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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수상한 돈’ 6746만달러…‘국외 계좌’로 로비 가능성 본문

-미국 언론-/한국 언론

홍콩에 ‘수상한 돈’ 6746만달러…‘국외 계좌’로 로비 가능성

CIA Bear 허관(許灌) 2009. 3. 30. 19:14

[한겨레] 박연차 회장 로비 수사

로비의혹마다 ‘달러’ 언급…검찰, 계좌 추적

태광실업 통해 거액 뭉칫돈” 국내 경로도 수사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가 태광실업을 통한 ‘국내 로비’와 태광실업의 홍콩 현지법인(APC)을 통한 ‘국외 로비’의 두 갈래로 나뉘어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특히 홍콩 법인 에이피시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를 이용해 조성된 박 회장의 미신고 배당소득 6746만달러 모두를 ‘비자금’으로 보고 있지는 않지만, 이 가운데 상당액이 국외 계좌를 통해 정치인 등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해 대검 중수부는 박 회장이 계열사끼리의 ‘삼각무역’을 통해 에이피시에 6746만달러에 달하는 ‘수상한’ 자금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에이피시는 태광아메리카의 대표이사인 조아무개씨와 조씨의 딸이 대주주다. 박 회장은 조씨 부녀가 배당소득을 받은 것처럼 꾸며 6746만달러를 숨겼다. 박 회장의 로비 행태를 보면, 에이피시의 돈이 로비에 이용됐을 가능성은 매우 크다. 검찰은 최근 박 회장과 정대근농협 회장이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 인수 대가로 보이는 돈 250만달러를 홍콩 계좌를 통해 주고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여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 쪽이나 이광재 민주당 의원 등이 거론되는 의혹에서도 ‘로비 기축통화’는 달러다.

수사팀 고위 관계자는 ‘일반론’임을 전제로 “국외에서 뇌물을 주고 받는 일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홍콩에 에이피시 계좌 자료에 대한 사법 공조를 요청했지만 3개월이 지난 최근에야 회신이 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또다시 의심가는 계좌에 대한 사법 공조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수사가)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에이피시의 홍콩 계좌에서 미국 등으로 자금이 이체된 사실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국외 계좌를 통한 로비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좌추적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과 송은복 전 김해시장 등 김해지역 정치인들에 대한 국내 로비는 김해에 있는 태광실업이 주요 통로로 이용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이 전 원장에게 건넨 5억원의 경우 “태광실업 회계 기록을 보면, 거액의 뭉칫돈을 박 회장에게 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해에 대검 자금추적반을 상주시켜 금융기관에 보관된 태광실업 관련 거래전표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