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 '이란 3개 핵시설 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이란 핵 시설 공습과 관련된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 장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이란의 핵시설 3곳을 타격했다고 발표하고 대국민 연설에서 "공격 목적은 이란의 핵농축능력을 파괴하고 핵위협을 저지하는 것"이었다며 이란의 대응 여하에 따라 추가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오후 8시경, 일본시간 22일 오전 9시경 SNS에 이란의 핵시설 3곳을 타격했다고 투고했습니다.

SNS 투고에서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의 3개 핵시설에 대한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시간 22일 오전 11시 이후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우리의 목적은 이란의 핵농축 능력을 파괴하고 세계 최대 테러지원국가가 가져올 핵 위협을 저지하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란의 주요 핵농축시설은 완전히 파괴됐다"며 "이란은 이제 평화를 찾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미래의 공격은 훨씬 더 크고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말해 이란의 대응 여하에 따라 추가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언론은 포르도 핵시설에 대한 공격에는 특수 폭탄인 '벙커버스터'를 탑재할 수 있는 여러대의 B-2 스텔스 전략폭격기가 사용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가운데 FOX 뉴스는 포르도 공격에는 벙커버스터가 6발 사용됐고 나탄즈와 이스파한 핵시설에는 미국 잠수함이 '토마호크' 30발로 공격했다고 전했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연설에서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판단에 축하를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란 원자력청은 22일 “지난 며칠간의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공격에 이어 22일 새벽,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에 있는 핵시설이 국제법에 위배되는 잔인한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원자력청은 각 시설의 피해 상황과 방사성 물질로 인한 오염 여부 등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란 의회 의장의 전략 고문은 SNS를 통해 "특이 사항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며칠 전부터 포르도의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예상하고 있었고 회복 불가능한 피해는 입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국영방송은 “포르도의 핵시설은 출입구만 피해를 입었으며 시설 자체에는 피해가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보복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열린 G7,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일정 도중에 수도 워싱턴으로 돌아온 뒤 연일 백악관에서 이란에 대한 대응을 검토했습니다.

이란 측은 미국이 군사 개입에 나설 경우, 중동에 배치된 미군 등에 보복할 가능성도 경고한 만큼, 이번 공격에 강력히 반발할 것은 확실한 정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백악관

미국은 이번에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세 지역을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