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39호실 식당 사업 폐지 지시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7월 자신의 자금 관리를 맡고 있는 노동당 39호실 간부들에게 그들이 운영하는 모든 식당을 폐쇄하고 광산물 등 생산부문에 집중하도록 지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7월29일 함경남도의 기업소와 농장 등을 현지 시찰한 자리에서 39호실 간부들에게 “왜 생산 공장이나 광산이 아니고 식당을 경영하느냐. 식당을 모두 폐쇄하라”고 지시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베이징의 북한 소식통 말을 빌려 18일 보도했습니다.

39호 실이 경영하는 식당은 국영시설에 설치된 것이 많아 경영하기는 쉬우나 수익은 작은 편이며, 39호실은 최근 생산 부문보다는 식당 경영에 치중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39호실이 경영하기 쉬운 식당 운영에 치중하여 39호실의 업적이 악화된 것을 알고 이를 시정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입니다.

베이징의 북한 소식통은 “39호실의 업적이 악화되고 있는 것 자체가 북한의 경제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여실히 말해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2호 청사에 둘어 있는 39호실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재정경리부 소속으로, 당 운영자금과 김정일 위원장의 개인 자금 조달과 관리를 전담하는 부서입니다.

마이니치 신문도 39호실은 북한 내 금, 은, 아연의 광산과 제철소 관리를 독점하는 것은 물론 수산물과 송이버섯의 수출도 관장하면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거대 독점재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39호실은 특히 당과 군의 하부조직에 설치된 산하 39호실 등을 통해 전국의 금광, 은광, 보석 등의 채광과 정광, 제련, 판매 등을 철저하게 통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39호실이 직접 운영하는 대표적인 금광으로서는 만년 광산과 홀동 광산이 유명하며, 도당과 군에 설치된 39호실도 별도로 광산을 경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설이 노후화 되고 자재가 부족하여 광물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듬에 따라 39호실의 업적이 해마다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39호실 간부들은 업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광산이나 제철소 등에서 식당을 경영해 왔지만,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다시 생산 부문에 주력하라는 불호령이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