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Asia-Pacific Region Intelligence Center

“미국 CIA, 한국전쟁때 북한노동당·군·정부 등에 침투” 본문

Guide Ear&Bird's Eye/한국전쟁과 유엔군 16개국 자료 발굴

“미국 CIA, 한국전쟁때 북한노동당·군·정부 등에 침투”

CIA bear 허관(許灌) 2007. 12. 15. 00:35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지난 1950~1953년 한국전쟁 동안 정보수집을 위해 북한 노동당, 인민군, 정부에도 침투했으며 휴전 이후에도 북한 내에서 레지스탕스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던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또 CIA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뒤 12주째부터 요원을 북한 후방지역에 투입, 각종군사정보 수집에 나섰으며 인천상륙작전 등 주요한 군사작전을 지원하고 북한 내 반공게릴라활동을 관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연합뉴스가 단독입수한 CIA 문서 `비밀활동역사(CLANDESTINE SERVICE HISTORY)' 가운데 `한국에서의 은밀한 전쟁(THE SECRET WAR IN KOREA)'에서 드러났다.

CIA는 이 문서를 지난 1968년 7월17일 작성, 2급비밀(SECRET)로 분류.관리해오다가 지난 7월 비밀해제한 뒤 최근 공개했다.

그동안 CIA 요원들이 한국전쟁에서도 활약했다는 사실은 알려져 왔지만 구체적인 활동내역에 대해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CIA, 한국전쟁 개전초부터 전술정보지원 = 문서에 따르면 CIA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12주 만에 처음으로 요원들을 북한 후방에 투입했다. 한국전쟁 발발 초기미군은 북한의 침공에 대비가 돼 있지 않아 전술정보 수집계획조차 없었기 때문에 미군은 CIA에 이를 요청했다는 것.

CIA의 첫 임무 가운데 하나는 중국 및 소련과의 국경지대에 요원을 투입시켜 북한군이 사용하는 철도와 항구, 주요도로를 감시하고 중국이나 소련으로부터의 물자공급에 대한 조기경보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CIA는 한국인 출신 요원들을 10주간 교육을 실시한 뒤 이들을 북한에 투입시켰으며 일부는 발각되기도 했지만 일부는 임무를 마치고 무사귀환했다고 밝혔다. CIA는 구체적인 규모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또 CIA는 1950년 8월초 북한군이 부산지역 인근까지 밀고내려간 상황에서 그해 9월15일 감행된 인천상륙작전 준비에 착수했다고 문서는 밝혔다.

상륙작전에 앞서 CIA는 정보수집을 위해 요원들을 인천항 연안의 섬에 투입했으며, 이들이 확보한 정보는 맥아더 장군이 미 합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는 것.

그 뿐만 아니라 문서에 따르면 CIA는 1950년 늦여름부터 한국인 요원들로 정찰팀을 꾸려서 야간에 북한 동해안 지역에 정기적으로 투입, 정보를 수집했으며 미군이 세균전을 벌이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미 극동사령부 의무감(준장)을 대동하고 북한의 한 어촌에 침투하기도 했다.

1951년 1.4후퇴 이후 CIA는 북한을 동.서로 나눠 미8군과 함께 북한 내 반공게릴라전을 수행하고 통제했다. CIA는 북한 북동부 산악지대에 게릴라들의 훈련을 위한 거점을 수립하기도 했으며 미 8군이 관할했던 북한 서부지역에선 1951년 10월께 반공 게릴라수가 16개부대, 8천명에 달했다고 문서는 밝혔다.

◇ CIA, 북한 노동당.인민군.정부에도 잠입 = 1951년 10월 유엔군과 북한군 간에 정전협상이 시작된 후 CIA 한국지원단은 정전 이후에도 CIA가 북한에서 비밀임무를 수행하는 책임을 떠맡게 될 것이라고 판단, 정전 이후 북한에서의 레지스탕스 계획을 수립했다고 문서는 밝혔다.

특히 CIA는 고급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북한의 핵심기구인 노동당과 인민군, 정부 등의 기관에도 요원을 잠입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서는 "1951년 10월에 북한 공산당, 군, 정부기관에 대한 침투가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면서 "모든 기관으로부터 고급 정보를 확보하는 보증수표가 될 만한 좋은토대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그 결과 1951년 12월 CIA 한국지원단은 그 이전 달에 비해 3분의 1 정도 많은 정보를 생산했고, 1952년 1월에는 북한에 있는 북한군과 중공군의 부대명칭.병력.지휘기구.인원 및 장비의 배치 등이 명시된 전투서열(Order of Battle)이라는 중요한 정보를 확보하기도 했다고 문서는 기록했다.

또 문서에 따르면 CIA는 북한 내 레지스탕스 및 게릴라 프로그램에 북한 내 반공세력과 한국군을 활용하기 위해 이들과도 접촉, 실제로 계획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