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기술 확보한 北 우주공학
2008년은 남한의 우주공학에서 기념비적인 해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남한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우주비행을 했고 전라남도 고흥군에 위치한 나로 우주 센터에서는 최초 우주발사체 발사가 올해 말로 예정돼 있습니다.
1992년 남측이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인공위성의 발전을 지속해온 반면 북한의 인공위성 기술은 아직 미미합니다.
그러나 우주발사체 분야는 남쪽 보다 10년이나 앞서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북한상식백과에서는 미사일 개발로 축적된 북한의 우주공학 수준이 어디까지 왔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로켓 중에서 인공위성, 달탐사선 등 우주비행체를 쏘아 올리는 로켓을 우주발사체라고 합니다.
발사체라는 단어는 지상에서 우주궤도 또는 아주 먼 우주공간까지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운송수단이라는 개념에서 사용되는데요. 로켓에 핵탄두 등무기를 실으면 미사일이 되고, 인공위성 등을 실으면 우주발사체가 되는 것 입니다. 따라서 인공위성을 발사하기 위해서는 로켓, 즉 우주발사체가 필요합니다.
남측은 인공위성 분야에서 20여년의 기술축적이 돼 있는 반면 북한은 발사체에 독보적으로 과학기술이 발전되어있습니다.
1992년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십여개의 인공위성을 우주로 올려 보냈습니다. 그러나 지금가지 쏘아 올린 인공위성들과 최초의 한국우주인까지도 프랑스나 러시아 등 외국 발사체에 실어 우주로 보내야만 했는데요.
이에 반해 북한은 로켓 기술 분야가 앞서 있습니다. 1998년에 인공위성을 자체 발사대에서 발사시도를 했습니다. 발사를 거의 자력에 의해 시도했다는 것은 발사체 분야에서 북한이 남한을 10년이상 앞서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우주과학기술개발은 탄도미사일 개발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동안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개발을 꾸준히 진행시켜왔는데요. 전 세계 대부분의 우주발사체는 그 기원을 대륙간 탄도미사일에 두고 있습니다.
북한은 우주발사체의 기원이 되는 미사일개발을 앞서서 시도했습니다. 1970년대 후반부터 미사일 및 그 제조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본격적인 노력을 시작했는데요.
초기에는 러시아로부터 전술용 핵미사일을 공급받으려 했지만 거절당했고, 중국과의 공동개발도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스커드미사일 도면을 확보한 이집트와 공동개발을 추진했는데요. 이를 계기로 북한은 1984년에 설계를 거꾸로 파악해 가는 기법을 통해 자체 스커드-B 미사일 개발을 완료해 시험발사에 성공했습니다.
북한은 러시아나 중국 등 우주강국의 기술지원 없이 이같은 미사일 자체 개발의 첫발을 내딛었는데요.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사정거리 2500Km까지 달하는 노동2호 미사일을 비롯해 사정거리 6700Km의 대포동2호 등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까지 성사시키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장영근(교수/한국항공대학교): “초기에 러시아 스커드미사일을 구매해가지고 그 기술을 역설계를 통해 발전시켰고, 지금은 이제 사거리가 5000-7000km까지 갈 정도의 큰 로켓을 개발할 정도로 미사일, 또는 로켓기술이 상당히 발전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미사일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던 북한은 1998년 놀라운 발표를 했습니다. 대포동 1호를 시험발사한 후 대포동1호에 북이 개발한 인공위성 광명성1호를 탑재했다고 밝힌 것인데요. 당시 북은 광명성 1호가 165분에 지구를 한바퀴 도는 타원궤도를 돌며 방송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국가도 그러한 위성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하는데요.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은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이었다고 비난했으나 얼마 후 북이 우주 발사체를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정정했습니다.
그러나 북이 밝힌 정보를 보더라도 광명성 1호의 기능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지상촬영이나 중계기능없이 단순히 방송을 송출하는 기능만 가진 인공위성은 북한이 이를 군사적으로나 민간용으로 활용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우주 발사체나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쉽게 구분이 안됩니다. 북한이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다는 사실만으로 자체 우주발사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미항공우주국은 북한이 비록 인공위성 궤도진입에 성공한 것은 아니더라도 우주발사체 개발능력을 충분히 보유할 만한 수준이라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우주발 사체와 6700km까지 날아가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경계는 매우 모호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는데요.
이것이 대포동 발사체가 우주발사체라는 주장의 진위에 상관없이 일본과 미국이 큰 공포를 느끼게 하는 이유입니다.
우주 발사체가 유사시에는 대기권을 지나 6700Km에 떨어져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얼마든지 전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동북아 국가들이 북의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장영근(교수/한국항공대학교): “인공위성 발사체하고 미사일하고 차이가 뭐냐고 하는데, 사실차이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똑같은 로켓을 사용하고요. 그러다 보니까 북한에서 대포동 1호, 2호 미사일을 쏠 때마다 군사적 미사일을 발사한 게 아니냐 하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남측이 인공위성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해왔고, 북한은 발사체 분야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동안 남과 북은 서로 다른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온 것인데요. 만일 남과 북이 우주개발 협력체제가 형성된다면 매우 빠른 시일 내에 세계 유례가 없는 독자적인 우주공학 기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우주 강대국들도 인정하는 북한의 우주발사체 기술 이면에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 제조국가라는 군사적 의미도 들어있어 한반도에 긴장감을 조성할 수 있는데요.
북핵 폐기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진행돼 북측의 우주공학이 주변국가들에 위협이 되기보다는 우주개발을 위한 기술로 사용되길 기대해봅니다.
북한상식백과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