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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의 마피아 - 스포츠와 돈의 방정식 본문

-미국 언론-/한국 언론

코트의 마피아 - 스포츠와 돈의 방정식

CIA Bear 허관(許灌) 2008. 6. 14. 09:45

 

■ 기획의도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올림픽. 스포츠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올림픽에 앞서 국내 스포츠계로 눈을 돌려보면 현실은 어둡기만 하다. 현재 국내 스포츠계는 어떠한 모습일까? 돈과 비리로 얼룩져 본래의 스포츠 정신을 잃은 지 오래다. 심판 매수와 승부 조작, 체육 특기생 진학 비리 등 충격적인 스포츠 비리 사례와 함께 그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 본다.

■ 주요내용

1. 충격! 심판매수와 승부조작

지난 5월, 유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작은 이변이 일어났다. 신예 왕기춘이 이원희를 이긴 것. 그러나 경기가 끝나고 심판 판정을 놓고 잡음이 일었다. 이원희 측은 편파판정 의혹을 제기했고, 왕기춘은 승리에 심판이 한몫했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심판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물론 심판도 인간이기 때문에 오심이 있을 수 있지만, 의도적으로 승부를 조작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시사기획 쌈’ 취재진은 일주일간 전국체전 농구 심판 대기실을 관찰하고, 전·현직 심판들과 접촉했다. 그들이 털어놓은 심판의 비밀은 충격적이었다. 비리는 공공연하게 이루어진다고 했다. 전국체전 때는 심판이 받는 금품에 정가가 정해져 있고, 연고정기전의 경우 한 게임에 최고 천만 원의 ‘심판 섭외비’가 오갈 정도. 심판은 누구보다도 공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판단력 잃은 심판들로 인해 스포츠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2. 명문대의 선수 뒷거래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 국내 아마 스포츠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다. 두 학교의 농구특기생 부정 입학 백태를 추적 고발한다.

고려대의 경우 대학 감독과 고교감독, 학부모, 심판이 얽혀 있는 특기생 비리 구조를 밀착 취재했다. 연세대의 경우 국보급 센터 하승진의 연세대학교 진학 당시를 둘러싼 비밀을 추적했다. 아마 스포츠의 중심에도 돈은 있었다. 명문대 진학 방법은 다양했다. 돈을 받고 들어가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돈을 써가며 들어가기도 한다. 이들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체육특기생 제도가 얼마나 썩어 있고, 여기에 감독, 선수, 심판, 학부모가 어떻게 먹이사슬 구조를 이루고 있는지 낱낱이 파헤쳐 본다.

3. Winning Is Everything!

취재진은 국내 유명 여자 고교농구부를 일주일 동안 집중적으로 취재했다. 학생들은 쉴 새 없이 뛰었고 훈련 내내 감독의 욕설과 폭력에 시달렸다. 새벽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종일 훈련은 1주일 동안 계속됐고 취재진이 머문 동안 학교는 단 하루도 가지 않았다.

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인 아이들. 국내 스포츠계의 고질병인 승리 지상주의 아래 어린 학생들은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한 채 승리만을 위한 ‘승부기계’로 훈련되고 있었다.

4. 대안은 있다.

미국의 최저 학력제도. 대학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학력을 갖춘 학생만을 입학시켜 운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공부를 안 하면 아예 운동 자체를 못한다. 선수가 아닌 학생으로 교육받고 충분히 다른 진로도 열어 놓아 스포츠를 스포츠 자체로 즐길 수 있게 한다면 승리 지상주의로 파생하는 많은 부패를 해결 가능하지 않을까.

아마 스포츠에 돈이 개입되기 시작하면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이 대학 운동부의 우수선수 스카우트비 금지다. 스카우트비 금지와 함께 허점투성이인 체육특기생 제도의 재정비도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다.

심판이 한 경기당 받는 수당은 3-4만 원에 불과하다. 심판들의 열악한 환경은 뇌물의 유혹에 취약하게 만든다. 임기가 보장되지 못하고 성적에 따라 일자리가 좌우되는 일선 감독·코치들의 환경도 참교육을 어렵게 만든다. 심판과 감독·코치의 근무 환경 개선도 시급하다.

모두가 바꾸기 어렵다는 말부터 꺼내기 전에 체육협회와 감독, 심판, 학교, 학부모들의 결단이 필요한 때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 스포츠의 미래는 없다.

 

http://news.kbs.co.kr/article/court/200806/20080610/157624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