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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암살 조장 발언' 후폭풍 맞아 본문
좌충우돌식 언행으로 늘 논란의 중심에 서 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엔 암살을 조장하는 발언을 해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머스크는 자신이 지지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에 대한 두 번째 암살 기도 사건이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벌어진 직후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X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암살 기도는 왜 없는지 모르겠다”는 글을 올렸고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농담이었다”며 취소하는 소동을 일으켰으나 이 발언으로 인한 파장이 단순한 해프닝 수준으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농담이었다고 진화 나섰지만
머스크는 16일 추가로 X에 올린 글에서 “사람들이 맥락을 잘 모르고 단순히 텍스트로만 전달한 농담은 생각보다 많이 재미가 없는 것 같다”고 밝혀 문제의 글이 진담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머스크가 올린 이 문제의 글에 대한 조회건수는 삭제되기 전까지 무려 3470만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농담이었다는 그의 주장은 그의 생각만큼 설득력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아무리 트럼프를 두둔하려는 취지라지만 암살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놓고 발언한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들끓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여론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이번 파장은 그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현직 대통령을 비롯한 요인에 대한 경호를 전담하는 연방 기관이자 트럼프에 대한 암살 기도 사건의 주무부처인 미 비밀경호국(USSS)이 머스크의 발언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처럼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USSS 대변인은 16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머스크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 발언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우리 업무의 특성상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대변인은 “우리가 보호해야 하는 요인들과 관련한 모든 위협은 우리의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여 머스크의 발언도 조사 대상에서 배제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밝혔다.
USSS의 판단에 따라서는 머스크도 조사 대상자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 백악관도 “농담 대상 아냐, 폭력 조장은 더 안 돼” 맹비난
트럼프에 대한 두 번째 암살 기도 사건이 터진 뒤 머스크가 바이든 대통령은 왜 가만 놔두는지 모르겠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당사자인 백악관이 발끈한 것은 당연했다.
앤드류 베이츠 백악관 대변인은 15일 낸 성명에서 “폭력은 비난을 받아야 할 대상일 뿐 조장을 하거나 농담을 할 대상이 아니다”면서 “머스크의 발언은 매우 무책임한 행위”라고 머스크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베이츠 대변인은 특히 “암살 같은 극단적인 폭력 행위는 농담의 대상도 아닐뿐 아니라 격려해야 할 대상도 아니다”고 덧붙여 머스크의 발언이 폭력을 조장한 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USSS에 머스크의 발언에 대해 들여다볼 것을 지시할 경우 이번 사태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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