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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檢) 칼끝 '신(新)·구(舊) 여권' 동시에 겨눠 본문
'박연차 리스트' 수사의 끝은? 친노(親盧) "씨 말리려는 거냐" 여(與) "야(野)보다 더 다칠라" 박(朴)회장 '리스트' 진술… 국세청 현직(現職)빼곤 다 밝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의 끝은 어디인가?
대검 중수부(검사장 이인규)는 23일 노무현 정권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박정규 변호사를 전격 체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박 회장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 구명 로비와 관련해 2억원을 받은 혐의로 이날 구속되는 등 현 여권 유력인사들에 대한 수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검찰 수사가 구(舊)여권과 신(新)여권을 동시에 압박하는 '투 트랙(two-track)'으로 진행되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오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이번 수사는 지방 기업인이 연루된 공직 부패 사건 수사"라며 '정치'와는 선을 긋고 있지만 자의든 타의든 이미 정치의 한복판에 서 있다.
◆초토화되는 친노(親盧) 세력
야권에 대한 수사에서 검찰의 '화력(火力)'은 노무현 정권 주요 인사들에게 집중되는 모습이다. 박연차 회장이 노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로 불렸던 만큼 노 전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 줄줄이 사법 처리되고 있다. 정치인들 중에선 이른바 '친노 그룹'이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의 사법 처리를 시작으로 김원기 전 국회의장, 노 정권의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서갑원 민주당 의원 등 노 정권의 '창업 공신'들이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박 회장과 오랜 인연을 가진 김혁규 전 경남지사는 박 회장과 친노 인사들의 연결고리로 의심받고 있다. 이들은 "불법 자금을 받은 일이 없다"고 하지만 검찰은 이들에게 돈을 줬다는 박 회장의 진술과 현금 인출 날짜가 기록된 메모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료 출신으로 노 정권 시절 재·보선에 출마했던 장인태 전 행자부 2차관과 이정욱 전 해양수산개발원장(구속)이 사법 처리되고, 노 전 대통령과 '사법시험 공부를 함께 한 후배'였던 박정규 전 수석까지 체포되면서 친노 인사들 사이에선 "검찰이 우리 씨를 말리려는 것이냐"는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현 여권도 피해 속출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박 회장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추 전 비서관은 현 여권의 주요 인물들과 관계가 깊은 인물이다.
검찰은 추 전 비서관이 과연 세무조사 관련 로비의 '몸통'이었겠느냐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다.
박 회장이 국세청 세무조사는 물론 검찰 수사 무마와 관련해서, 추 전 비서관 이외의 여권 주요 인물들에게 줄을 댔다는 것은 이미 정치권과 검찰 주변에 파다한 얘기다. 검찰의 수사는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 회장을 현 여권 인사들이 왜 도와주려 했는지, 이들과 박 회장 사이에 금전관계는 없었는지 등이 포인트다.
◆국세청 빼고는 모두 진술
정치권뿐만 아니라 관계(官界)와 법조계도 소용돌이치고 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금품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인사가 7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거기에는 국세청을 제외한 '힘있는 기관'과 정부 부처 고위 관료가 골고루 망라돼 있다는 얘기가 검찰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법조계도 예외는 아니다. 우선 검찰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박 회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고검장급을 포함한 전·현직 검찰 간부 7명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 쪽도 부산·경남 지역의 일부 고위 법관이 박 회장과 단순한 친분관계를 넘어서 금전거래 관계까지 맺었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경찰 역시 박 회장의 관리대상이었다. 박 회장 주변의 인사들은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경찰 고위간부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직 국세청 인사들은 빠졌으나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은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의 사돈인 김 전 청장은 국세청이 작년 7월 세무조사에 착수하자 대(對)국세청 로비를 담당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3/24/2009032400084.html?Dep0=chosunmain&Dep1=news&Dep2=headline1&Dep3=h1_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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