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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미 대통령 전용차 `하마'對`야수' 본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리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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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일 열리는 런던 G20 금융정상회의에 앞서 1일 생애 첫 만남을 갖는다.
전 정권 때 소원했던 양국 관계를 `재설정'하겠다는 각오 아래 만나는 만큼 양국 정상의 자존심 대결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만남 못지않게 영국 체류 기간 이들이 타고 다닐 대통령 전용차가 새삼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고 1일 모스크바 타임스가 보도했다.
런던에 도착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전용차는 이미 취임식 때 그 위용을 보인 `야수(Beast)'.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 승용차인 캐딜락을 개조한 것으로 차체와 유리를 방탄 처리했으며, 펑크가 나도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타이어를 갖고 있고 화학 공격에 대비해 내부 틈새도 완전히 막았다.
큰 덩치와 볼품없는 외관 때문에 '야수'라는 별명이 붙긴 했지만, 미국 관리들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대통령 전용차라고 자부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최근 기사에서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야수'에는 야간 투시 카메라, 최루탄 가스 발사 장치, 산소탱크 등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런 `야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1일 런던에 도착하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자국산 대통령 전용 리무진인 `질(ZiL)'을 탄다.
경호팀들은 이 차를 `베게모트(러시아어로 하마)'라고 부르는데 러시아 소설가 미하일 불가코프의 소설에 등장하는 2m 크기의 거대한 고양이 이름과도 같다.
이 차는 러시아 3개 자동차 회사가 합작해 만든 6천만 달러짜리로 무게는 16t에 달하며 샤워 시설과 6대의 전화기가 놓인 책상이 설치돼 있고 소규모 핵 공격에도 견디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에 정통한 한 크렘린 관리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차로 전쟁에도 끄떡없다"면서 "30만 달러짜리 미국 대통령 전용차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우리 차를 본다면 아마도 신문(가디언)이 정정 기사를 내야 할 것"이라면서 "12cm 두께의 티타늄 제질 지붕은 T-72 탱크와 부딪혀도 끄떡없으며 창문은 로켓포 공격을 견딜 수 있고 바퀴는 문제가 생기면 자동으로 무한궤도차로 바뀐다"고 말했다.
특히 이 차를 생산하는 공장 관계자들은 스탈린 시대 전통에 따라 설계자들을 승차시킨 채 군인들이 로켓포 공격을 해 안전을 테스트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대통령 전용차 간 자존심 대결은 한 편의 첩보영화를 연상케 하는 것으로 미국과 러시아는 대통령의 외국 방문 때 전용차를 직접 공수해 오는데 이는 안전 문제보다도 차량에 장착된 각종 첨단 통신시설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hyun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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