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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de Ear&Bird's Eye/이란

이란 여성들, 우리 복장에 정부 개입말라

CIA bear 허관(許灌) 2007. 4. 29. 18:50

(이란서 경찰이 단속 중인 복장을 한 여대생들과 한 컷)


이란 경찰이 여름을 앞두고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복장을 단속하면서 국민들 사이에 반발이 일고 있다. 

이란 경찰은 단속 첫날인 21일 수도 테헤란에서 1300여명의 여성들을 길에서 불러세워 주의를 줬으며 100여명을 체포했다. 이 가운데 절반은 복장을 단정히 하겠다는 자술서를 쓰고 풀려났으나 나머지 절반은 재판에 회부됐다.

   
경찰이 집중 단속한 것은 몸에 꼭 끼어 바디 라인이 드러나는 코트를 입거나 머리 스카프가 너무 위로 올라가 앞머리가 삐어져 나온 경우 또는 옷이나 스카프 색깔이 너무 화려한 경우 등이다.
이란 경찰은 또 여성들 뿐만 아니라 소매 없는 T-셔츠를 입고 다니던 청년들도 체포했으며 중년 여성이나 관광객들도 경찰들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이처럼 경찰이 심하게 복장 단속에 나서자 시라즈대학 학생 2천명이 시위를  벌이면서 총장의 사퇴를 주장했고 온건파 국민들까지도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이란에서는 해마다 여름철이 시작될 무렵 복장 단속에 나섰으나 이번 단속은 20년래 가장 심한 것으로 이는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정부의 보수주의 성향에 따른  것이라고 BBC는 논평했다. 
이란 TV는 이날 밤 젊은이들에 대해 소매 없는 T-셔츠를 입거나 머리를 세우고 다니는 경우 특히 복장에 유의할 것을 경고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현지 신문들은 체포된 이란 여성들의 사진으로 채워졌으나 외국 기자들은 이를 촬영할 수 없었다.
스카프 밖으로 머리를 많이 드러낸 여대생 엘함 모하마디(23)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저들이 하는 짓은 너무 모욕적이다. 사람들에게 어떤 옷을 입으라고 명령할 수는 없다"면서 "물리력을 행사하면 자신들에 대한 증오심이 커진다는 사실을 저들은 모르고 있다"고 경찰을 비난했다.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집권했던 모하메드 하티미 정부 시절에는 이슬람 복장에 대한 단속이 완화돼 여성들이 머리 스카프를 올려 쓰고 다닐 수 있었고 테헤란 북부 부촌에 사는 젊은 여성들은 발톱이 드러나는 샌들을 신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