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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최신 신형 무기는 `납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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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최신 신형 무기는 `납치`

CIA bear 허관(許灌) 2007. 4. 29. 19:20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반군이 현대전에서 동원되는 심리전을 터득한 것인가?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을 상대로한 탈레반의 춘계 공세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납치'가 이들의 신(新) 병기로 등장했다고 미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11일 보도했다.

납치는 일단 폭탄만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 아프간 주재 특파원 대니얼 마스트로쟈코모 기자가 탈레반에 납치된 후 이탈리아 내각은 야당의 거센 공세로 무너지기 직전까지 갔다.

이탈리아 의회가 1천950명의 아프간 주둔 자국 병력을 철수시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탈레반 재소자 5명을 풀어주고 마스트로쟈코모를 돌려받는 거래를 서둘렀다. 극단주의자들의 승리였다.

여기에 고무된 탈레반은 이제 프랑스인 구호요원 2명과 13명의 아프간인을 납치했다고 공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뿐 아니라 더 많은 탈레반 재소자를 돌려받는 유사한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다면 이번주 아프간 의료인력 4명을 죽이겠다는 위협까지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분간 탈레반의 최대 무기는 서방사회에 대한 '감정적 공격'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납치는 아프간전에서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 과거에도 탈레반은 외국인들을 납치했지만 포로가 아니라는게 입증되면 풀어준다는 의사를 보여 왔다.

그러나 2005년 이후 탈레반에 피랍돼 살해된 외국인 인질이 최소 7명에 이른다. 지난달만해도 마스트로쟈코모와 함께 납치됐던 아프간 운전기사가 처형당했다.

이 신문은 탈레반이 잔인해진만큼 동시에 영리해졌다고 평가했다. 마스트로쟈코모 사건을 통해 처음으로 탈레반 재소자들이 풀려나는 결과를 맞았기 때문이다.

이는 탈레반이 나토 회원국간에 형성된 '정치 지형'을 기민하고 시의적절하게 읽고 있다는 뜻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영국 등 서방은 마스트로쟈코모 사건 처리가 탈레반의 납치를 부채질할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런 서방내 균열은 더이상 표면화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프간전에 대한 반전 여론이 관련국에서 커지고 있는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2천500명의 군사를 아프간에 보낸 캐나다의 2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6%는 오는 2009년 이전에는 철군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3월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7%가 철군에 동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