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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비, 이란 최고지도자에 저항 본문
무사비가 야권의 반정부 시위를 허용하라며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맞선 것은 분명한 저항 행위입니다. 무사비의 이 같은 행보는 며칠 전 이란 최고지도자를 선출, 감독하는 이슬람성직자들의 기구인 ‘전문가위원회’에서 하메네이가 야권 지도자들은 이란 통치체제에서 공식적으로 배제됐다고 밝힌 뒤 나온 것입니다.
하메네이이의 결정에 대해 무사비는 반정부 세력인 ‘녹색 운동’이 집회를 열어 세력을 과시해야 한다며 동료 야권지도자인 카루비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1일 친정부 시위는 경찰과 보안군의 전례없는 지원으로 열린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무사비는 이번 친정부 시위가 지난 1979년 일어난 이란혁명을 기념해 열렸지만 실제로는 혁명 이전에 모하메드 레자 팔레비 국왕의 통치아래서 열렸던 공식 집회와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당시 집회는 폭군적 방식과 왕정체제의 논리로 열렸던 만큼 참가자들이 어떠한 자부심도 가질 수 없었다는 겁니다.
무사비는 자신의 인터넷 웹사이트 `칼레메'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는데, 이런 발언이 인터넷에 올라갔다는 것 자체가 정부에 저항할 힘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반정부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언론인들을 투옥하는 한편 대대적인 선전운동을 벌여 정부와 다른 의견을 가진 목소리들이 묻히게 했습니다.
무사비가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도전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수많은 지지자들이 무사비의 ‘페이스북’인터넷 사이트에 칭송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다른 많은 반정부 사이트들에도 열광적인 논평이 올라왔습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망명 중인 아볼하산 바니 사드르 전 이란 대통령은 무사비의 발언은 이란 통치체제와 분명히 결별하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며칠 전 야권 지도자 카루비가 정부의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한 것과 마찬가지로 무사비의 발언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에게 직접 저항한 것이라는 겁니다. 무사비가 자신은 하메네이에 대한 저항을 계속하겠으니 자신의 입을 막지 말든지 아니면 죽이든지 양자택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하메네이에게 경고하고 있다고 사드르 전 대통령은 풀이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 정부가 지난 11일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전례없는 규모의 보안군을 투입한 뒤 지금 국민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영국의 군사전문 자문회사인 ‘제임스 디펜스’의 알렉스 바탄카 연구원은 반정부 세력인 ‘녹색운동’이 지난 11일 시위에서 이란 정부의 술책에 당했지만 여전히 국민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란 체제에 불만을 갖고 있는 상당수 국민들이 새로운 지도력을 기다려 왔고, 지난해 6월 대통령 선거 부정시비 이후 고위 이슬람 성직자들이 반정부 진영으로 돌아섰다는 겁니다.
바탄카 연구원은 하마네이 최고지도자와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지난 11일 반정부 시위를 좌절시키고 친정부 집회를 연 것에 대해 지나치게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현재 반정부 세력이 재기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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