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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불위 권력' 정대근 전 농협회장 본문
27일 검찰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정치인을 상대로 한 로비 의혹을 추궁하자 "국회의원이 나에게 부탁할 위치이지 내가 부탁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호언장담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농민이 다 내 편이고 조합장이 모두 내 편이어서 의원이 나를 데리고 지역에 가면 전부 내 도움을 받는다"며 "내가 겁내는 것은 (의원이 아니라 나를 뽑는) 조합장"이라고도 말했다고 한다.
농협 조직은 농민 242만 명이 지역 조합장 1천186명을 뽑고 이들이 중앙회장을 뽑는 피라미드 구조로 돼 있다.
이 때문에 정 전 회장은 농민 표를 의식해야 하는 국회의원들에게 큰소리칠 수 있었고, 의원들은 정 전 회장에게 잘 보이려 했다는 게 검찰 분석이다.
정 전 회장은 23년간 삼랑진조합장을 하다 1999년부터 8년간 농협중앙회장을 역임했다.
실제로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정 전 회장 사이의 대질신문에서 정 전 회장은 이 의원에게 "그러소, 저러소"라고 거의 반말 조로 말했지만, 이 의원은 깍듯하게 대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설명하는데 마치 우위에 있는 사람이 말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검찰은 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도 다른 혐의는 다 부인했지만 정 전 회장에게 받은 1천만 원만은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정 전 회장의 막강 권력은 구속 이후에도 확인됐다고 한다.
농협의 고위 관계자는 정 전 회장과의 대질신문에서 벌벌 떨었고, 정치인의 면회도 잇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밝혀진 정 전 회장의 뇌물수수액은 110억여 원으로 한 사람이 받은 뇌물 액수 가운데에는 손에 꼽을 만한 수준이다.
한편 정 전 회장은 2007년 6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50만 달러를 받아 홍콩 집 등을 구입하는데 180만 달러, 아들 공부 비용으로 20만 달러, 주식투자로 20만 달러, 고급 시계를 사는데 20만 달러를 사용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그가 정ㆍ관계 인사에게 금품을 뿌렸다는 `정대근 리스트'가 존재하느냐는 질문에 검찰 관계자는 "계좌추적 결과 이광재 의원과 이강철 전 수석 외에 다른 정치인에게 전달된 금품은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인이 아쉬운 상황이지 정 전 회장이 아쉬운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부분 자신을 위해 썼다는 것이다.
jesus786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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