灌頭之水 流下足底 "머리에 부은 물은 발 밑까지 흘러내린다"

관(灌)자는 형부인 물과 성부인 황새 관으로 된 형성자이다 그러니 관(灌)자는 물이 황새의 몸집처럼 길쭉하게 물대다라는 뜻이다(灌-물댈 관, 따를 관, 회추리나무 관, 붓을 관)

물이 황새처럼 길게 물 대는(灌) 장면은 경지정리(耕地整理)한 지역 내에 멀리 떨어진 논밭까지 수로를 내어 물을 대는 관개수로(灌漑水路)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인체를 치료하는 방법에도 창자 속으로 길다란 관을 통해 약물이나 영양분을 대는 관장(灌腸)등이 물댈 관(灌)의 원리를 내포한 낱말들이다

 

그렇다면 인간사에 이런 원리가 없을까?  머리에 부은 물이 발 밑까지 흘러내린다는 "관두지수 유하족저(灌頭之水 流下足底)란 표현으로 즉 윗 사람의 잘못이 곧 아랫사람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뜻이다  길게 물의 대려거든 깨끗한 물을 대야지 그렇지 않으면 공멸의 길을 걷게 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