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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문자와 국제음성기호 "만어는 한자를 한글화 방법" 본문

-平和大忍, 信望愛./韓中日 동북아역사(한자언어문화권)

만주문자와 국제음성기호 "만어는 한자를 한글화 방법"

CIA Bear 허관(許灌) 2007. 4. 7. 20:39

1. 머 릿 말


  중국의 아이신교로 울라시춘(愛新覺羅 烏拉熙春) 여사가 지은 [만어 독본(滿語讀本)]에 나오는 유권점 만주문자의 발음에 대한 설명을 요약하여 소개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아이신교로 울라시춘 여사는 할아버지 愛新覺羅 恒煦(金光平) 선생, 아버지 愛新覺羅 啟孮(金啟孮) 敎授와 함께 3대에 걸친 여진(=만주)학의 연구자로 유명한 학자입니다. 여사는 일본의 리쓰메이칸(立命館) 대학교 교수이며 한국의 알타이학회가 발행하는 알타이학보에도 <女眞語無二次長元音考>(1998년), <碑文≪譯語≫女眞字非大小字混合考 ―紀念女眞大字創制八百八十周年―>(1999년) 등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2. 만주 문자


  이 표는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성백인 교수님의 글 '몽고문자와 만주문자'(출처:  www.korean.go.kr/nkview/nklife/1985_3/3_7.html)에 포함된 '[만주문자표 2] 유권점 만주자'를 그대로 인용한 것입니다.

 

 


 

3. 만주 문자의 발음

  

  아이신교로 울라시춘 여사의 설명에 따라서 만주문자와 국제음성기호의 대응 관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다만, 편의상 만주문자는 로마자 전사로 대체합니다.


(가) 모음


01. a

  한어병음자모 a에 상당한 소리이며, 국제음성기호로는 [ɑ]에 해당한다.


02. e

  한어병음자모 e에 상당한 소리인데, 국제음성기호로는 [ə]에 해당한다.


03. i

  한어병음자모 i에 상당한 소리인데, 국제음성기호로는 [i]에 해당한다.


04. o

  한어병음자모 o와 비슷하지만 그보다 더 뒷쪽, 더 아래쪽에서 소리 난다. 국제음성기호로는 [ɔ]에 해당한다.


05. u

  한어병음자모 u와 비슷하지만 그보다 더 뒤쪽에서 소리가 난다. 국제음성기호로는 [u]에 해당한다.


06. ū

  한어병음자모 u보다는 더 뒤쪽, 더 아래쪽에서 소리난다.  국제음성기호로는 [ɷ]에 해당한다.


(나) 자음 


07. n

  한어병음자모 n과 같으며,. 국제음성기호로는 [n]에 해당한다


08. k

  한어병음자모 k와 같으며, 국제음성기호로는 []에 해당한다. 


09. g

  한어병음자모 g와 같으며, 국제음성기호로는 [k]에 해당한다.


10. h

  한어병음자모 h와 같으며, 국제음성기호로는 [x]에 해당한다.


11. b

  한어병음자모 b와 같으며, 국제음성기호로는 [p]에 해당한다.


12. p

  한어병음자모 p와 같으며, 국제음성기호로는 []에 해당한다.


13. s

  한어병음자모 s와 같으며, 국제음성기호로는 [s]에 해당한다.


14.

  한어병음자모 sh와 같으며, 국제음성기호로는 [ʂ]에 해당한다.


15. t

  한어병음자모 t와 같으며, 국제음성기호로는 []에 해당한다.


16. d

  한어병음자모 d와 같으며, 국제음성기호로는 [t]에 해당한다.


17. l

  한어병음자모 l과 같으며, 국제음성기호로는 [l]에 해당한다.


18. m

  한어병음자모 m와 같으며, 국제음성기호로는 [m]에 해당한다.


19. c

  한어병음자모 ch와 같으며, 국제음성기호로는 [tʂʻ]에 해당한다.


20. j

  한어병음자모 zh와 같으며, 국제음성기호로는 []에 해당한다.


21. y

  한어병음자모 y와 같으며, 국제음성기호로는 [j]에 해당한다. 서양 음성학에서 말하는 반모음의 일종이다.


22. r

  한어병음자모 r과 같으며, 국제음성기호로는 [r]에 해당한다.


23. f

  한어병음자모 f와 같으며, 국제음성기호로는 [f]에 해당한다.


24. w

  한어병음자모 w와 같으며, 국제음성기호로는 [w]에 해당한다.


25. ng

  한어병음자모 ng와 같으며, 국제음성기호로는 [ŋ]에 해당한다.



(다) 특수 음소


  만주어에는 위에 설명한 25가지 음소 외에도 외래어(주로 漢語에서 빌린 낱말)를 적기 위한 특수문자들에 해당하는 특수한 음소들도 있습니다. 다하이 박시가 고안한 유권점 만주문에서는 여기에 해당하는 글자들을 외자(外字)라고 불렀는데, 6개의 특수자음 글자와 5개의 특수음절 글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독립한 음소로서 고찰할 필요가 있는 것들만 간추려서 소개합니다.


26. z

  한어병음자모 z에 해당하며 국제음성기호로는 [ts]에 해당한다.

*주의: 아이신교로 울라시춘 여사의 이 설명과는 조금 차이가 납니다만, 한어병음자모 z의소리값은 국제음성기호로는 [z](또는 그 된소리인 [])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27.

  한어병음자모 c에 해당하며 국제음성기호로는 [tsʻ]에 해당한다.

*주의: 역시 아이신교로 울라시춘 여사의 설명과 조금 다르게 한어병음자모의 c소리는 국제음성기호 []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28. ž

  한어병음자모 r에 해당하며 국제음성기호로는 [ʐ]에 해당한다.

*주의: 이 소리를 한어병음자모와 비교하여 위의 22번과 똑같은 소리로 파악하는 것은 이론상 약간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두 소리의 국제음성기호 표기에서 볼 수 있듯이 분명히 어떤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김득황 박사님([만주족의 언어] 87쪽)에 의하면 이 소리에 해당하는 특수한 만주문자는 본래 한어병음자모의 가벼운 r 소리(예컨대 한어 兒의 종성)가 아니라 된소리 r 발음(예컨대 한어 日이나 熱의 초성)을 표기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한어병음자모의 r은 만주어에서는 반드시 구별해야 하는 두 가지 다른 소리들을 하나로 나타내고 있다는 셈이 됩니다.      


29. ǔ

  만주어의 특수음절문자의 이 부분의 글자 모양은 위 03번과 같으나 위 03번이 국제음성기호 [i]에 해당하는 모음이라면, 이것은 국제음성기호 [ɨ], 즉 한국어의 ‘으’에 해당하는 모음입니다. 赤(발음이 한어병음자모로 chi)와 같은 한어(漢語)의 모음을 표기하기 위하여 사용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만주어에는 본래 [ɨ]에 해당하는 모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4. 맺음말


  이상으로 만주족 출신의 만주어 학자인 아이신교로 울라시춘 여사의 저서 [만어 독본(滿語讀本)]에 실려 있는 만주 문자의 발음, 즉 만주어의 음소들에 대해서 대략 정리해 보았습니다. 우리 한국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하자면 로마자를 기초로 만들어진 한어병음자모나 국제음성기호가 아니라 우리의 한글을 기초로 만들어진 한글음성기호를 가지고 만주문자와 만주어의 음소를 설명해야 마땅하겠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국내의 학계나 정부에서 공인한 한글음성기호가 없는 까닭에 그렇게 하지 못하였습니다. 앞으로 우리 나라에서도 전문가와 관심 있는 국민들의 지혜를 모아서 한글음성기호를 제정, 공포함으로써 한국인의 외국어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계기를 삼음은 물론이고 수많은 무문자, 난문자 민족들에게도 보급하여 지구촌의 문맹 퇴치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게 되기를 바라 마지 않습니다.

 

 

 

[사진: 만어독본의 표지. 출처는 동북 만족 재선 논단 (東北滿族在線論壇:http://www.dbmanzu.net)]


  • [이덕일 사랑] 만주어
  • 이덕일 역사평론가 newhis19@hanmail.net
    입력 : 2007.03.22 22:56
    • 현전(現傳)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중국어 회화 학습서는 고려와 조선의 통역관 양성소인 사역원(司譯院)에서 사용하던 ‘노걸대(老乞大)’이다. 고려 충렬왕(忠烈王) 때인 13세기 말 고려 상인이 원나라의 대도(大都·북경)까지 가서 국제무역을 하며 벌어지는 갖가지 일화를 구어체로 엮은 책이다.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책이 ‘박통사(朴通事)’인데, ‘노걸대’만 다 익혀도 일상 회화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흥미로운 것은 ‘청어노걸대(淸語老乞大)’, 즉 만주어 노걸대도 있었다는 사실이다. 만주어 통역관들은 이외에도 ‘팔세아(八歲兒)’ ‘소아론(小兒論)’ ‘삼역총해(三譯總解)’ 등의 만주어 교재를 더 공부했다. 조선의 헌법을 만주어로 쓴 ‘번역 경국대전(飜譯經國大典)’도 필수 교재여서 정체성이 분명한 역관을 길러냈다. ‘천자문’ ‘오자(吳子)’ ‘손자(孫子)’ ‘십이제국귀수(十二諸國貴愁)’ 등의 만주어판도 있었는데 전란 때 잃어버렸다고 ‘통문관지(通文館志)’는 전하고 있다.

      신계암(申繼?)은 만주어에 정통했던 역관으로 인조 때 영의정 오윤겸(吳允謙·1559~1636)의 후원으로 10년 동안 청나라를 왕래하며 기존 교재들과 실제 만주어의 차이를 바로잡아 역과(譯科)에 적용한 인물이다. 청나라가 붕괴하면서 만주어는 소멸의 길을 걸었다. 그렇지만 일본은 식민사학자 시라토리(白鳥庫吉)의 제자로 교토대(京都大) 총장을 역임한 하네다(羽田亨)가 1937년 ‘만화사전(滿和辭典: 만주어·일어사전)’을 편찬한 데서 알 수 있듯이 만주어 연구에 공을 기울였고, 이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만주어가 곧 사멸할 것이라는 만주 르포 기사를 보도했다. 만주어는 한국어와 어순이 같고 관계대명사가 없는 대신 동사가 관형형이 되면서 명사를 수식하는 등 우리말과 동질성이 많은 언어이다. 만주족이 세운 금(金)의 정사(正史)인 ‘금사(金史)’ 목종영가(穆宗盈歌)조는 “금나라 시조 함보(函普)는 처음에 고려국에서 왔다”고 전하고 있다. 만주족은 동이족(東夷族)의 일원이니 만주어의 연구, 보존이 남의 일만은 아닐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