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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방북, 비난의 대상? 본문
남한에서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쩍 늘어나는 정치인의 북한행에 대해서 항상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과연 남북관계에 보탬이 되느냐... 하는 겁니다. 이번에는 여야의 대립이 아니라 한나라당 내에서 자기당 의원들의 방북을 두고 논란이 일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나흘 일정으로 27일 북한을 방문한 의원들은 한나라당 의원 두명과 열린 우리당 의원 두명입니다. 이들은 130여명의 남측 대표단과 함께 평양에 있는 양묘장 준공식에 참여하기 위해 서해 직항로로 평양을 찾았습니다.
방북 의원 중 한 명인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측은 방북 목적을 설명하면서 정략적 의도는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박 의원의 보좌관인 이종헌씨의 설명입니다.
이종헌: 평양의 양묘장 준공식과 나무심기 행사에 참석을 하시게 되구요. 또 자연스럽게 북측 인사들과 만날 수 있을 것 같고...
박 의원이 북측의 초청으로 가는 것인 만큼 평양에 머무는 동안 행사 관계자인 북측 인사들과 만나서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겁니다.
하지만 같은 한나라당의 일부 의원들은 이런 설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먼저, 김용갑 의원은 개인 성명을 통해 이들 한나라당 의원들이 한나라당 특정 대선 후보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다며 이는 한나라당 후보가 특사를 보내서 김정일 정권의 양해를 구하는 꼴이 아니냐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 후보는 또 이런 소문이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자칫 남한 국민들에게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김용갑 의원과 다른 생각을 가진 의원들도 있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인 박진 의원은 남북대화나 의회 교류 차원에서 남한 국회의원의 방북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의원들의 방북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박진의원은 지적합니다.
박진: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또 북한에 가서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인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준비 없이 갔다가는 이게 오히려 선전선동 차원에서 북한 정권에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박 의원은 설명합니다.
박진: 그러한 방북을 또 북한이 어떻게 이용하고 어떻게 홍보하느냐.. 여기에 따라서는 의도하지 않았던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에 있는 경기대학교 정치교육원의 손혁재 교수도 북핵문제 해결이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 정치인들이 북한과 활발하게 교류하는 것은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또 이런 교류 활동을 반대하는 것은 과거 냉전적 사고방식에서 우리 사회가 아직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손 교수는 덧붙입니다.
손혁재: 과거에 북한 문제를 이용해서 선거에서 이익을 봤던 집단들, 아니면 북한 문제 때문에 피해를 봤던 집단들이 여기에 대해서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아닌가...
12월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앞으로 남한 정치인들의 북한 방문은 더욱 잦아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마다 정치인들의 북한행이 과연 남북관계에 보탬이 되는가 하는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서울-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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