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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전 직원 8人이 말한 김 대표…"남자 신인도 접대에 이용" 본문
[스포츠서울닷컴| 김지혜·서보현기자] 故 장자연 사망 18일째. 신인 연기자의 죽음이 연예계 비리로 확대돼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더 컨텐츠 엔터테인먼트(이하 더 컨텐츠) 김 대표는 여전히 일본에 체류 중으로 사건의 진위 파악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삼성동 40-9번지 건물의 3층. 김 대표의 주 접대 장소로 지목되고 있는 곳이다. 더 컨텐츠에서 일했던 직원에 따르면 사무실에 찾아 온 손님 대부분은 김 대표의 안내에 따라 3층에서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충격적인 사실이 하나 더 밝혀졌다. 김 대표가 소속 남자 연기자도 접대에 이용했다는 것. 더 컨텐츠 전 직원은 "김 대표의 접대에 남자 연예인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남자 연예인의 경우 소속 연기자가 대부분이었고 이들 역시 신인이었다.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신뢰를 잃은 지 오래였다. 함께 일했던 직원들은 그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 중 일부는 "다시는 김 씨와 엮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할 정도로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폭행 및 폭언을 당한 것은 물론 임금을 못받은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반면 사적인 면에서는 상당히 치밀했다. 접대와 같이 민감한 부분이나 남에게 흠을 보일 만한 일은 본인이 직접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남들에게 속내를 털어놓지 않아 직원들도 일 외적으로는 교류가 전혀 없었던 사람으로 기억했다.
스포츠서울닷컴은 더 컨텐츠에서 일했던 직원 8명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를 통해 김 대표의 실체와 접대 스타일, 주 접대 장소였던 3층의 비밀 등에 대해 살펴봤다.
가장 가까이서 그를 접한 소속사 전 직원 중 관리팀과 비서팀, 매니저팀에서 근무했던 관계자의 입을 통해 사건의 실체에 좀 더 가깝게 접근해 봤다. 인터뷰 대상은 신원보호상 A, B, C로 처리했다.
◆ "소속 남자 연기자도 접대에 포함"
김 대표의 접대는 남녀 상관없이 이뤄지고 있었다. 지금까지 김 대표의 접대에 장자연을 비롯해 신인급 여자 연기자가 불려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속사 직원에 따르면 김 대표의 접대에 남자 연예인 역시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 컨텐츠에 근무한 적이 있던 한 직원은 "3층에 손님이 오면 여자 뿐 아니라 남자 연기자도 접대 자리에 불려 나갔다"며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급 연기자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소속사 연기자 뿐 아니라 김 대표가 공동 대표로 있던 와인바 직원도 접대에 이용됐다. 다른 한 직원은 "간혹 김 대표가 1층 와인바에서 일하는 직원을 부르기도 했다"고 밝혔다.
◆ "김 대표, 3층 시설노출 무척 싫어해"
김 대표의 접대가 이뤄진 3층은 철저하게 외부와 차단돼 있다. 외벽으로 밖에서 들여다보지 못하게 한 것은 물론 소속사 직원들에게까지 철저하게 비밀로 했다. 이는 김 대표가 3층 시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기 때문이다.
3층은 출입이 엄격하게 금지돼 있었다. 관리팀에 근무했던 B씨는 "업무 상 3층에 올라갔던 적이 있었지만 침대와 욕실은 보지 못했다"며 "보안키가 있었고 김 대표가 남이 둘러보는 것을 굉장히 싫어해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매니저로 일했던 A씨 역시 같은 입장이었다. 그는 "소속사 직원 중 3층의 실체를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경호가 매우 삼엄해 소속사 직원이라도 쉽게 들어갈 수 없었다"고 밝혔다.
◆ "폭행·폭언·월급 떼먹는 것이 일상"
더 컨텐츠는 유독 직원들의 퇴사가 잦은 곳이었다. 1년 사이에 20~30여 명이 바뀔 정도였다. 직원 대부분이 6개월을 채 넘기지 못하고 그만뒀다. 퇴사한 직원들은 "더 이상 김 대표의 횡포를 참을 수 없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들은 김 대표의 폭행, 폭언, 월급 미지급이 일상 생활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비서팀 A씨는 "남녀 불문하고 때리고 욕하는 것은 기본이었다"며 "심기가 뒤틀리면 물건을 집어 던지는 일도 허다했다"고 말했다.
월급을 떼인 직원도 상당했다. 관리팀 A씨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퇴사할 때 월급을 못받았다"며 "이에 대해 항의를 하려고 해도 김 대표가 변호사를 사서 소송을 하니 사실상 대항할 수가 없었다"고 털어 놨다.
◆ "김 대표, 속내를 알 수 없는 사람"
김 대표는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해 온 사람이었다. 소속사 직원들 대부분이 그의 사생활을 알지 못할 정도였다. 접대 부분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접대 비용 등 민감한 부분은 본인이 직접 관리해 비밀을 유지했다.
특히 접대는 철저하게 김 대표의 관리 하에 이뤄졌다. 관리팀 B씨는 "접대가 어떤 일정대로 진행됐는지 알 수 없다"며 "그 부분은 직원들 소관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를 가까이에서 대한 직원들은 여전히 그를 의문스러운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더 컨텐츠에서 매니저로 일했던 C씨는 "김 대표는 속내를 알 수 없는 사람"이라며 "직원들하고 교류가 없어 알려고 해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다음은 소속사 전 직원과의 일문일답>
-더 컨텐츠에서 일했을 당시 김 대표는 어땠는가?
기사에 나온 그대로다. 화도 잘 내고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 사람 성격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정도다. 김 대표에게 직원들이 상당히 많이 당했다. (관리팀 A씨)
-김 대표가 직원들을 어떻게 대했는가?
남녀 불문 때리고 욕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걸핏하면 물건을 던지기도 했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냈다. 툭하면 월급을 안주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관리팀 C씨)
-월급 정산이 안되는 경우가 많았는가?
대부분의 직원들이 퇴사하면서 월급을 못 받았다. 이에 대해 직원들이 반발하려고 해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김 씨는 변호사를 사서 소송을 걸기 때문에 우리는 그에 대항할 힘이 없었다. (관리팀 A씨)
-1년에 30명 씩 직원이 바뀔 정도로 퇴사가 잦았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김 대표에게 그런 취급을 당하면서 일할 수는 없지 않는가. 대부분의 직원들이 일할 동안에도 김 씨에 대해 불만이 많았지만 월급을 받아야 하기에 참고 다녔던 것이다.(비서팀 C씨)
-김 대표의 접대는 주로 어디서 이뤄졌는가?
보통 1층 와인바에서 술을 마신 뒤 3층으로 올라갔다. 3층 테라스가 워낙 분위기도 좋고 바베큐 시설까지 마련돼 있어 놀기가 아주 좋은 장소다. (관리팀 A씨)
-접대 대상은 누구였는가?
방송국 PD나 광고업계 등 연예계 종사자들이 주로 많았다. 재정계 쪽 인사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비서팀 A씨)
그 부분은 말하기 곤란하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 중에는 방송사 PD, 영화쪽 관계자 등이 있었다.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찾았다. (비서팀 C씨)
-접대는 보통 누가 했는가?
소속 연기자들이 주로 접대 자리에 불려 나왔다. 여자 연기자는 물론 남자 연기자도 포함됐다. 3층에 손님이 오면 남자 연예인 역시 그 자리에 불려나갔다. (비서팀 B씨)
-김 씨가 접대를 하는 장면을 직접 보기도 했는가?
3층에서 접대를 많이 한 것은 사실이다. 유명하다 싶은 사람이 오면 거의 대부분 3층으로 갔다. 하지만 웬만한 직원들은 3층에 올라가지도 못했다. 보안이 워낙 철저하기도 했고 김 씨가 그쪽에 손타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관리팀 B씨)
-회사 자금 중에 접대비가 따로 책정돼 있었는가?
그런 것은 알 수 없다. 그런 부분은 내 권한이 아니었다. 직원들은 김 씨가 시키는 대로 하는 편이었다. 접대와 같은 것은 김 씨가 직접 관리했다. (관리팀 B씨)
-일적인 부분에서도 김 대표가 치밀한 모습을 보였는가?
신인 연기자들의 홍보를 매니지먼트 쪽이 아닌 김 씨가 직접 관리했다. 본인이 친하고 주고 싶은 언론사에만 보도자료를 줬다. 그런 부분 때문에 다른 기자들에게 오해를 산 적도 있다. (매니저팀 A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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