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 부장관 “북러협력, 북한 도발 행위 부추길 수도”

18일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이 북한으로 하여금 더 도발적인 행위를 하도록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방위산업 강화를 위해 미한일 3국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은 18일 “북한과 러시아 간의 파트너십이 북한으로 하여금 더 도발적인 행위를 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캠벨 부장관은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의 ‘인도태평양 역내 강대국 경쟁’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와 북한 간의 협력이 한반도 긴장 고조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질의에 “솔직히 북한과 러시아 간의 파트너십에 대해 우려한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어 “이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은 미한일 3국 간 관여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확장억제력이 강력하고, 지속가능하며,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과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어떤 위협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은 대북 결의 메시지는 명확하다”고 부연했습니다.

[녹취: 캠벨 부장관] “Frankly, we worry about that partnership between the DPRK and Russia. It may embolden them to take more provocative steps. All I can tell you that the best answer to that is deeper trilateral engagement between the United States, Japan and South Korea.”

캠벨 부장관은 또 “중국과 북한을 악의적인 국가로 보느냐”는 질문에 “김정은은 미국의 전략적 이익과 우리의 가장 가까운 파트너인 일본과 한국에 대해 심히 악의적인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면서 “우리와 중국과의 관계는 좀 더 복잡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캠벨 부장관] “So I would say clearly Kim Jong UN is undertaking deeply maligned steps against American strategic interests, against our closest partners in Japan and South Korea. (중략) I think you know that our relationship with China is much more complicated.”

 

“방위산업 강화 위해 한∙일과 협력해야”

캠벨 부장관은 한국계인 영 김 의원이 미국의 방위산업 위축을 지적하자 한국, 일본 등 동맹과의 협력을 강조하며 이는 단기적인 도전 과제가 아닌 장기적인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가 지난해 3월 경남 창원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에서 시연 중 K-239 천무 로켓포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자료사진)

그는 “1990년대 방위산업을 상당히 축소했고, 다변화를 위한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못했다”면서 “더 많은 기업과 생산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동맹과 파트너들과 더 많이 협력해야 한다”면서 “공동 생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미국, 일본,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 간의 공동 생산과 설계 협정이 이뤄졌다”며 “그런 것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캠벨 부장관] “In truth we downsized our military industrial complex substantially in the 1990s and we've really not taken the steps to diversify. We need more firms we need more capacity but in addition, to be honest congressman, we need to work more with allies and partners. We need to work towards co production. We've seen both co production, co design arrangements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Japan, South Korea, and others.”

캠벨 부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서 중국과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비판했습니다.

캠벨 부장관은 “러시아가 불법적인 전쟁을 벌이는 전장에서 사용한 거의 모든 무기에는 외국산 칩이나 다른 부품들이 포함돼 있다”며 “많은 것들이 중국산”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분쟁군비연구소 현장 조사단이 올해 1월 2일 하르키우에서 수거한 북한 탄도미사일의 잔해를 1월 27일과 2월 1일 조사하고 기록했다. 분쟁군비연구소 웹사에트에 공개된 잔해 사진.

또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수거된 무기들, 포탄과 장거리 미사일에서 북한제가 사용됐다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같은 북한과 중국의 러시아 지원을 막기 위해 북한과 중국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조치들이 궁극적으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더 많은 유럽 국가들이 중국이 유럽 전장에서 취하고 있는 이런 행동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이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면서 유럽과 평소처럼 거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캠벨 부장관은 아울러 러시아와 중국, 북한, 이란 등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캠벨 부장관] “The activities of Russia and China together of North Korea, of Iran, occasionally Pakistan, this growing group of country taking steps that are antithetical to our interests. We have to be deeply vigilant towards and adopt strategies to address.”

캠벨 부장관은 “러시아와 중국, 북한, 이란, 때때로 파키스탄까지, 점점 늘어나는 국가들이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취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매우 경계해야 하며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