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대선 野후보 승리…평화적 정권교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 서아프리카 가나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제1 야당인 국민민주회의(NDC)의 존 아타 밀스 후보가 승리했다.

   가나 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대선 결선투표 최종 개표 결과, 아타 밀스 후보가 50.23%의 지지를 얻어 여당인 신애국당(NPP)의 나나 아쿠포-아도 후보(49.77%)를 0.46% 포인트 차로 누르고 새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아타 밀스 후보는 지난달 28일 실시한 결선투표에서 아쿠포-아도 후보에게 0.26% 포인트 차로 앞선 데 이어 2일 별도로 실시한 타인 선거구 결선투표에서도 승리를 거둬 당선을 확정 지었다고 조이 FM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로써 아타 밀스는 오는 7일 8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존 쿠푸오르 대통령의 뒤를 이어 4년간 가나를 이끌게 됐다.

   아타 밀스는 당선 연설에서 "가나에서 모든 사람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될 것임을 확약한다"라면서 "앞으로 어떤 차별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더 나은 가나를 건설하기 위해 아쿠포-아도 후보를 포함해 모든 경쟁자와 힘을 합쳐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선거 과정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타인 선거구 결선투표의 보이콧을 선언, 긴장 국면을 조성했던 아쿠포-아도 후보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패배를 인정하고 아타 밀스의 당선을 축하했다.

   이번 가나 대선은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아프리카의 모범 국가로 불려온 가나에서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의 전통을 확고히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아왔다.

   가나는 지난 2000년 대선에서도 당시 야당 후보로 나선 쿠푸오르 대통령이 당선, 평화적 정권 교체를 달성한 바 있다.

   아타 밀스 당선인은 법학을 전공한 학자 출신으로 제리 롤링스 정권에서 4년간 부통령을 지냈으며, 2000년과 2004년 대선에서 쿠푸오르 대통령에게 연거푸 패한 바 있다.

   아쿠포-아도 후보는 지난달 2일 8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치러진 1차 투표에서 49.13%로 1위를 차지했으나 50% 벽을 넘지 못하고 결선투표에 끌려들어 간 뒤 결국 고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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