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이란 대선, 보수 대 개혁 대접전

 

 아마디네자드에 맞서는 무사비는 최근 젊은이, 여성, 중산층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아마디네자드와 초박빙의 레이스

자유화 개방화 민주화정책을 지지하는 무사비후보는 반미.반서방 자주노선 NLPDR(민족해방 인민민주주의 혁명) 극단적 민족주의  국가사회주의 군사정책, 고(高) 실업률, 물가상승 등으로 아마디네자드 집권기에 심화된 경제난을 해소할 인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제10대 이란 대통령선거가 12일 이란 전역에서 실시된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 메흐디 카루비 전 의회 의장, 모흐센 레자이 전 혁명수비대 사령관 등 4명의 후보는 11일 오전 8시 (현지시간) 공식선거운동을 마무리하고 국민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현정부가 싫어습니다 무사비 후보 지지하는 이란 어린이 모습  

     
   선거 판도는 강경보수파인 아마디네자드와 개혁파인 무사비의 양강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아마디네자드는 지방과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특히 표심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 때문에 그는 여전히 강력한 강력한 당선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란의 핵개발 주권을 강조하고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등 강경 일변도의 외교정책을 구사하는 그가 재집권에 성공한다면 이란의 대미, 대서방 관계 개선도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아마디네자드에 맞서는 무사비는 최근 젊은이, 여성, 중산층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아마디네자드와 초박빙의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1989년 총리직을 그만두고 일선 정치에서 20년간 떨어져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변에 가까운 돌풍이다.

                                                                           무사비후보를 지지하는 테헤란 남성 모습

 

그는 고 실업률, 물가상승 등으로 아마디네자드 집권기에 심화된 경제난을 해소할 인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많은 유권자들은 1980년대 8년간의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그가 총리직을 맡으며 보여준 경제위기 관리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무사비가 당선된다면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핵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대미관계 개선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 대선은 화해를 강조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친 이슬람 행보가 이란 대선에서 어느 정도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 레바논 총선에서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패배에 이어 이란에서도 강경보수파의 패배가 이어진다면 중동 정치 지형에 일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Husband and wife team Mousavi and Rahnavard has stirred up the campaign(무사비 후보와 그의 부인 라흐나발드여사)

   이번 대선에서는 대선 후보 TV토론, 후보 상징색 도입, 인터넷 선거운동 등 과거 이란 대선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현상들이 나타나 열기를 더했다. 사상 첫 TV토론은 대선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여 토론방송이 끝나는 오후 11시면 수만여명의 시민들이 테헤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지지 후보를 위한 선거운동을 벌이며 축제에 가까운 분위기를 만끽했다.

           무사비는 녹색을 활용한 색(色) 캠페인으로 연설 때마다 지지자들이 티셔츠, 머리띠, 팔목밴드, 어깨에 두르는 숄까지 녹색으로 맞춰 입는 등 `그린 신드롬'

   무사비는 녹색을 활용한 색(色) 캠페인으로 연설 때마다 지지자들이 티셔츠, 머리띠, 팔목밴드, 어깨에 두르는 숄까지 녹색으로 맞춰 입는 등 `그린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투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전체 국민 7천100만명 중 18세 이상 이란 국민 4천620만명이 투표할 수 있다. 12일 대선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만 놓고 오는 19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하타미 전(前) 이란대통령이 무사비 후보를 지지연설을 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